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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91186419984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06-25
책 소개
목차
인물 소개
인물 관계도와 연표
총각 아가씨
비밀 편지
교복 치마로 만든 나비 상장
해주 독립운동과 도쿄 유학
기자 최은희
출동, 사람들의 삶 속으로
수염 난 여자면 어때?
특종을 잡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햇볕 같은 사람
그때 그 사건 #육십_만세_운동
인물 키워드 #기자
그때 그 사람들 #우리나라_초기_여성_언론인들
리뷰
책속에서
“세상이 변했어. 너는 언니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라.”
은희는 아버지의 말이 공부를 더 시켜 주겠다는 말처럼 들렸다. 은희의 언니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열 살 넘은 처녀를 거리에 내놓을 수 없다는 집안 분위기 때문이었다. 대신 집 안에 차린 기예 강습소에서 한문과 붓글씨를 배웠다.
“여자도 공부를 해야 하느니…….”
은희는 아버지 말에 귀가 번쩍 띄었다. 마침 잘되었다 싶어 해주에 여학교가 있다는 말을 꺼냈다. 은희는 그동안 이 말을 하고 싶어서 벼르고 별렀다.
은희는 철없이 떠드는 일본 아이들이나 우리 문화와 역사를 모르고 자라는 조선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 주고 싶었다.
‘그 일을 신문 기자가 되어 해 보는 거야.’
은희의 가슴 속에서 한 가닥 꿈 같은 것이 싹트기 시작했다.
1924년 10월 5일 오전 10시, 은희는 조선일보사 편집국 안으로 들어섰다. 편집국은 상상했던 것보다 많이 분주해 보였다. 어떤 기자는 기사 쓰기에 바빠 보이고, 또 어떤 기자는 자료를 뒤적거리고, 또 한쪽에서는 무슨 토론을 벌이는지 이야기하느라 정신없었다.
은희를 보는 기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들의 표정에는 ‘여자가 기자라니. 보나 마나 며칠 안 가 사표를 쓰겠지.’라고 깔보는 생각이 훤히 드러났다. 은희에게 또 하나의 목표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여자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야 해. 더 활발하고 대담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