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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7123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5-09-26
책 소개
목차
제1부
보고 싶은 꽃 13/옹이 14/탁란 15/쉴 권리 16/잔돌 왕돌 18/포도 새순 19/뻐꾹 뻑뻑국 1 20/뻐꾹 뻑뻑국 2 22/눈물의 맛 23/헛똑똑이 24/알 솎기 26/곡우 27/잡초 28/추수 30/찔레꽃 31/포도 봉지 싸기 32
제2부
앉은자리 35/장난치지 마 36/난생처음 37/장미 지다 38/보고 또 보고 40/엄마의 꽃 41/안동댁 권 여사 42/내가 만약 봄이라면 44/단풍 들면 45/황당한 일 46/한마음 48/꽃샘추위 49/하찮은 행복 50/정월대보름 52/비오리 53/가을의 수다 54
제3부
오래된 여인 57/짜치가 58/진심 60/벌침 61/등 62/빈집 2 64/오판 65/빨간 빤스 66/노을 한 장 68/도둑놈 지팡이 69/앉은 굴뚝이 그리운 날 70/띠살문 창호지 72/동화사 꽃살문 73/밥줄 74/세상 참 76
제4부
어매 79/그 말이 딱 맞네요 80/고향처럼 81/점령군 82/허튼짓 84/가을 상추 85/그림자 86/다시 영지에서 88/선바위 89/물돌이 마을 90/강물은 부챗살로 흐른다 92/지게 93/신발 한 켤레 94/시심 96/그래도 잘 살았다 97/꽃잔디 98
해설 백인덕(시인) 99
저자소개
책속에서
개나리꽃 늘어지게 피어 있다
철철 넘치도록 피어서 흘러내린다
그렇다고 봄이 한창인 것도 아닌데
너도나도 봄기운에 들떠 있다
봄이면 흔한 것이 개나리
눈만 돌리면 어디서나 노란 꽃
가지 꺾어 아무 데나 푹 꽂아 놓으면
곧바로 살아나서 꽃 피우는
서민 닮은 꽃
삶이란 개나리를 닮은 거야
삶이란 언제나 노랗게 변할 때가 있는 거야
개나리 모르는 사람 어디 있을까
서로 엉키고 한데 모여 살 비비는
따뜻한 이웃사촌 같고
정이 철철 넘치는 기분 좋은 꽃
보아도 보아도
자꾸 보고 싶은 꽃이다
— 「보고 싶은 꽃」 전문
어릴 때
울면 지는 거라고 배웠다
악착같이 눈물 참으며 살아서
눈물 맛을 몰랐다
커서는
이겨도 기쁨의 눈물 모르고
마냥 즐겁게 웃고 살아서
눈물 맛을 몰랐다
이제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
시도 때도 장소도 없이
주루룩 주루룩 눈물 흘리고 산다
어떤 때는
민망스러워 몰래 돌아서서
눈물 훔치고 삼키면서 산다
— 「눈물의 맛」 전문
물 맑은 강가에 앉아서 그냥 흐르는 물을 보고 있는데,
앉은자리가 불편하여 다시 앉기로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큰 돌 옆에 작은 돌
작은 돌 옆에는 더 작은 돌
푸른 산이 아름답게 보이듯이
강변의 돌도 따스한 정이 오가는 듯하다
모난 돌 옆에는 둥근 돌
기다란 돌 옆에는 작달막한 돌
강 속에 있는 돌도 강 밖이나 같다
그래서 물의 흐름이 늘 일정한가 보다
불현듯
누구를 위한 주인공이 아닌 아름다운 배경으로 남아
돌에 기댄 몇 포기 수초처럼 일렁거리고 싶은 날
주위에 모든 게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왜 여태 몰랐을까
— 「앉은자리」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