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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

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

(수영장에 빠진 글 노동자의 무기력 탈출기)

우지경 (지은이)
브.레드(b.read)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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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 (수영장에 빠진 글 노동자의 무기력 탈출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92053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08-20

책 소개

술김에 내뱉은 새해 결심으로 클라이밍장에 간 저자는 어쩌다 수영을 시작한다. 운동만큼 하기 싫은 게 없다던 사람은 운동만큼 확실하게 기분 전환이 되는 건 없다고 확신하기에 이른다. 무기력한 일상에 활기가 돌았고, 재미없는 날들이 신나졌고,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이제, 그는 매일 아침 오늘수영완료, #오수완 태그를 올리며 힘차게 스타트한다.

목차

프롤로그 그저 씻으러 수영장에 갔을 뿐인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수영 용어

1 잠자는 수영 세포를 깨우면

벽을 타려다 물속으로
지금까지 이런 가성비는 없었다
초급반은 나이키 수영복 입으면 안되나요?
수영장에서 아무도 안 볼 때 씻으면 무효
줄지어 혼자가 되는 시간
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
호텔수영병 환자의 꿈

2 물속에서 발견한 마음

중급반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낯선 사람이란 없다, 아직 만나지 않은 친구가 있을 뿐
수영하기 전엔 몰랐던 수영장 텃세
누가 수영하면 살 빠진다 했나요?
힘들 땐 도망가자, 수영장으로
얼죽수? 얼어 죽어도 새벽 수영
입고 싶은 수영복을 입을 용기
수영장비 쇼핑 팁
태어난 김에 가족 수영

3 힘든 수영은 있어도 못할 수영은 없다

오리발이라는 안정제
수모 없는 수영인의 회식
얼마나 못하는지 봐야 늘지
설 연휴에 문 여는 수영장 없나요?
나만 몰라, 내 심박수!
나랑 물 먹으러 갈래?
어쩌다 드디어 상급반
용의 꼬리가 되려다 용용 죽겠네

4 내 한계는 내가 정할게요

무섭지만 스타트는 하고 싶어
“쟤는 왜 맨날 지각해?”의 쟤를 맡고 있습니다만
와츠 인 마이 스위밍 백?
내 한계는 내가 정할게요
이탈리아에서도 자유 수영을
수영장에서 앰뷸런스 타고 병원에 가도
1일 2수의 맛!

에필로그 한강 물맛 좀 볼 줄 아시는지?

저자소개

우지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도를 좋아한다. 여행이 좋아서 여행책을 쓰다가 작가가 되었다. 글만 쓰지 않고 몸을 쓰려다 수영에 푹 빠졌다. 인생은 짧고 25m 수영장은 길기에 매일 수영장에 뛰어든다. 수영을 시작한 후 내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할머니가 되어도 패셔너블한 수영인으로 살고 싶다. 전 세계 수영장을 다니고 싶은 꿈이 생겼다. 현재 KBS1 라디오 <뉴스월드> ‘테마가 있는 지구촌 여행’ 코너 출연 중. 저서로 <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리얼 포르투갈>, <스톱오버 헬싱키>, <배틀트립>, <오스트리아 홀리데이>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제부터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오직 수영에만 열중한다. 내 몸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호흡에 집중한다. 이 시간을 온전히 수영에 쏟아붓는다. 머릿속의 생각을 비워 내는 게 명상이라면 수영도 명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러니 앞으로 호텔 수영처럼 어려워 보이는 일을 맞닥뜨려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불현듯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날이 올 테니. 그렇다면 나는 또 뭘 잘하게 될까? 그게 뭐든 벌써 기분이 좋다.


잠영은 고립의 순간이기도 하지만 속도감이 느껴지는 찰나이기도 하다. 수영장 밖의 내 삶이 아무리 지리멸렬해도 물 속에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그 순간은 스피디하니까. 나는 이 속도가 줄어들기 전에 힘차게 돌핀 킥을 차기 시작한다. 돌핀 킥 서너 번이면 추진력을 받은 몸이 수면으로 떠오른다. 이제 멈출 수 없다. 팔로는 물은 잡아 밀고 발차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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