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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않을 권리

웃지 않을 권리

(19인 공동시집)

조평자 외 (지은이)
시인동네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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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않을 권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웃지 않을 권리 (19인 공동시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74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4-11-22

책 소개

19인 공동시집 『웃지 않을 권리』(조평자 외 지음)가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 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19명이 모여 현대시의 미래를 모색하고자 기획한 공동시집이다.

목차

강다인 나는 예수의 사랑스러운 모델 외 4편 14
김수환 얼룩말의 무늬는 반대쪽으로 달아난다 외 4편 24
김정석 당신의 만유인력 외 4편 30
김정순 날개 외 4편 38
김효숙 낮달 외 4편 48
문젬마 복숭아 외 4편 58
박미향 줄리의 정원 외 4편 66
박보성 왼쪽과 오른쪽 외 4편 74
손미영 토시를 낀 남자 외 4편 82
윤덕점 둥지 1 외 4편 90
윤향숙 열두물 갯벌에서 외 4편 100
이미화 춤추는 망고 외 4편 106
이수니 손바닥에 사는 예수 외 4편 116
이현숙 오리와 나 외 4편 124
장미주 발자국 깊이 재기 외 4편 134
정물결 인형 제레미 외 4편 144
조평자 웃지 않을 권리 외 4편 154
주향숙 사과는 사과를 외 4편 164
최은여 서부도서관 열람실에서의 중얼거림 외 4편 174
〈초대 시인〉 유홍준 새들의 눈꺼풀 외 4편 184

해설 이대흠(시인·문학박사)•193

저자소개

조평자 외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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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초대시〉

새들이 쓰는 말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사랑, 자유, 비상, 행복, 그리움, 뭐 이런 말들이다 그런데 사람들 귀엔 다 같은 말로 들린다

새소리가 아름다운 건 상투적인 말을 쓰기 때문,

탁구공만 한 새의 머리통 속에
독특하고 새로운 단어가 들어 있으면 얼마나 들어 있으랴 새들은 문장을 만들지 않는다 새들은 단어로만 말한다 새들이 문장을 만들면 그 단어는 의미가 죽어버린다

새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갈 수 있는 건
가벼운 뼈 때문이 아니다
탁구공처럼 가벼운 머리통을 가졌기 때문,
사람도 새들만큼 가벼운 머리통을 가지면 하늘 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죽은 새의 눈꺼풀을 본 적이 있다
참 슬프고 안타깝다는
생각, 맞아
정신병원에 입원한 그 사람의 눈매가 그랬다 치매병동에 입원한 그 사람의 눈빛이 그랬다 날마다 빈 대문간에 나와 앉아서 먼 풍경 주워 담는 노인네의 눈빛이 그랬다
그들이 쓰는 단어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들은 날아갔다
― 유홍준, 「새들의 눈꺼풀」 전문


사과는 녹는다
얼음은 어둡다

사과는 썩지 않고
손잡이 없는 얼음은 자주 무정형이다

얼음을 고민한다
모난 얼음을 둥글게 다듬는다
잘 다듬어진 얼음 바깥은 그늘
사과는 섣불리 얼음의 그늘 속으로 건너가지 못한다

얼음은 다정하게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사과를 장갑 속에 넣고 사과는 이따금 울컥하고
얼음과 사과는 한통속이 되지 못한다

아무도 이 얼음을 양파망에 넣지 않는다
얼음의 공간은 심장보다 좁다

얼음은 멍든다
사과만큼 붉은 얼음은 없나

얼음보다 단단한 사과가 사과를 낳고
붉은 사과를 낳고

얼음 위에 해가 뜬다 사과 속살에 파고든다 사과는 더 붉어진다
얼음과 사과는 같지 않다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모르는 체하고
얼음이 녹을 수 없는 긴 트랙으로 자꾸 멀리 간다

더 붉어진 사과는 당신을 기다리고
― 강다인, 「얼음 길들이기」 전문


아이는 거실에서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본다
나는 부엌에서 김밥을 말고

모든 것은 실제보다 묘사할 때 더 빛난다

깻잎을 말아 만든 김밥은 한결 먹음직스럽다
묘사된 초가을을 한 잎씩 베어 물며 나는 리스본행 열차에 올라탄다

스크린 앞에 서면 나는 낡아버린 쪼끄만 여자,
떠나간 것은 늘 아름답게 부풀어서 목이 메이고
상념을 곁들여 싼 김밥은 속이 많아 목에 걸린다

기억은 김밥처럼
서로 다른 고명을 말아 하나로 묶여 있다
질문도 대답도 없이 나는 그것을 묵묵히 씹어 삼킨다

리스본행 열차에 올라타도 다시 돌아갈 곳이 없는 여자,

딸아이와
김밥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있다
― 박미향, 「리스본행 야간열차와 김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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