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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8507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0-06-10
목차
시인의 말
1부 그림 같은 인사
14 이별
16 절규(絶叫)
17 전야제(폭풍 전야제)
18 그러려니…
20 장미꽃 길
21 호수
22 꿈
24 나무 한 그루
26 3월에 띄웁니다
27 천사
28 그림 같은 인사
29 재촉하는 비
30 쌈
32 수줍은 미소
34 배고픔의 전설
36 고등어 한 손
38 가시
39 발자국
40 낙화(落花)
42 단소 소리
43 부활절
44 봄의 상념
47 나목(裸木)
48 세월
49 응가
50 휴대폰의 반란
2부 동행
54 살풀이
56 고려장
57 두 할메
60 두 쌍의 모녀
63 끝없이 흔드는 손
65 독
66 동반자
68 부부
70 엄마와 아기
72 두 마음
73 드럼치는 팔순
74 산 비둘기
76 삐에로
78 소년
79 동행
3부 나에게 쓰는 편지
82 친구
84 차를 마시며
86 친구를 찾아가는 길
88 명동 거리
90 칼국수 명상
92 청라 언덕
94 유관순 열사
96 춤추는 인어
98 불우한 화가와 그를 추모하는 가수에게
100 6·25 정전 64주년을 회상하며
104 J.S.A(공동경비구역)
106 거미와 벌레
108 김치
110 자격증
112 결혼
114 나에게 쓰는 편지
116 동창회 60주년을 맞이하며
4부 가을 여행
120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성
122 노르웨이의 빙하계곡
124 렘브란트의 명화 돌아온 탕자
126 알함브라 궁전
128 건축가의 궁전
130 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의
132 검은 성모님
132 플라멩고 쇼(flamenco)
134 북해도의 쇼와신산(昭和新山)
136 중국 장가계에서
137 정릉(사적 제 208호)
140 반구대 암각화
144 가을 여행(1)
147 가을 여행(2)
150 강원도 양양 하조대 소나무
153 강원도 양양 하조대 소나무(2)
154 그리움
156 삼복더위
158 산사의 아침
160 스노우 보드
162 우분투(UBUNTU)
5부 패랭이 꽃
166 백일홍
167 모과
168 도꼬마리처럼
170 청자
172 동백꽃
173 제비꽃
174 사군자
176 꽃무룻
178 패랭이 꽃
179 연꽃
6부 호스피스 병동
182 콩과 팥(kidney)
184 위대한 섬(Liver)
186 심장(heart)
188 담배
190 눈(eye)
192 뇌(brain)
194 귀(ear)
196 호스피스 병동
198 생명
200 생로병사(生老病死)
204 해설
김경희 시인의 시세계
_강희근(시인,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미꽃 길
이렇게 화려한 계절이 있었던가
코끝에 스며드는 상큼한 조금은 덜 익은
풋사과 같은 싱그러운 향내에 이끌려 끝없이 걷고 있다
오월의 여왕처럼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 풍기며
고운 발걸음 우아하게 걷고 싶다
너에게 사랑을 받으며
너에게 사랑을 전하며
아픈 상처를 만드는 가시는 속으로 보듬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너에게
한 아름의 사랑과 젊은 날의 마음 닮은
장미꽃 송이로 다가가고 싶다
*재촉하는 비
깊은 땅 울림으로 천천히 조심성 있게
사근사근 속삭이듯 내린다
모두 비우고 떠날 준비를 할 때라고…
그동안 누렸던 찬란한 빛깔의 세월
수줍은 꽃망울 터뜨릴 때의 설렘
녹음 우거진 계절의 힘찬 폭포수
빈손에 가득 채워준 아름드리 결실
이만하면 남은 앙금 훌훌 털어내고 갈 수 있겠네
부디 미련 두지 말고
아까워하지 말고, 가진 것 모두 내어주고
땅 울림의 소리에 이끌려 오라고 오라고…
내가 죽어 네가 살 수 있는 진리
만추에 내리는 비 속삭인다
*부활절
엄나무 새순에 봄은 연둣빛 여리고 쌉싸름한 맛으로 찾아왔다
추위에 떨고 입맛조차 쓰디쓴 소태 맛
떠나는 겨울의 끝자락을 붙들고 많이도 아팠다
내 몸은 내 몸이 아니었다
자리보전하고 한바탕 식은땀을 흘리고 나면
먼 고향길 헤매다 온 도시의 이방인 같은 몰골로
맛집을 찾아 한 끼를 때우고 다녔다
건강은 자신 한지라 내색 않고 약도 오기로 버티고 봄을 앓았다
봄은 왔다지만 아침저녁 쌀쌀한 기운은 나의 체온을 오르내렸다
고향을 다녀온 친구가 엄나무 순한 두릅과 고사리를 들고
시들기 전에 봄기운을 맛보라고 뛰어왔다
내 몸은 쌉싸름한 봄의 향기와 입맛이 필요했다
변해버린 입맛은 봄나물의 쓴맛이 돌려주었고
산뜻한 봄 향기가 입속에서 맴돌았다
새봄의 파릇한 생명으로 나의 입맛을 찾아준 친구
늘 그렇게 내 곁에 오래 머물러 주기를…
오늘이 바로 새봄처럼 찾아온 부활절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