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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542382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0-06-15
책 소개
목차
제비꽃은 입이 없다-강문숙
마스크-강해림
고슴도치 딜레마 - 곽도경
당신은 누군가요-구옥남
코로나 블루-김건화
거짓말처럼-김기연
경계-김도향
앰뷸런스-김동원
코로나19-김두한
악연-김복순
이쁘게 손 흔드네-김분옥
숙주-김상연
모든 것들은 그날을 꿈꾸기에 우는 것이다-김상윤
COVID 19-김상환
봄, 낯설다-김석
흰구름의 시간-김선굉
신발 속 작은 돌멩이를 털어내고-김옥경
창조주가 원하는 바-김용락
노모 일기·2-김욱진
코로나19-김윤현
틈새-김은령
봄날은 간다-김은영
달달한 봄-김정아
코로나 등불-김종태
다시, 봄-김창제
봄날은 간다-김청수
불청객-김형범
사회적 거리두기-노현수
기도를 뒤집다-모현숙
뒤로 돌아-문수영
그러나, 봄-박경조
대구로 오는 길-박금선
노아의 方舟-박방희
처용 불러 노래하세-박복조
쑥 이야기-박상봉
두 스승-박선주
빌어먹을-박숙이
지명수배-박언숙
콜로라도의 달밤-박용연
대구, 가창, 봄 근황-박윤배
코로나19가 피운 꽃 한 송이-박정남
참 이상한 나라의 중심에는 대구가 있다-박정남
속수무책-박지영
새의 행방-박진형
코로나-박태진
지켜야 할 것-배창환
바른생활-변희수
화두, 코비드-19-사윤수
막사발 동동주-서담
연못의 봄-서하
가을 친구에게-성군경
내가 무섭다-손수여
안개비 당신-손영숙
결핵문학-송재학
바이러스-송진환
늦은 소식-신윤자
휴화산-신표균
거리두기-심강우
개나리꽃이 치료제입니다-심수자
향기없는 봄-안연화
집-안윤하
신생국, 별의 먼지-엄원태
바이러스 묘지석-우영규
설유화-유가형
거리 좁히기-윤일현
개구리-이유호???
코로나, 엮이다-이은재
롱기누스의 창-이인주
달아, 아픈 달아-이자규
2020 봄 대구 전언傳言-이정화
슬픈 목련의 계절-이진엽
거리두기-이태수
아! 대구-이해리
붉은 구름-이해숙
메시지-이희숙
흔들리지 않는 봄-임서윤
마왕거미가 펼쳐놓은-장옥관
마스크-장하빈
낭비되고 있는 봄-전태련
너 때문이야-정경자
격세지감-정대호
마스크-정숙
봄과 봄 사이-정하해
거리에서, 거리-정훈
작은 봄-지정애
사냥-차회분
거리는 거리를 두고-최애란
정원-홍영숙
뭉클하다-홍준표
우리가 만든 세상-황명자
그날의 분갈이-황영숙
신종코로나 19에게 경고-황인동
산문_ 마스크를 끼고, 조문국을 가다-강현국
산문_ 지금은 오로지 희망을 노래할 때-이기철
산문_ 마스크를 끼, 자주 손과 말을 씻다-이하석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생태학적 상상력과 희망의 연대세계의 모습은 홀로그램이다. 홀로그램의 점 하나는 그것을 이루는 전체의 모든 정보를 포함한다. 과거에는 부분은 전체의 일부로, 대체 가능한 부속품으로 간주되었지만, 지금은 부분의 합이 전체가 아니라, 전체가 부분 속에서 실현되는 시대다. 시인은, 시적 감성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태곳적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고, 이웃의 작은 상처도 함께 아파했으며, 지는 꽃잎 한 장에서도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다. 대한민국은, 지구는 하나다. 대구의 코로나를 잡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안전할 수 없듯이, 전 세계의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고는 대한민국만 살아남을 수도 없다. 여기에 무슨 지역감정이나 이념과 체제 갈등 따위가 들어설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는 이제 대구를 넘어, 전 국민의, 전 인류의 연대를 생각하며 삶의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생태학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인간과 자연, 국가와 국가, 인류 상호 간의 공존과 공생을 생각하며 지속 가능한 개발과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대구시인협회 시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힘들어할 때, ‘심리적 거리 좁히기와 희망의 연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여기 실린 시들은 2020년 2월 말에서 5월까지 세계사적인 재난 한가운데를 통과한 대구 시민들의 절망과 희망, 절제와 인내, 용기와 사랑, 위대한 시민의식을 기록한 작품들이다.우리는 재앙의 현장에 뛰어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사랑의 마음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했고, 용기 있는 사람들의 숭고한 인류애가 인류 구원의 등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과 대구시민들에게 더없는 존경과 찬사,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시집을 바친다.마음의 여유가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작품을 써 주신 대구시협 회원님들과, 흔쾌한 마음으로 시집 발간을 지원해 주신 (주)씨지인터내셔널 김진철 대표이사, 상화기념관 이장가문화관 이원호 관장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아침이 오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셰익스피어의 “눈이 녹으면 그 흰 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에서 차용.
창조주가 원하는 밤
김용락
코로나19 때문에
매 주말 하던 下邱를 못 하고
두려운 마음에 주말 서울 자취방 구석에 배를 깔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면서
고교시절 읽었던 까뮈의 페스트를
다시 뒤적거려 보고
글로벌 지성들의 재빠른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라는
논평을 검색도 해보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해 저물녁
대학가 동네 뒷골목을 어슬렁거려도 보던 중
국립대 교수를 지낸 동향의 원로 여성시인께서
예상치 못했던 문자를 보내왔다
“부인과 가족, 대구에 계시는 듯~
조심하시기 바라오며, 모두 항상 강건하시기 기도합니다
어쩌면 인간이 받아 마땅한 형벌 같으나
아까운 생명들- 창조주도 원하는 바는 아닐 듯
빨리 진화, 박멸, 회복시켜주시기 빌기만 합니다. - 아멘”
봉제사 접빈객의 고향 전통예절이 몸에 밴 듯한
게다가 아멘과 같은 영성을 깃들인
이 뜻밖의 기습적인 안부 문장
바이러스 따위에 결코 사라질 수 없는 노거수와 같은
품격과 향취를 읽는다
인간을 읽는다
거리 좁히기
윤일현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친구가
택배로 보낸 누룽지 상자 속에
연애편지처럼 곱게 접어 동봉한 쪽지
거리가 조용하다니
종일 집에 있겠네
비상식량으로 안부 전한다
어디 나가지 마라
밥도 먹기 싫고 답답할 때
고요와 적막 반찬 삼아 꼭꼭 씹어 보게
2020년 3월 21일, 성재가
서울이 옆 마실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