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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048519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6-11-30
책 소개
목차
1. 절대 현혹되지 마소
2. 어쩌지? 당신한테 제대로 취한 것 같은데
3. 내 주량은 당신 한 모금
4. 달큼한 입술을 과음한 대가
5. 그는 언제나 위, 나는 언제나 밑
6. 그를 취하게 하는 자장가
7. 현재 혈중 사랑 농도는 0.10%
Epilogue
쿠키 외전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새 코앞에 다다른 강준의 손길은 지효의 양팔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있었다.
지효는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최강준 씨만 보면, 떨려요…….”
“지금 말 잘 해야 됩니다. 내가 그냥 저 문을 나가려고 했던 건, 당신이 날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서였으니까…….”
엄청난 말을 던지는 저 입술에서 맥주의 쓴 홉 향이 났다.
‘내 인생은 썼고, 쓰고, 앞으로도 쓸 예정이야……. 천지가 개벽하는 한이 있어도, 죽었다 다시 깨어나는 일이 생겨도 아마…… 또 쓰디쓰겠지?’
아침부터 화훼공판장에 나가 배달 일을 따내기 위해 각 호 사장들에게 믹스커피 열두 잔을 돌렸다. 역시나 한 건도 새로 따낸 일 없이 동네 댄스학원에 나가 아주머니들에게 다이어트 댄스를 가르쳤다. 저녁에는 수제 맥주 펍에 가서 토털 50,000cc의 맥주잔을 날랐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지금 그녀 앞에 서 있는 7층 남자에게 맥주를 가르쳐 줬다. 쓰디쓴 하루의 끝에서 7층 남자는 달달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봐 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창으로 불어 들어온 바람결을 타고 이번에는 달짝지근한 맥아 향이 났다.
지효는 그의 입술을 올려다봤다.
‘왜……. 나는 좀 달면 안 돼? 내 인생도, 잠깐 정도는 달콤해도 되잖아…….’
강준은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안고, 매만졌다.
“자신 없으면 나 빨리 내쫓아요. 난 지금, 주지효 씨랑 하고 싶어 미치겠으니까.”
처음이었다. 일에 절고, 땀에 절은 지효에게 하고 싶어 미치겠다고 말해 준 남자는 없었다.
간혹 좋게 지내자고 다가오는 남자도 있었지만, 연애는 돈이 드는 것이었다. 온몸으로 연애에서 한발 빼는 여자는 이마에 바코드라도 뜨는지, 남자들도 금방 알아차렸다. 그렇게 점점 더 일에 절고 땀에 절어 갔다. 남자 없는 일상은 오래된 친구처럼 익숙해졌다. 그런데…….
그의 단내가, 녹은 설탕처럼 끈끈한 그의 눈빛이 그녀를 현혹시키고 있었다.
“왜 달아요……? 왜 자꾸 내 앞에서 달게 그래…….”
“그 말, 허락으로 듣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