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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심리학
· ISBN : 9791159017834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0-07-30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 9
인용 체계 ···································································································· 13
서론 ············································································································ 15
1장 퍼스의 기호 이론은 진정 일반적인가? ······················································ 29
2장 세미오시스와 주체성 ··············································································· 65
3장 퍼스 기호학과 심리학의 연관성 ······························································· 95
4장 퍼스의 자아 개념: 발달적 관점 ······························································ 111
5장 내향성과 자율성 ··················································································· 163
참고문헌 ···································································································· 197
찾아보기 ···································································································· 211
책속에서
「퍼스의 일반 기호 이론은 정확히 얼마나 일반적인가?」라는 논문에서 막스 피시(Max Fisch)는 “퍼스의 일반 기호 이론은 그 어떤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은 또한 기호라는 것이 함의될 정도로 일반적”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이 장의 제목이 제기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안한다(Fisch1986, 357). 다시 말해 그 무엇도 그리고 모든 것은 어느 면에서 어느 정도는 기호이다. 하지만 어떤 것의 존재는 그것이 기호라는 것에 그치지않는다. 사실 그것이 무엇이든 기호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호가 아닌 다른 것이기도 해야 한다. 베스 싱어(Beth Singer)는 「기호, 해석체 그리고 사회적 세계」라는 비교적 최근 논문에서 퍼스의 기호에 대한 일반적 정의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정의의 결함은 그것이 충분히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기호를 “기호의( sign of)”라는 의미에서 정의함으로써 기호가 다른 것을 대신한다는 게 필수적이도록 한다는 것이다(1987, 95; 참조 B. Singer 1983, 112 ff). 하지만 “모든 의미 있는 것이 지시(refer)를 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기호가 [다른 것]‘의’ 기호는 아니다(1987, 95; 참조 B. Singer 1983, 114).”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싱어는 퍼스가 기호란 (그것의 대상인) 무엇을 (그것의 해석체인) 누군가에게 대신하는 것으로 정의한 것에 대응해 몇 가지 반례를 제시한다. 이 세 가지 예는 문법적 연결(and), 명령형 지시(Stop!) 그리고 음표(musical note)다. 퍼스의 정의는 재현적(representational) 기호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보이고, 이 제약 때문에 퍼스의 정의는 진정으로 일반적인 정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퍼스가 공식화하려 했던 것은 바로 포괄적인 정의이다. 그래서 그는 MS 675에서 “어쩌면 명령형 지시와 음악적 기운까지 포함하는 모든 기호를 포괄하는 연구, 특히 추론까지 포함하는 연구의 통일성을 나는 연구에서 보여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MS 675, 24; 00038). 데이비드 사반(David Savan)이 옳다면 퍼스의 일반 기호 이론의 초점은 추론(reasoning)이나 논증(argument)으로 불리는 기호의 배열일 뿐만 아니라, 기호란 “어떤 다른 논증의 결론 그 자체가 (논증의) 전제와 거의 동일해야만 한다(Savan 1976a, 180).” 그에 더해 퍼스는 “모든 그림, 다이어그램, 자연적 외침(cry), 무엇을 가리키는 손가락, 윙크, 손수건의 매듭, 기억, 환상, 개념, 암시, 토큰(token), 징후, 문자, 숫자, 단어, 문장, 챕터, 책,도서관” 등 모든 기호를 포용하는 충분히 일반적 개념으로서의 세미오시스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Peirce 1978, 149). 하지만 그의 기호 개념이 싱어가 제기한 비판과 같은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퍼스에 대한 이와 같은 비판은 저스터스 부클러(Justus Buchler, 예:1966, 155)의 글뿐만 아니라 더글라스 그린리(Douglas Greenlee)의 퍼스 기호학에 대한 연구(1973)에서도 발견된다. 퍼스를 방어하는 학자들은 이 중요한 비판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답을 해 왔다(예: Ransdell1976, 101 ff.; Savan 1976a, 15-16; Short 1981a, 217 참조). 그러나 이의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이 비판에 장점이 있거나 퍼스의 입장이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능한 질문자가 동의하지 않을 때는 항상 진정한 의구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퍼스의 정의에 대한 반복적 비판은 우리에게 세미오시스의 본질에 대한 퍼스의 이해 그리고 특히 기호와 대상 간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하라는 초대장인 셈이다. 더 나아가 싱어의 비판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것은 사실상 부클러의 비판 또한 조명해 보는 것이기에 퍼스의 일반 기호 이론과 부클러의 일반 판단 이론을 함께 비교해 보는 대결의 기회도 마련하는 셈이다. 이 두 이론은 모두 신중하게 만들어졌고 강하게 주장되는 것들이다. 따라서 의미의 본질과 다양성에 대한 연구는 퍼스 학자들과 부클러 학자들 간 대화로부터 크게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 장의 주된 목적은 부클러, 그린리 그리고 싱어가 퍼스에 대해 제기한 비판으로부터 퍼스를 방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퍼스의 기호이론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이를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목적을 실현하려면 퍼스 스스로 그의 기호 연구를 위해 설정한 과제를 간략히 요약해야 한다. 따라서 논의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a) 기호학적 현상에 대한 일반 이론을 공식화하기 위한 퍼스의 평생에 걸친 노력에 대한 요약; (b) 싱어의 비판뿐만 아니라 그 비판이 진행되는 관점(즉 인간의 판단에 대한 일반론)의 제시; 그리고 (c) 퍼스의 방어를 그의 해석체에 대한 분류를 이야기함으로써 직접적으로 호소해 보고, 그와 동시에 그의 세미오시스의 대상에 대한 이해에 감탄(nuanced appreciation)을 표함으로써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