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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161187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0-09-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010
소속 없음 014
안은 생각보다 어둡다 017
가려진 메뉴를 추천합니다 020
오만 원 때문에 023
기왕이면 뒷치마도 부탁드립니다 027
세척기도 세척이 필요하다 032
아버지는 말하셨지, 아빠가 벌잖아 035
여열로도 충분하다 038
배가 불렀나보다 하고 말았다 041
엄마야 나는 왜 045
적어도 열두 번은 만나자 049
수증기가 될지 얼음이 될지 053
무슨 일 없다 057
자식의 유통기한 060
서슴없이 남발하는 마음 064
당신은 안녕한가요 068
자의적 고독 073
나는 나랑 먼저 친했다 078
길을 찾아 헤매는 초행자처럼 083
틀린 감정은 없다 087
세번째 사람, 첫번째 사랑 091
안부가 궁금한 사람 094
치울 수 없는 것들 096
당연한 헤어짐 100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 붙이는 밴드 105
아무렇다 109
심심하고 쓸쓸하게 112
첫 사람 114
인증샷 118
장난 아니야 121
결국 지나가고, 또 올 텐데 122
안녕, 오랜 사람아 125
헌것의 가치 129
맛보다는 분위기 132
7등 135
기대어도 괜찮을까 141
고맙다는 말 144
미디엄 레어 인간 147
당신이라는 여행 153
꿈이 저문 날 157
자신을 잃지 말아요 163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 167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나? 170
뜬금없는 혹은 무조건적인 175
낮에도 달이 뜬다 179
6시 내 고향 185
혼자가 아니야 188
의자의 역할 192
불안이라는 반죽 195
처음과 끝 198
또 올게요 또 오세요 202
아마도 우리에겐 이름이 있었지 206
팔리는 인간 209
당신을 헤아리는 일 215
에필로그
회색 인간 21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코인을 넣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게임에서는 그런 고민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Continue?라는 물음 아래 1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그동안 이 잔인한 게임을 계속할지 말지 결정해야만 한다. 물론 실전인 인생에서는 결정권이 없지만, 그래서 지금까지는 망설임 없이 동전을 넣어왔지만. 왜인지 이번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1까지 기다렸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동전을 넣어도 나쁠 것 없어 보였다.
_ 「소속 없음」
이틀째가 되니 조금은 수월하게, 그리고 더 깔끔하게 일을 끝마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옷을 벗고 이번에는 멀쩡하겠거니 살펴보니 웬걸, 옷 뒤가 더러워져 있었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앞모습에만 신경쓰다, 정작 내가 챙기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고로움을 외롭게 내버려두었다. 세상은 의외로 수고롭다는 말에 인색하다. 잘했다는 칭찬보다 수고했다는 다독임이 그리워지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등에 묻은 반죽의 흔적으로 내가 겪은 희끗한 수고로움의 크기를 아주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었다. 그제야 등뒤가 보였다.
_ 「기왕이면 뒷치마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