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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철학
· ISBN : 9791159251733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6-07-06
책 소개
목차
초대의 글_현대철학의 두 거두를 만나기 전에
주요 등장인물
prelude_천문산을 수놓은 철학의 별들
session1. 철학자가 살았던 세상
법관 아버지와 목사 아버지 |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준 사건 | 유년 시절을 회상하다 | 사랑에 빠진 철학자 | 진정한 사랑을 논하다
session2. 사상을 키우는 철학자들
철학의 과제 | 엥겔스의 유물론과 관념론에 빗대어 | 서양철학사의 두 철학자 | 철학자들의 말말말! | 종교에 이용당한 철학자들?! |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사상
intermission_연극 「천문호선」
session3. 철학, 종교를 비판하다
기독교의 피가 흐르는 철학자들 | 종교의 본질 | 현대철학과 종교 | 불교는 철학에 가깝다? |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다!
session4. 철학과 정치의 만남
철학과 정치의 연관성 | 맑스 vs. 포이어바흐 | 맑스 vs. 니체 | 사회주의국가가 보는 철학자들 | 당신은 변했나요?
session5. 누구를 위한 도덕인가?!
니체의 도덕론 | 문화의 발전과 도덕의 상관관계 | 포이어바흐의 도덕론 | 니체의 도덕론에 의문을 제기하다
session6. 예술적인 철학자들
철학자들의 예술관 | 니체와 낭만주의 | 니체와 포스터모더니즘
session7. 반여성주의를 비판하다
니체의 여성관 | 니체의 여성관은 잘못되었다!
intermission_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with 카라얀
session8. 전쟁과 평화를 말하다
니체는 전쟁을 사랑한다? | 전쟁과 분단을 바라보는 철학자의 시선 | 한반도 분단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
session9. 자유토론
파이힝거가 니체를 비판하다 | 니체와 민주주의 | 포이어바흐에 대한 슈펜하우어의 해설 | 타국에서 철학자들을 대하는 시선
epilogue_“인간이 신이다!”
철학용어
함께 토론해보자!
스티커보드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의 아버님은 목사였고 특히 피아노를 잘 쳤습니다. 목사의 딸이었던 어머니는 아버지의 피아노 솜씨에 감동하여 결혼했다고 해요. 종교는 이성보다도 믿음을 강조하며 감정에 더 많이 의존합니다. 아버지도 논리적인 분석보다는 스스로의 신념에,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에 더 비중을 둔 것 같습니다. 당시는 시민혁명이 무르익어가던 시기였는데도 아버지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스스로와 가정을 이 흐름으로부터 차단하려 노력했지요. 나도 고등학교 시절에는 논리적인 철학보다는 감성적인 예술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친구들과 문학 서클을 만들어 열심히 참여하였고 시도 쓰고 작곡도 했습니다. 대학에서는 문헌학을 전공하면서 그리스 예술에 심취하기도 했죠. 그 결과로 나온 나의 첫 저술이 그리스 예술의 발전 원리를 다룬 『비극의 탄생』입니다.
나 역시 훗날 종교 비판을 중심으로 하는 책을 저술했습니다만 포이어바흐 선생처럼 냉정하지 못했답니다.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대신 화가 나 입에 거품을 물고 욕을 많이 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철저한 것을 추구했던 나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니체는 관념론자입니다. 주관적 관념론자죠. 플라톤이나 헤겔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객관적인 정신(이데아, 절대정신)을 가정했기 때문에 객관적 관념론자인 반면 버클리나 흄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세계의 실체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주관적인 의식의 산물로 간주했기 때문에 주관적 관념론자입니다. 니체도 쇼펜하우어처럼 세계의 본질을 의지로 간주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맹목적 의지를 권력의지로 대치시켰을 뿐이지요. 니체에 의하면 세계는 주관의 해석에 불과합니다. 그는 주관을 떠나 그 자체로 존재하는 물질적인 세계를 부정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계를 하나의 가상으로 격하시켰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나의 의도를 왜곡하여 “신이 죽었다”는 말은 이미 신의 존재를 인정한 셈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나 죽는 신은 결코 신이 아닙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내가 이 말을 통해서 신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타락한 현대의 기독교를 부정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아전인수 격인 결론입니다. 물론 나는 어린 시절에 「미지의 신에게」라는 시를 쓴 적이 있는데요. 그러나 미지의 신도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초인과 같은 지상의 존재입니다. 신이나 내세를 가정하는 철학은 인간의 삶을 약화시키는 데카당스의 철학이므로 철저히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철저한 무신론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