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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6749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9-07-23
목차
1부
그 여름 감나무
봄비
떠날 줄 모르는 것들
지금은
겨울 강가에서
물 들어왔다 간 강변
잎 하나가
철쭉이 피었습니다
어떤 꽃밭
덕담
복숭아
개화
철 지난 것에 대하여
겨울 바다
산 이야기
강
산수화
서해 1
서해 2
이유
안주하고 싶은 생
2부
가을강
대천에서
강을 보듯
독도 1
독도 2
방
개망초
숲에서
대부도에서
외출복에 대하여
가을산
꽃에게 듣는다
낙화
비온 뒤
개기일식
숲
스프링 노트
낙화의 변
3부
덜 익은 모과를 딴다
어떤 눈물
봄편지
우산
아침의 언어
大淸 댐에서
6월
연하장
서리 내린 후
이승의 부재
진흙뻘
그 겨울의 꽃씨
씀바귀
해안편지
문
계단을 오르며
동병상련
꽃잎의 말
돌덩이 매달고
송계팔경
원 그리기
홀인원
총량제
한 페이지를 넘기며
능선타기
젊은 날의 화석
남이섬 연가
4부
봄, 무심천
의문
아끼고 싶은 것들
겨울의 문턱에서
뉴스를 보다가
풀 뿌리의 말
겨울 散調
1. 겨울강
2. 집
3. 한국 문학사를 읽으며
바람에게
안개
어금니
빨래터에서
한밤중에
나무의 말
구름
풀
새해 아침에
햇살 밝은 날
일출
쑥뜸
4월이라고
꽃잎을 따며
여유
햇살 한 통
저 숲에도
봄 산
배경
산책
넝쿨장미
궁금한 것들
잡초밭
조율
봄 냉이국을 먹으며
어떤 울림
버리면 안 되는 거
해설
순수의 향기 진동하는
자애의 미학
_손희락(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비
만개한 봄꽃
너에게로 가는 맘 훼방 놓으려고
비가 내린다
화사함은 잠시
비 맞은 꽃잎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린다
짧은 영화였어도
미련 없이 내려놓는
저 큰 기개를 보아라
비 젖는 것쯤
꽃잎 떨구는 것쯤
눈 하나 까딱 않고
쏟아져 버리는 담담함을 보아라
떨어지는 벚꽃 앞에 봄비는
아무것도 아니다
겨울 강가에서
겨울 강가에 서 보렴
강은 물결을 몰아세우며 달려오지
내 겨울 이야기가 궁금해
건너편 강바람까지 우르르 데리고
퍽이나 심심했던 겨울강
반갑다고 뺨 부빌 때
볼은 떨어져나가라 아리지만
내 외로움이 풀리는 것 좀 보아
더 쓸쓸한 것들 속으로
더운 입김이 마구 섞이면서
버리면 안 되는 거
오래된 집 떠날 준비 하느라
끌어안고 살던 책이며 가구들이 마당으로 나간다
찬기 도는 아침
동네 폐휴지 가져가는 할머니
‘버리면 안되는 게 들어있어서 세 번째 방문하셨다’고
증정품으로 받은 오래된 손목시계다
이걸 돌려주려고 여러 번 방문하셨다니
버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시계 상자를
할머니 손에 쥐어 드리니
몇 번이고 인사 하시는데
이사 갈 생각에
수십 년 지녔던 버리면 안되는 게 버려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버려진 물건 돌려주려하신 그 분 마음이
내 안을 깨우는 시계소리로 돌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