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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443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권고사직 13
리스트 14
별똥 천문 16
물벼룩 창세기 17
광화문 느티나무에 대한 단상 18
적막(寂寞) 20
비둘기 경제학 21
구름감상협회 22
명품 24
고슴도치 사랑법 25
세한도 옛집 26
은행나무의 침묵 28
발가락양말 29
상상 파티 30
학문의 전당 32
제2부
한계령 35
이스탄불의 물장수 36
아나스타샤 38
엉뚱한 손님 40
엘리베이터를 타고 소풍을 가다 41
여우, 꼬리에 비밀을 감추다 42
트로이 전쟁 징비록 44
양들의 식탁 46
꿈꾸는 사과박스 47
크로마뇽인 레시피 48
다시 바빌론 강가에서 50
종합선물세트 52
뱃삯 54
어떤 눈 56
봄날의 가벼운 담소 58
퇴고사(推敲史) 60
제3부
좋은 이름 63
상수리나무의 비밀 64
희망, 대한민국 65
경천(敬天) 66
도시의 흉년 68
귀가 69
고즈넉한 때 70
만선 72
마술 손 73
가을 나비 74
겸상 75
시(詩)야, 미안하다 76
상처 받은 마음들에 대하여 77
물속의 부석사 78
까만 눈 79
이사 80
제4부
꽃의 시간 83
꽃의 기억 84
달걀프라이 꽃 86
농단 시대 88
그냥, 웃지요 90
아내와 바다 91
춘자야, 춘자야 92
화려한 예식 94
니르바나의 저녁 96
보물찾기 98
오팔팔 100
동쪽 이상국 전(傳) 102
관아에 고변된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105
효자동의 아침 106
무청 말리는 법 108
해설 낡아버린 세계와 기억의 안간힘 109
이정현(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밤 깊었다 그만 자자.
TV 전원을 끄고 우주선에 올라 아득히 먼 꿈의 나라로 떠나야 할 때다.
누가 큰 눈을 뜨고 잠자는 나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나를 떠난 눈, 광활한 어둠 속에서 촛불 한 자루 밝힐 뿐.
-「어떤 눈」 부분
망초꽃 가득한 여순감옥 언덕 위
한 줄기 꼿꼿한 빛의 길
깜깜 허공 속에 연기처럼 사라질지언정
휘거나 돌아가지 않는다
저 하늘 우러러
단연코 한 점 부끄러움 없다
망설임 없다.
-「경천(敬天)」 부분
비를 피하려는데 처마가 없다
이런 야박한 것들!
지붕도 없는 도회지 빌딩 숲에서
나는 너무 오래 살았다
착하고 속 깊은 집 처마 밑에 앉아서
조록조록 낙숫물 듣는 소리
사치스럽게, 오래오래 듣고 싶다.
-「도시의 흉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