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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9330124
· 쪽수 : 215쪽
· 출판일 : 2015-12-25
목차
1. 고결한 성역 사람들
백설공주의 화장실 13
호곡장 17
두 형제 23
스승의 날에 28
죄송혀유 33
고결한 성역 사람들 37
거꾸로 묻힌 씨감자 42
고독한 불신 46
땡 50
하트폰 56
2. 마음으로 보는 아이
새로 쓰는 토기와 거북이 63
유리 인형 70
허기의 늪 76
엄마의 치마 81
김치 할머니와 떡볶이 아줌마 87
마음으로 보는 아이 94
웃음꽃 97
오리발 102
냉면의 교훈 106
함양제의 가르침 110
3. 솔로몬의 지혜
날밭에서 잡힌 석동무니 119
정답과 진실 124
시집 읽기 130
망각의 미학 134
선생님, 안 들려요 138
엄마 되고 딸이 되어 143
솔로몬의 지혜 148
단감 릴레이 152
메시지 157
시곗바늘 속임수 161
4. 그리운 새살거림
겨울나무의 꽃눈 169
심기일전 173
거짓말 도사 178
가르치며 배우며 182
호곡장·2 186
그리운 새살거림 191
아줌마들의 숨통 돌파구 195
신나게 놀자 199
폐허에 피는 꽃 204
가난을 이기는 어미 새 210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이의 성적은 날로 향상되어 교재를 한 단계 높여 지도했다. 유리 인형에게도 실금이 가시고 본래의 투명한 새살이 돋아났다. 내 안에서는 이슬방울이 구르는 인형의 선율이 흘렀다. 구름 밖의 먼 하늘에서 흘러오는 그런 선율이었다.
그러나 그 소리를 내던 악기의 현은 오래 안 가서 끊어지고 말았다.
아이의 이모라는 사람이 찾아왔다. 아이를 다른 지방에 사는 아버지에게 보내겠다는 것이다. 저의 엄마가 집을 나가서 소식조차 끊고 지낸 지가 한 달이 다 되었다고 한다. 유리 인형은 그동안에 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큰 허공에서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뭔가 작은 것으로라도 그 허공의 한쪽을 메워서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쥐여 보낼 마땅한 것이 생각나지 않았다. 작지만 휑한 속을 가득 채워 줄 그런 선물…. 궁리 끝에 내가 줄 것은 그 인형과 같이 있는 시간을 연장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아이의 이모에게 현장체험학습 핑계를 댔다, 그날까지만 보내달라고. 떠나는 유리 인형의 빈속에다 친구들의 그림자라도 채워 주고 싶어서였다.
-본문「유리 인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