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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6026856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4-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여우 코르넬리우스의 비밀 … 10
첫 번째 수첩 … 19
깃펜을 들다|늑대|임무, 내 임무!|첫 번째 수첩 : 상상 친구를 지어냈던 여우
두 번째 수첩 … 55
집으로 돌아가다|깃펜 협회|위험천만한 임무|지나치게 수수한 극장|여우 바르톨로메의 첫 추리 수사|두 번째 수첩 : 새 가족
세 번째 수첩 … 110
한 번도 바다에 나간 적 없는 해적|널빤지 처형|세 번째 수첩 : 앙브루아즈와 미라벨
네 번째 수첩 … 141
수수께끼의 집|수리부엉이 공트랑의 수수께끼|네 번째 수첩 : 아름다운 나무껍질 마을 서점
다섯 번째 수첩 … 170
실베스틴의 요리법|아름다운 나무껍질 마을의 뱃사공|다섯 번째 수첩 : 세상을 보고 싶어 한 늑대|늑대 셀레스탱의 비밀|뜻밖의 손님|늑대들과 여우들
부록 : 『진정한 숲의 요리!』 … 239
책속에서
늙은 코르넬리우스는 금이 간 버섯 가죽 표지들을 쓰다듬다가 색 바랜 그림과 지난날의 음악에 빠져들었고, 머릿속이 멈출 수 없는 축음기처럼 돌아갔다. 코르넬리우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서 그림이 일그러져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 위 오두막집, 호숫가의 웅장한 저택, 레몬에이드와 생강 쿠키가 놓인 쟁반, 뛰어노는 어린 동물들, 화내는 듯이 으르렁거리며 거세게 흐르는 강물이 어렴풋이 보였다…. 과거는 생각할 때마다 고통스럽고, 스스로를 용서할 수가 없어서 책장에서 찾은 보물들을 보따리에 넣었다.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이 보물들을 발견하는 동물은 가장 큰 부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모험소설이 증명하듯이 모든 보물에는 항상 가장 끔찍한 불행 이야기가 함께한다.
셀레스탱은 달콤한 음료로 목을 축이면서 말했다.
“아, 좋네요. 감사합니다. 이 서점은… 원래 당신 가문의 것이었습니까?”
“그럴 걸요? 하지만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어요…. 할아버지는 비밀이 많은 분이시고, 더 이상 말씀을 못 하게 되신 지 몇 년 됐어요. 뇌에 천둥 번개가 쳤거든요…. 저는 어렸을 적에 이 서점에서 몇 시간씩 책을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책을 갖고 싶으면 개암 열매를 내고 샀고요. 특별한 기억이에요. 선생님도 어린 시절에 책을 많이 읽으셨나요?”
들쥐 보나파르트 면장은 확성기에 입을 가까이 대고 큰 소리로 말했다.
“친애하는 마을 주민 여러분 그리고 특히 ‘아름다운 나무껍질 마을 서점’의 주인, 여우 코르넬리우스의 손자이자 제르베의 아들인 아르시발드 씨…. 저는 불쾌한 임무를 띠고 이곳에 왔습니다. 어제저녁에 전달 받은 매우 중요한 정보에 따라 공식적으로 통보합니다. 아르시발드 씨, 당신을 이 마을에서 영구히 추방합니다.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여우 가문은 원래 우리 아름다운 나무껍질 마을의 서점 주인이 아니었고, 그래서 지금도 아닙니다….”
동물들이 깜짝 놀라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아르시발드는 뒷다리에 힘이 쭉 빠져서 뒤에 있던 긴 나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가슴 앞에 앞발을 맞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