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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비유였을까

나는 누구의 비유였을까

박은숙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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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비유였을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누구의 비유였을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485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2021년 《농민신문》으로 등단한 박은숙 시인의 첫 시집 『나는 누구의 비유였을까』가 시인동네 시인선 232로 출간되었다. 박은숙은 비록 늦게 출발한 시인이지만 그 열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섬세한 언어 감각 또한 젊은 세대들 못지않다. 발견자로서의 그의 시선은 기발한 상상력에 더해져 독자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로 이끌어간다.

목차

제1부
우는 아이·13/고산지대에서 교실 짓는 법·14/국수·16/남 생각을 했다·18/빗방울 화석·20/꽉, 쥔 손·22/불빛을 설득하다·24/각자의 주인·26/피시볼·28/나무들이 따라갔다·30/빈방의 햇빛·32/창문은 어떤 종의 새일까요·34/지구의 부품·36

제2부
비유의 계산법·39/노란 氏·40/옥수수·42/압축 팩·44/재활·46/먼 곳을 충전하다·48/소금쟁이처럼·50/뼈를 보는 시간·52/나의 술래·53/활·54/혜량·56/독촉·58/쉬는 그늘·60/이맘때 비는 어느 쪽 이름일까요·62

제3부
부류·65/지극한 자세·66/파랑 채굴기·68/빗물여관·70/접이식·72/나무들의 문자·74/집배원·76/흙 박물관·78/쓴물·80/빈손의 바통·82/연기의 발명·84/수동적인 비누·86/나무들의 아가미·88/야생·90

제4부
말의 바닥을 보아야겠다·93/멸종 중인 굴뚝들·94/송편·96/망가진 것들의 합산·98/물결무늬 원단·100/껴입은 사람·102/쓴맛·104/난간을 만날 때마다·106/가을이 닮은 동네·107/망종 무렵·108/공중을 고치다·110/전정·112/느낌의 순도·114

해설 장예원(문학평론가)·115

저자소개

박은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북 중원에서 태어나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21년 《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수필집 『반지』가 있다. 〈수주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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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울자, 사람들이 모여든다
우는 아이는 중심이 되고
황급한 곳이 된다

중심이 된다는 것은
단맛을 찾는 일이었을까
세상의 단맛들이 쓴맛으로 돌아서는 일을 겪는 동안
아이는 중심을 헐어낸 존재가 자신이었다는 것을,
그악스럽게 울어댄 일들이
다름 아닌 중심을 찾으려는 일이었다는 것을
다 자란 중심이 되어서야 알게 된다

더 이상 주변을 불러 모을
울음이 남아 있지 않을 때
스스로 외곽이 된다

달래는 일도, 울음도 남아 있지 않을 때
그때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우는 아이」 전문


물 밖으로 그를 끌어냈을 때
사람들은 그의 꽉 쥔 손을 논했다
그의 손에 잡힌 것이
물 밖인지 아니면 물속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숨통을 좁혀오는
그 숨을 잡으려 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안간힘으로 잡으려 했던 물 밖이
다름 아닌 그의 멱살을 잡던 원금들과
거친 말들로 맺어진 무수한 기한들
냉방에 뒹굴던 빈 소주병 같은 날들이었는지
조금만, 조금만 더 참으면 다 해결된다는
물 밖의 말로 물속에서 발버둥 칠 때
어렴풋이 가라앉는 몇몇 얼굴들이었는지를 두고
분분한 추측이지만
퉁퉁 불은 손가락 가득
물이 스며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끝내 물을 잡고야 말았던 것이다
이런저런 고민과 망설임 끝에 결국 그는
마음을 바꾸어 자신의 죽음을 힘껏 잡았던 것이다
모두가 그를 버릴 때
깊은 물속만이 그를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 「꽉, 쥔 손」 전문


빈방엔 햇빛이 가득 차 있다
어쩌면 오후가 방향의 각도를 존중하는 중일 것이지만
직각들은 눕거나 구부러지지 않는다
창을 통해 직각으로 들어선 햇빛을
그늘은 애써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빈방을 가득 채웠던 햇빛도
오후엔 그늘에게 빈방을 내주어야 하니까

간혹, 바깥의 날씨가
개입하는 노년의 노구처럼
어느 곳은 결리고 또 어느 곳은 을씨년스럽겠지만
햇빛과 그늘은 서로가 가득 차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하는 때를 안다
침묵을 격려하는 일이려니 한다

햇빛과 그늘이 지나간 빈방을 청소하고 나면
조금 더 깨끗해진 오후와
한결 정갈해진 노후가
두 다리를 뻗을 만큼의 공간이 생기겠지만
그것도 잠시뿐

저녁이 오면
기척 없는 의미들처럼
늙어갈 것이다
― 「빈방의 햇빛-에드워드 호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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