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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58770020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1장 사랑은 상대적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밀레바 마리치 _ 박병철
2장 프랑스와 폴란드가 사랑한 과학자
마리 퀴리 & 피에르 퀴리 _ 박민아
3장 아내에게 자서전을 헌사받다
엔리코 페르미 & 라우라 페르미 _ 이은희
4장 타잔이 아닌 제인의 남자 친구
제인 구달 & 휴고 반 라윅 _ 홍승효
5장 컴퓨터와 사과를 남겨두고 떠난 천재
앨런 튜링 & 남자들 _ 이인식
6장 과학과 역사에 혁명의 씨앗을 뿌린 연인
에밀리 & 볼테르 _ 최세민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훌륭한 친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1년 후에 프랑스를 떠난다면 다시는 서로 볼 수 없는 관계가 되어 이 우정은 실로 너무나 플라토닉한 관계가 되고 말 겁니다. 나와 함께 여기서 지내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묻는 게 당신을 화나게 할 수도 있으니 더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모든 면에서 나는 그만 큼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1927년의 어느 날, 페르미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만간 상식에 벗어난 짓, 그것도 엄청난 짓을 저지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페르미가 말한 상식에 벗어난 엄청난 짓이란, 둘 중 하나였다. 자동차 구입 또는 결혼. 그리고 얼마 뒤, 페르미가 엄청나게 시끄럽고 요란한 노란색 프랑스제 푸조 자동차를 구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은근히 기대하고 있던 라우라는 낙담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확고한 페르미가 결혼과 자동차 중에서 자동차를 선택했으니, 이는 곧 아내를 얻는 것은 포기한다는 뜻이었다.
에밀리는 볼테르라는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동반자였다. 그 누구도 에밀리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 그 무렵 에밀리는 서서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10년 동안 내 영혼을 예속시킨 남자와 사랑에 빠져 행복했다. (……) 잃어버린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적어도 그것만은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