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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8603779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5-12-2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묘서(猫鼠)뎐
동(東)으로 간 사람들
풍암리에 사냥꾼들
짐(朕)의 의(意)를 극체(克體)하야
지평에서 안창으로
승자의 패주
조선의 발바닥
고장 난 육혈포
장미산 회군
돌아온 의병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가의 말 중에서
『조선의 발바닥』은 1895년 을미년에 지평군(지금의 양평군)에서 젊은 유생과 포수가 뜻을 모아 일으킨 의병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단발령으로 일어난 공분의 화약고에 불을 댕긴 지평에 세 젊은이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 일백이십여 년 전으로 뒷걸음질을 쳐서 자료를 모으고 그들의 흔적을 되밟았다. 그들의 힘겨웠을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파고들
면 들수록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을 풀려다가 새롭게 써내는 기나긴시간 여행을 이제야 마친 것이다.
그때에 지평에서 일어난 을미의병에 대하여 기록으로 전해오는 자료는 많이 있지만 의문의 빈 곳들이 많아 오래전부터 언젠가는 소설로 형상화하여 메우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제야 마치게 되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지평 땅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세 젊음이 어떻게 큰 군사를 일으키려는 간 큰 생각을 했었는지. 그토록 큰일을 하게 한 가르침이 무엇이며 배움의 뿌리는 또 누구인지. 동학으로 쫓기는 쪽과 쫓던 쪽이 어떻게 의
기투합하여 한 편이 되는지. 머리카락을 지키는 일이 목을 지키는 것보다 그리도 더 중한 것인지. 그때에 위정자들이 구하고자 했던 것이 과연 나라였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체통이었는지. 귀한 아들을 선뜻 사지(死地)
로 내보내는 아비와 어미의 심정이 어땠는지. 홀어머니와 처자를 두고 기꺼이 싸우겠다고 나가는 아들들의 결심은 어디서 나왔는지.
이야기가 한 대목씩 풀리면서 그들의 가슴속에 묻혀 있던 공분이 작가의 가슴으로 스르르 옮겨 붙어 쓰는 몇 달 동안은 거의 신들린 채로 지냈다. 잠들어 있는 영혼을 깨우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묘 앞에서, 그들이 싸웠던 흔적어린 땅 위에서 무엇이 당신을 그토록 싸우게 했느냐고 묻고 또 물었다.
그들의 한결같은 대답이 의병은 시대를 넘어 이 땅에 잠재하고 있는 나라 지킴의 근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