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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0340204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7-05-10
책 소개
목차
모자 할아버지 7
진짜 웃음, 가짜 웃음 16
아름다운 이별 26
꼬마 요리사 36
할머니 미워! 49
된장찌개와 밀짚모자 60
함께 바라보는 파란 하늘 67
대통령의 눈물 76
책속에서
“왜, 내가 울보가 아니라서 실망이라도 했니?”
“울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웃을 수 있는 마음도 있다고 엄마가 그랬어요. 진짜로 울 줄 모르는 사람은 웃을 수도 없다고.”
“넌 어려운 말을 많이 아는구나.”
“뭐가 어려워요? 우리 엄마가 해 준 말인데. 난 엄마가 해 준 음식은 뭐든 다 맛있게 잘 먹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해 주던 말도 하나도 어렵지 않았어. 지금도 다 기억나.”
“엄마와 아주 친했구나. 내가 울지 않으니까 잘 웃을 수도 없다, 이 말이지?”
“응!”
‘아니다. 이 할아버지도 많이 운단다.’
할아버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을 자주 해야 했던 할아버지는 일을 하다 보면 눈물이 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마음대로 눈물을 흘릴 수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면 약한 어른이라고 얕잡아 본다며 주위에서 눈물을 흘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따뜻해진 가슴에 다님이가 친손녀처럼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아빠다!”
다님이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아빠를 부르며 뛰어갔습니다. 아빠는 다님이를 번쩍 안아 올렸습니다.
“땀 냄새 많이 나지?”
“아니, 난 이 냄새가 좋아. 이게 진짜 아빠 냄새니까.”
‘아빠 냄새’라는 말에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님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다님이를 안아 주는 눈빛만은 밝게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아마 오늘 하루도 다님이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하고 온 모양입니다.
“아빠, 재동 할아버지하고 비슷한 할아버지야.”
“안녕하세요? 다님이 아빱니다.”
“아주 착하고 예쁜 딸을 두셔서 좋으시겠습니다. 하하하.”
“고맙습니다.”
다님이 아빠와 할아버지는 정중하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할아버지는 아파트를 나서며 ‘다님이’ 그리고 ‘웃음’과 ‘울음’, ‘진짜’와 ‘가짜’를 몇 번이나 되뇌며 마음속 깊이 간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