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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9115846024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5-10-09
책 소개
목차
#1 낯선 여행을 권하다
#2 떨림
#3 밀라노의 집시
#4 바람의 마을
#5 빛을 보는 새로운 시선
#6 시대의 기록자가 될 것
#7 시인의 당부
#8 아름다운 존재
#9 의외의 정의
#10 파종
#11 좋은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방 보이지 않는 하늘길을 가듯, 우리의 삶은 마음속 여로를 따른다.
해를 따라 각자의 꿈이 떠오른다.
겸손하면 모자란 줄 알고, 검소하면 없는 줄 아는 사람도 있다.
그저 우리는 각자의 여로를 갈 뿐이다.
- ‘낯선 골목에서’ 중에서
늘 느림보라 생각했던 거북이를 바다에서 만났다. 그곳에서 거북이는 날고 있었다. 정신없이 해초를 뜯다가는 저 깊은 심연으로 유유히 날아갔다. 헤엄이라는 말보다 날아다닌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 안에서 거북이는 빠르게 움직였다. 우리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나 느려 보였지, 자신의 세상에 있는 거북이는 누구보다 자유로웠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일이다. 특히나 이런 보잘것없는 미생들에게는 실력이나 속도보다도 무너진 마음을 서둘러 추스를 멘탈 재건 능력이 더욱 절실한 때다. 세상이 어떻게 보든, 나만의 바다를 가슴에 두고 싶다. 그 안의 낯선 조류를 타고 유영하는 꿈을 꾼다. 인생의 파도를 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니까.
- ‘낯선 조류’ 중에서
커플이라면 험한 여행을 한 번쯤 해보길 권한다. 일상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게 될 일이 분명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간다면, 또는 두 사람이 더욱 합심하게 된다면 미래를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외지에서 당황했을 때의 행동 방식이 둘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태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상점이나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을 대할 때도 따뜻한 사람이길 바란다. 약자를 대하는방식이 당신과 관계가 좋지 않을 때 하는 바로 그 모습이다. 같은 맥락에서 서른이 넘은 남자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하는 태도가 훗날 쉰이 넘은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밀라노의 집시’ 중에서
게으르다.
게으르기에 많이도 걸었다.
‘걷다 보면 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걸었다.
지도를 들여다보고, 버스를 찾고,
다시 지도에서 정류장을 찾는 과정도 부지런해야 가능하다.
숱하게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귀찮아졌다.
에라. 나가고 보자.
뭐 얼마나 대단한 명소를 찾겠는가.
이미 그 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물어물어 가다 보니 각기 다른 바닥의 모양도,
사람들의 표정도 타박타박. 눈에 들어온다.
부지런히 걷다 보니 게을러졌다.
- ‘시대의 기록자’ 중에서
가끔 받는 질문. 몇 개 나라나 다녀왔느냐.
궁금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
“제가 아는 어떤 분은 70개가 넘었더라고요.” 그건 그분의 삶이다.
하나의 나라를 여행했건 100개 국가를 다녀왔건
모두의 여행은, 각자의 시간은 똑같은 무게만큼 소중하다.
많이 다녔다고 으스대지 말자. 안 가보았다고 쫄지 말자.
그래 봐야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세월을 여행하는데
우왕좌왕하기는 누구나 마찬가지.
- ‘시인의 당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