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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0131
· 쪽수 : 13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팬터마임 / 박쥐 / 양말 / 죄수의 딜레마 / 예의 없는 나비 / 죽비 / 당신의 반편 / 초대장 / 낙엽의 조건 / 악수 / 동화 수선 / 절규 / 필요한 것은 테이블입니다 / 풍선 / 초
제2부
꼬리연 / 시드는 물 / 문신 / 두 번 접다 / 블루스를 추자 / 나프탈렌 / 모닝콜 / 구걸 / 낮잠 / 사다리, 벨을 누르다 / 카페 아즐리아 / 껍질이 기록되는 수거함 / 칼 / 무대
제3부
빨간 티코의 위장술 / 달에게 방을 얻다 / 도둑들 / 구름의 변주 / 반입금지 / 누수 / 바겐세일 / 날림공사 / 스위치를 올리다 / 드라이플라워 / 멀미 / 빈말입니다 / 네온사인 / 강 / 도굴
제4부
찾아주세요 / 주홍글씨에게 안부를 묻다 / 꽃게 / 구멍가게 / 보호막의 그늘 / 물메기의 등 / 손목 / 엄마의 인주 / 춘보 / 수하리 21번지 / 하루의 무게 / 쉬어가는 곳 / 팽이 / 알게 되다 / 감또개
해설 천 개의 생각과 한 편의 시 / 정병근(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초대장]
도망친 새를 쫓아다니는 것이 그녀의 직업이다
꽁무니만 보고 뒤쫓느라 부리의 기분 따위는 접어두고
잠이 가벼워질 때마다 또 다른 죄를 지었다
달아나다가 가끔씩 뒤돌아보는 새가
그녀의 호흡까지 조절한다
추격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기 때문인지
뼛속이 비어버린 지 오래
바람의 주름을 펴면서 모르는 곳을 손꼽아본다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니까 여행은 항상 편도다
언제쯤 도착할 거냐고, 언제쯤 떠날 거냐고
막 그은 정맥을 바라보듯
곧잘 발작을 일으켰다
날것으로 도망가는 새를 쫓아가며
낮꿈을 물어본다
빈 뼛속 멀미를 견디지 못하고
소문은 사그라질 줄 모른 채
새의 꼬리를 낚아챈다
뒤쫓는다는 것은 비어가는 뼛속에 멀미를 채우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