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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흐르는 강이 있어

누구나 마음속에 흐르는 강이 있어

윤희순 (지은이)
학이사(이상사)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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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흐르는 강이 있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누구나 마음속에 흐르는 강이 있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544423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3-10-09

책 소개

윤희순 작가의 수필집. 저자의 삶이자 함께한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를 엮었다. 비 그림자의 꽁무니를 따라나서고, 낮은 바람에도 엎드릴 줄 아는 저자의 아름다운 문장은 읽는 이의 마음까지 데워준다.

목차

제1부 담장에서 그림자를 만나다

바람꽃
담장에서 그림자를 만나다
녹아든 세월
이끼

카펫
호흡
사월

제2부 흙길을 돌고 돌아서

도래샘
고금古今
신발
기억을 새기다
약초를 달이며
가시버시


목소리

제3부 푸른빛이 나는 속

서리태
네 잎 클로버
소띠 남편
두꺼비
국수
산책
강낭콩
쌍둥이 편지

제4부 손꼽아 보는 시간

손님
김밥집
그림을 만나다
옥탑방 온정
그때 그 우물
비 오는 날
서영이
동양자수 서양자수

저자소개

윤희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에 익숙한 아이로 자랐다. 2007년 《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2011년에 대교 눈높이 아동문학대전에서 동시 부문 대상, 2015년에 《월간문학》 수필 부문 신인 작품상, 2020년 동화 부문 신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동시집 『드디어 셋이 만났다』를 썼다.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동시집 『앵무새는 귀가 필요해』를 발간했다. 현재 아이들과 함께 상상력과 꿈을 잃지 않는 글쓰기를 이어가면서 창작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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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늘 자고 나면 또 언제 올래?”
침묵을 감지하셨는지 다시 또 올 것을 물으신다. 만날 때마다 하시는 말이 여느 때와 달리 허망하게 귓전을 울린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그리움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우물 같은 것인지, 이리도 아슬아슬한 고비 길에서도 생각나는 것이 자식뿐인지, 힘이 들어간 목을 짓누르며 침을 삼킨다.
나는 오래 기억되는 밤이 될 것 같아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다. 하룻밤의 만리장성이라도 쌓을 요량으로 어머니의 얼굴 어느 한구석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고 있다. 얼음장 같은 어머니 손을 이불 속에서 갈무리하듯 비빈다. 나에게 있는 온기를 모두 전할 수만 있다면 무슨 바람이 필요할까.

- ‘바람꽃’ 중에서


대저 조급하면서 날렵하여 화를 잘 내는 성질의 남편을 상황에 딱 맞게 맞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아들에게 남편은 자신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견딘다면 사회생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변명을 아들의 칭찬처럼 했다. 자식을 힘들게 해서 마음 아프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으랴마는 속내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넘쳤다는 것을 아들은 감지했을 것이다
주방을 통해 남편의 모습을 훔쳐보면서 표정을 살핀다. 운동화 안쪽과 바깥쪽을 속속히 잔솔질을 한다. 젖은 신발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하얗게 될 때까지 문지르는 남편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들어 있을까? 평소 아들에게 효도 받으며 살았다고 생각하던 아비의 표현일까. 더 탄탄하게 걷고 있는 가멸찬 모습이 대견하여 말로써 표현하지 못한 쑥스러움을 저리도 구정물에 맨손 적시는 걸까? 남편을 측은하게 바라보았던 마음과 달리 아들에 대한 남편의 애정이 고마워진다.

- ‘신발’ 중에서


옷장 서랍을 뒤적인다. 세월을 거스르고 묵은 종이 냄새를 훅, 풍기며 누워있는 물건 하나를 집어낸다. 결혼 전 남편이 들고 와 어머니 앞에 내밀었던 사주단자이다. 한지로 겹겹이 말아놓은 두툼한 봉투가 생소한 것은 아닌데. 오랫동안 무심히 잊고 있었다. 결혼 후 나보고 보관하라고 어머니가 주신 것을 장롱 서랍 속에 묻어 두었다. (중략)
사성四星이라고 쓴 봉투를 열어 보니 “辛丑生五月初十日生”이라 적혀 있다. 나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 소띠, 제대로 기록되어 있다. 결혼 말이 오고 갈 때 남편은 쥐띠라며 한 살을 높였다. 맞선을 볼 때부터 나보다 두 살 많은 쥐띠로 소개받았다. 어머니는 두 살 차이라야 궁합이 맞는다고 중매자에 언질을 놓았기에 아마 남편보다는 중매자 의도가 더 컸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게 나는 십여 년을 두 살 많은 남편으로 알고 살았다. 나이 한 살 정도 잘못 알고 사는 것이 뭐 그리 대수일까마는 내가 알고 있는 남편의 성품으로 볼 때 한마디라도 거짓이 섞인 말은 못 하는 사람이라 여겼다. 그러기에 내게 맞는 배필이 되려고 거짓말했나 싶어 웃음이 났다. 세월이 깊어질수록 내가 어느새 소의 울음과 두 눈에 고인 눈물을 읽게 된 것일까.

- ‘소띠 남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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