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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0266597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17-11-30
책 소개
목차
7월 31일 월요일 맑음 : 생라면 소풍
8월 3일 목요일 맑음 : 꽃무늬 할머니
8월 7일 월요일 맑음 : 소꿉놀이
8월 9일 수요일 흐리고 비 : 국민배우 공기찬
8월 10일 목요일 비 : 담장과 담장 사이
8월 12일 토요일 비 : 삼계탕 파티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매콤짭짤한 스프 덕인지 입안에 침이 넘치도록 고여 딱딱한 면발이 잘 녹았다. 누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도 못 들을 만큼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철거덩 소리가 났다. 꽃무늬 할머니였다. 꽃무늬 할머니가 노인용 보행기를 현관문 밖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기껏 쓸어 놓으면 뭐해.”
발밑을 보니 라면 부스러기가 허옇게 떨어져 있었다. 흘리지 않으려고 손바닥을 받치고 먹었건만. 재빨리 신발 바닥으로 그 부스러기들을 문질러 버렸다. 꽃무늬 할머니는 꼴도 보기 싫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누가 서민 동네 아니랄까 봐. 뻑뻑하지도 않니?”
_ 「생라면 소풍」 중에서
아들은 답답하다는 듯 119를 한 번 더 말했다. 전에도 아들이 그랬다. 아프면 119에 전화하라고.
“그래. 알았어. 아프면 너 말고 119에 전화할게.”
그러자 아들이 언제 시간 나면 가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언제 시간 나면……. 꼭 그렇게 애매하게 말하지. 콕 집어 언제 온다고 말하면 좀 좋은가. 날짜를 말해 줘야 나도 기다리는 재미가 있지.
“내가 이런 놈을 믿고 사느니 병원이나 열심히 다녀야지. 아프면 나만 서럽지, 서러워.”
밥이나 먹어야겠다. 양푼에 밥 두 주걱을 담고 아침에 먹다 남은 열무김치를 부었다. 고추장 한 숟가락에 들기름 한 방울 쳐서 비벼 먹으면 그런대로 끼니를 때울 만하다.
_ 「꽃무늬 할머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