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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저물녘 氏

괜찮아요, 저물녘 氏

김도해 (지은이)
  |  
문학의전당
2016-10-02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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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저물녘 氏

책 정보

· 제목 : 괜찮아요, 저물녘 氏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2807
· 쪽수 : 116쪽

책 소개

문학의전당 시인선 시리즈 236권. 2011년 『문학광장』으로 등단한 김도해 시인의 『괜찮아요, 저물녘 氏』의 행간에는 “잠을 못 이루고/밤새 뒤척”(「춘정」)이는 시원적 사유의 세계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저물녘 13
부추꽃 가을 14
작은 꽃에게 15
괜찮아 괜찮아 16
산수국 헛꽃에 대한 비념 18
남생이동산 20
다림질을 하며 21
노목(老木) 22
낙화 1 24
낙화 2 25
입추 26
몽산포 27
단풍나무 28
오월의 빛 30
연장통 32

제2부
물 한 모금에 대한 단상 35
우수 36
참 좋을 저녁 38
대장간 40
남산제비꽃 41
수목장 42
동백 44
야고 45
안부 1 46
안부 2 47
파란 신호등 48
봄이라는 기척 50
꽃다지 51
할미꽃씨 바람에 날릴 때면 52
은방울꽃 54

제3부
어머니 57
풍목(風木) 58
호박 60
밥 61
아버지의 백일홍 62
망부(望夫) 64
봄의 귀 66
너븐숭이 애기무덤 67
아무것도 모르고 68
일몰 70
석양 72
풀꽃 73
나무에 기대어 74
사쿠라처럼 76
복사꽃 그늘에서 78

제4부
바람의 주소 81
나무의 몸통 82
비 그친 뒤 84
하늘 미술관 85
빈집 88
채송화 89
널개바다 90
친구 92
입춘 93
뿌리 94
슬픔의 한계 96
물고기의 지문 98
산수국 99
가을 꽃 100
춘정 102

해설 | 존재 너울, 그 사유의 바람 103_양영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김현숙(김도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공부를 마쳤다. 수필전문지 격월간 『에세이스트』 편집장과 탈북민 종합소식지 『동포사랑』 편집위원을 지냈고, 현재는 『에세이스트』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수상 이력으로는 2012년 「젊은수필」에 선정되었고,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2014, 2015, 2016’을 3회 수상했으며, 한국해양재단 주최 제8회 해양문학상에 입상했다. 2016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지원금’을 받고 시집을 출간했고, 2020년 『좋은수필』이 뽑은 ‘2020 베스트10’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괜찮아요, 저물녘氏』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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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김도해)의 다른 책 >

책속에서

존재 너울, 그 사유의 바람

“사는 게 늘 경계였다/그때마다 가만히 나에게/팔을 내어주던 것들/詩의 이름으로/짓고 허문 일이 허다하다/비로소/작은 암자 하나 가슴에 지었다.”(「시인의 말」)라고 김도해 시인은 이 시집의 문을 열고 있다. 시인이 설립한 ‘시적인 거주지’, ‘작은 암자’에는 ‘타향에서의 고향’을 향한 시원적(始原的) 물음이 함께하며, 시인은 이를 통해 존재 너울을 가다듬고 있다.
김도해 시인에게 사유(思惟)의 ‘바람’은 “그 자리에 있겠다는 언약 같은 것”이기도 하고 “초혼의 날갯짓”같은 것이기도 하고 “길 잃은 어느 누구의 영혼” 같은 것이자 “산수국 헛꽃”(「산수국 헛꽃에 대한 비념」) 같은 것이기도 하다.

수천의 잠자리떼들이
단풍나무에 매달린 걸 보았네
오오, 저런
나무를 들어 올리려 하는지
혼신을 다해
붉은 날개를 파닥이고 있네
나무는 꿈쩍도 하지 않네
나무 아래엔
잠자리 날개가 불러들인
바람만 휘돌고 있네
…(중략)…
아아, 그래도 나무는 날지 못하고
흙심은 굳건하였네
-「단풍나무」 부분

자신의 의식 세계를 ‘잠자리떼’와 ‘나무’로 대상화하여 사유의 지평을 열어가는 시인은, 그런 과정을 통해 내적 충실에 대한 갈망과 겸허의 정서를 환기한다. 수천수만의 생각들이 ‘잠자리떼’처럼‘파닥이다가 떠나가는’ 것이 시인의 계절이었다. 그렇게 ‘가을’은 왔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 가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는 존재. 생래적(生來的) 외로움 속에 자연과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근원적 사유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김도해 시인의 설립한 ‘바다처럼 깊은’ 세계는 아버지의 삶의 여정을 통해 한층 객관화된다. 그의 시에 수용되는 ‘아버지’는 고향의 여러 사물을 통해 사유의 지평을 열어나가면서 존재 너울의 시간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아버지가 시집가는 나에게 준 연장통엔
혈기 파란 군장들이 도열해 있었어
새살림 고칠 게 뭐 있을까 싶은데
신혼살림 왜 그리 덜컹거리는지
세상살이 왜 그리 삐걱대는지
틈은 왜 자꾸 생기는지

티격태격 겉돌면 기름 치고
어긋난 것 끌어당겨 못질하고
성긴 틈도 조이고
잘라내고 덧대고 조이면서 수십 년
그냥저냥 살 만하다 여길 즈음
아버지는 이미 가고 없었어
손때 묻어 반질한 퇴역 노장들만
무장 해제한 채 연장통을 뒹굴고 있었어
-「연장통」 전문

시인이 설립한 세계에서는 늘 ‘덜컹거리’고 ‘삐걱대’는 ‘틈’이 생겼다. 그럴 때마다 물려받은 유전적 기질로 스스로를 ‘기름 치고’ ‘못질하고’ ‘조이’면서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그러면서 ‘그냥저냥 살’다 보니 나이는 들고 아버지는 “손때 묻어 반질한” 연장들만 남겨놓고 떠나셨다. 그런 아버지가 시인의 근원적 사유의 너울을 넘나들고 있다.

예술이 별건가
목숨 부지하고 사는 것,
그게 예술이지
바람이 불어
뒤틀리면 뒤틀린 대로
옹이가 지면 옹이 진 대로
제 몸을 지탱하며 옹골지게 사는 것
…(중략)…
견디고 흘려보낸 시간을
그렇게 제 몸에 새겨놓은 시간을
묵연히 내어놓는 것
그게 예술이지
그 몸이 진짜 예술인 게지
-「노목(老木)」 부분

김도해 시인의 아버지는 “바람이 불어/뒤틀리면 뒤틀린 대로/옹이가 지면 옹이 진 대로/제 몸을 지탱하며 옹골지게 사는” ‘노목(老木)’이었다. “흔들릴 때는 흔들리고/고요할 때는 고요하게/살아가는 시간을/제 몸에 괴어놓고” “새겨놓”아야만 하는 제주의 드센 바람 속에서 아버지는 고향을 지키며 사셨던 것이다. “오지게 흙을 붙들고”(「뿌리」) 사셨던 아버지는 “모스부호 같은 유전자를 내 몸에 남긴 채” “바람처럼 떠나셨”다. “파도가 크게 몸부림을 치던 날” “세상은 바람의 무덤”(「바람의 주소」)이 된 것이다.
그렇게 김도해의 시 세계는 생래적(生來的) 순수함으로써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인식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다. ‘저물녘’, ‘일몰’ 등 하강 이미지와 역동적 이미지인 ‘바람’, 그리고 그것을 온몸으로 기록하는 ‘나무’는 김도해 시인의 삶의 여정을 사유하는 객관적 상관물이다. 또한 도회지 때가 묻지 않은 근원적 향수를 ‘바람’이라는 역동적 이미지를 대상화하여 아버지 삶의 여정에 대한 회한을 통해 시인 자신의 삶의 여정을 뒤돌아보고 있다. 저물녘 황혼에 시인의 여리고 순박한 성정이 시적 자아의 인식 지평을 새로이 열어준다.
김도해 시의 행간에는 여백이 있다. “천천히 되뇌면/붉은 덩이 하나가/목젖 가득 차”오르지만“남은 한 걸음을 두고 머뭇거리는 시간”(「저물녘」)에 ‘그럭저럭’ 자신을 다스렸다. 그렇지만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여백으로 남겨두고 ‘괜찮아’라고 하며 그 ‘바람’ 같은 존재의 너울과 마주하고 있다. 욕망과 기대가 무너져버리는 ‘무화됨의 경험’, 그러나 시인은 ‘무’를 하나의 존재 위에 새로운 세계로서 설립하고 있다. 그런저런 욕망의 무화됨으로서 사유할 뿐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 속하는 것으로서 사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는 궁극적으로 근원적 향수에 닿아 있다.
김도해 시인은 먼 데서 그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성찰을 시작한다. 사유의 시원으로서의 ‘존재 너울’을 시적으로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 깊은 사유의 내던져 있음과 처해 있음이 김도해 시인의 시적 배경이 되어 또 다른 시원을 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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