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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6756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19-07-30
목차
1부
욕지도
봉정암
소매물도
연화도
꽃지해변에서
가을절골
동해의 일몰
강구항에서
사랑한다고 말해보자
바다의 푸르름으로
천연염색을 하자
새벽 바다
미운 바다 이야기
2부
자정
신발
첫눈
매화
낮달
동백꽃
노란 연필
바다 1
바다 2
겨울나무
갈대
첫눈 2
구두 수선
시장(市場)
오이소박이
겨울나무들
산 1
산 4
산 11
3부
마음의 감옥
타인의 연가
낙동강 늪을 바라본다
2009년 4월 1일
2009년 백화점 입구의
한 귀퉁이
늦은 귀가에 대한 재고
밥된 이야기
그대 머무는 곳은
사랑별곡
미완성의 순간
4부
북소리
간혹 벽을 마주 보고
주차를 한다
겨울 여행
바다가 전하는 말
전화를 받으며
산 정상을 오른 적 있는가
큐브
겨울 새벽
여행
랭보의 발가락
그림자
타인의 방
사랑만
서정주 시집 두 권
인형 놀이
단풍
은행나무
그리움 1
눈 속의 노란 복수초
길바닥을 보며 걸으면
봉정사
빗소리
한가위 고향은 풍요이다
감자
장미
안민고개 진달래꽃 2
안민고개 진달래꽃 5
오후의 태양
저자소개
책속에서
욕지도
섬은 고독이다. 부드러운 능선 따라 바다를 닮은 하늘이 흘러내린다. 섬은 서러움이다. 산들은 모두 시루떡 크기의 속살을 드러내며 눈부시게 푸른 서러움을 키우고 있다. 하루 몇 차례씩 배 가득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짧은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는, 삶의 애꿎은 장난에 휘말린 푸른 소나무들도 자라고 있다. 오후 4시 30분 마지막 육지를 향하는 선상. 파도는 떠나온 섬을 향해 달려가는데, 점점 더 많은 무리들이 섬을 향하는데 오히려 멀어져 가는 배는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가르며 부르짖고 있다. 자유를 찾아 떠나고 싶다고, 찬란하게 찬란하게 5시를 향해 가는 형형색색의 여행객들 사이 그 곳에도 자유를 꿈꾸는 서러운 욕지도가 있었다.
바다의 푸르름으로 천연염색을 하자
그대여
오십 대의 빵 굽는 향의 가슴을 가진 당신들이여
동해 바다에 와서는
동해의 푸르름으로 천연 염색을 하자
그러면 하루가 짧았던 청춘의 열정들이 살아서
가슴에서 요동을 칠 것이다
순수의 영혼으로 자정을 넘기던 시간들 속에서
사랑과 소망은 현실 속에서 몸살을 앓던 청춘의 시간
오십의 두께로 잘 숙성된 당신들이여
동해 바다에 와서는
눈부시게 빛나는 이 동해의 푸르름으로 천연 염색을 하자
추억의 배들이 항해를 준비하는 시간이든지
항구에 배들이 모두 떠나버린 시간이든지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살아야 할 날들이 살아온 날들 속에서
저 등대와 같은 고독한 순수의 손짓을 보았다면
영혼이여
그대마저도 이 동해 바다에 와서는
동해의 푸르름으로 천연 염색을 하자
바다의 푸르름으로 천연염색을 하자
그대여
오십 대의 빵 굽는 향의 가슴을 가진 당신들이여
동해 바다에 와서는
동해의 푸르름으로 천연 염색을 하자
그러면 하루가 짧았던 청춘의 열정들이 살아서
가슴에서 요동을 칠 것이다
순수의 영혼으로 자정을 넘기던 시간들 속에서
사랑과 소망은 현실 속에서 몸살을 앓던 청춘의 시간
오십의 두께로 잘 숙성된 당신들이여
동해 바다에 와서는
눈부시게 빛나는 이 동해의 푸르름으로 천연 염색을 하자
추억의 배들이 항해를 준비하는 시간이든지
항구에 배들이 모두 떠나버린 시간이든지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살아야 할 날들이 살아온 날들 속에서
저 등대와 같은 고독한 순수의 손짓을 보았다면
영혼이여
그대마저도 이 동해 바다에 와서는
동해의 푸르름으로 천연 염색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