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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925179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6-08-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벚꽃의 요정
1장 황무지_Wasteland
2장 진홍색 하늘_Crimson Sky
3장 천국_Heaven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자식, 내가 말한 거 다 헛들었어. 다시 한 번 말해줄 테니까 잘 들어. 유령은 남녀 두 명이야. 얼핏 남자 유령은 30대 초반, 여자 유령은 20대 후반쯤으로 보인대. 참고로 여자 유령 이름은 마리, 남자 유령 이름은 루이야.
최초 목격자는 2학년 6반 반장. 며칠 전에 걔가 반 애들 불우이웃돕기 성금 걷은 봉투를 책상 서랍에 놓고 온 걸 집에 가서 안 거야. 그때가 자정이 넘었지만 불안해서 어떡하냐. 급히 학교로 돌아왔지. 경비 아저씨가 교문을 열어줘서 다행히 봉투는 찾았는데, 그때 보게 된 거라. 와인색 원피스를 입은 마리와 정장 차림의 루이를 말이야. 참, 유령답게 둘 다 다리가 없었다더라.” _프롤로그: 벚꽃의 요정 중에서
“소민 씨에게 힘든 이야기 같으니까 내가 하죠. 방금 어머님께서 제게 말씀해주셨답니다. 교통사고로 그만 돌아가셨군요.”
원래도 작지 않은 소민의 눈이 두 배는 커진 걸 보니, 이길준의 답이 과녁 정중앙에 적중한 것 같다. 탄력을 받은 이길준이 내처 말했다.
“어머님 함자에 ㅇ, ㅅ, ㅈ 중 한 가지라도 들어가죠?”
“맞아요.”
(……)
엉덩이를 반쯤 들었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털썩 주저앉았다. 나야 그냥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끝이지만, 영문을 모르는 소민이 이길준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 앞으로 그가 저지를 사기 행각이 눈에 빤히 보이는데 도의상 그냥 갈 수는 없었다. 적어도 소민이 알아듣도록 설명해주고 가기로 결심했다.
“이길준, 네 수법은 너무도 뻔했어. 소민 씨라고 했죠? 잘 들어요, 소민 씨. 이길준이 어머님 성함에 ㅇ, ㅅ, ㅈ이 들어가는 걸 맞힌 건…….” _1장 황무지_Wasteland 중에서
“이번만큼은 아마 틀림없을 거예요. 여기서 북쪽으로 80킬로미터쯤 가면 삼정산(三丁山)이라는 곳이 나와요. 참고로 그 산은 통째로 우리 집안 거죠. 그곳에 우리의 다섯 번째인가, 여름별장이 하나 있어요. 선친께서 그곳에서 영면하시는 바람에 저도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마침 별장지기로부터 귀가 번쩍 뜨이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그 별장지기는 어릴 적에 화재로 고아가 됐다고 해요. 고작 열다섯 살 때. 그래도 다행히 근처의 부유한 가문에서 소문을 듣고 거둬주기로 했답니다. 잔심부름을 하는 대신에 학교도 보내주었다고 하니 당시로서는 엄청난 은혜였겠죠. 그런데 별장지기가 그 가문의 저택에 살러 간 지 1년이 채 안 돼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대요.”
묘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소민이 꿀꺽 침을 삼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저택에서 영혼의 소행이 아니고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살인사건이 일어나 두 명이나 죽었답니다. 별장지기는 그곳에 머물면서 사건의 전모를 똑똑히 보았다고 해요.” _2장 진홍색 하늘_Crimson Sky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