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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

김영진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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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22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08-20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157권. 어느 파수꾼의 노래. 김영진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이자, 사회복지사로서 우리 주변에서 가장 낮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애환을 두루 살펴온 김영진 시인의 이번 시집은 한 리얼리스트의 기록이자 한 시대의 소외받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작은 선물이 될 것이다.

목차

제1부

할머니 듀오•13/진짜 뉴스•14/6인실•16/2020년 12월 31일•18/철근 인생•20
하얀 민들레•22/캐러멜 택배•23/낮달•24/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26
봄볕이 짧다•28/산동마을 건강검진•30/노란 나라 엘리스•32/할까•34/황태•36
드들강•38/쥬단학 하늘 날다•40/고속도로 걷는 사내•42/달빛•44

제2부

억새•47/등에 단풍 들었다•48/동백이 핀다•50/가장 특별한 택시•51/준배 형 생각•52
38년 만의 미투•54/이 사람, 배진하•56/꽃피는 길 막을 수 없어•58/어머니 밥상•60
결국 하지 못한 말•61/되새 떼는 철새가 아니다•62/바람 무덤•64/대설, 스무 살 그 겨울•66
섬•68/동거부터 시작한 사이•70/알약•72/그림자 청춘•74/제라늄이 자란다•76

제3부

첫눈•79/초여름 첫날밤•80/곱으로 갚아줄 궁리하다가•82/꽃씨 여물다•84
그리운 다나오•86/나비•87/장미의 호출•88/수국•90/세방낙조•91/징검다리 버튼•92
건들지 마라도•94/멧새•96/와운마을 천년송•98/남평 은행나무 길•99/꿈에서 싸운 날•100
고독 적응법•102/인도 다녀온 뒤•104/산으로 가는 강•106

해설 일상 파수꾼의 노래/전동진(시인, 문학평론가) • 107

저자소개

김영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3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를 오가며 자랐다. 2017년 계간 《시와사람》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사회복지사로 살고 있으며, 〈공무원노동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 년에 한번 누구나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

검사 순서 따라 피 뽑고 엑스선 촬영, 몸이 잠들길 기다린 내시경은 위와 장 지났다

일주일 뒤 결과 알려준다고 날짜 위 붉은 동그라미 그린다

내 마음 묻는 의사는 없다

병원에서 얻은 쿠폰으로 죽 한 그릇 비우고 어디로 갈까 궁리하다 찾아간 지리산 산동마을

산자락 휘감고 피어난 산수유꽃, 지나는 사람 머리 위로 노란 고깔 씌우느라 분주하다

그늘 아래 항아리처럼 쭈그려 앉은 내게 꽃이 가지 길게 늘어트리며 묻는다

마음은 어떠냐고 힘들지 않느냐고

아무런 대답 못하고 눈시울만 뜨거워졌다
― 「산동마을 건강검진」 전문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백 일간 여섯 분 돌아가셨다

스스로 목숨 끊었다

아흔 살 넘은 노인 잠든 손자 두고 자신 지탱하던 보행기 밟고 뛰어내렸다

아픈 손자도 할아버지께서 사라진 어둠 속으로 아슬아슬한 삶 맡겼다

밥 먹을 때라도 패지 말라며 울부짖던 장애인, 아버지가 음주 폭력으로 경찰에게 잡혀가자 집 밖으로 뛰어내렸다

아파트 복도 울음소리 멈췄다

가계 빚 쪼들리던 아주머니는 희망보다 절망이 익숙하고 죽음은 삶보다 두렵지 않았다

여섯 분 돌아가신 뒤 자리가 빈 영구임대아파트 들어갈 수 있느냐 문의 이어졌다

당장 들어가시기는 힘들고 신청자 많아 일 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 드렸다
―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문의」 전문


저녁달이 굶주린 배처럼 푹 꺼졌다
한잔할까
주월주꾸미, 거문도횟집, 삼순이전집
술집 늘어선 사무실 부근
거리 불빛이 옷깃 끌어당긴다
뱃속은 이미 탁자 위에 놓인 빈 소주잔
갑자기 나오라 말할 이 마땅치 않고
홀로 마시자니 처량한 노릇
그러고 보니 자꾸 할까만 는다
물어볼 말 있어도 놓치고
그리운 이 떠올라도 연락 미룬다
만날까 먼저 말한 친구와 약속 잊고
태안화력에서 일하다 숨진
스무 살 청년의 빈소라도 가야지
생각하다 분향도 못한다
집으로 말짱하게 돌아오니
아내보다 키 큰 두 딸이
연예인 보는지 공부를 하는지
노트북 앞에 앉아 바쁘다
치우지 않은 그릇 씻고
일 마치고 한밤중 돌아와
화장 지우는 아내에게 묻는다
할까?
― 「할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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