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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영어영문학 > 영미문학
· ISBN : 9791158901691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를 펴내며
시작하면서
제1강 1928년 4월 7일
제2강 1910년 6월 2일
제3강 1928년 4월 6일
제4강 1928년 4월 6일
강의를 마치며
작가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다면 포크너가 이 소설에서 지향하는 인간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콤슨 가가 대변하는 백인 중심의 가부장 질서 안에서는 찾을 수 없어요. 캐디의 비극이, 이에 대한 콤슨 집안 사람들의 반응이 이 기존 질서의 붕괴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래요. 작가는 이 소설에서 새로운 비전의 가능성을 딜지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콤슨 가의 몰락이 보여주는 허무와 분노를 넘어, 희생과 사랑과 생명의 연대의식이라는 부활절 설교의 메시지를 딜지와 연결하고 있어요.
여기서 그의 1950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연설문이 생각납니다. (…) 그는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인간의 가슴에 관한 진실을 탐구하기 위해서라고 했어요. 돈과 명예 때문이 아니라고 했어요. (…)
그리고 그 유명한 말을 해요.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므로, 단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이겨낼 것이다. 인간이 불멸인 이유는 그에게 연민과 희생, 그리고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신성한 의무이자 특권은 인간의 가슴에 관한 불변의 진실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어떠세요, 여러분? 연민과 희생,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영혼의 힘, 이런 단어들이 지나간 시대의 레토릭으로 들리는지요? 그러나 포크너가 수상 연설에서 강조하는 이런 덕목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읽은 『소음과 분노』에서 딜지를 통해 확인된 것들이기도 합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가족이 붕괴되고 허무와 좌절, 이기심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변함없이 일상의 삶을 지탱해가는 그를 통해 작가는 의연하고도 헌신적인 인물의 전범을 보여준 듯해요. 우리는 무엇보다 그 인물이 남부 사회의 약자이자 주변인인 흑인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