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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1801353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9-10-10
책 소개
목차
동생이 사라졌다 _11
더는 말하고 싶지 않고 더는 듣고 싶지 않은 절박함
남겨진 슬픔 _31
누가 누구를 버린 걸까, 어떻게 잊을까
용서와 치유 _57
위로는 가까이에
내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선물 _89
그날에 그냥 언니였으면 좋겠다
동생의 편지 _118
동생의 일기 _140
그리운 처제와의 대화 _194
에필로그 _끝나지 않는 슬픔 _200
추천의 글 _20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삶과 사람에 대한 분노와 절망 그리고 추락한 꿈들이 뒤엉킨 채로 그 아이를 할퀴고 있었다. 끝맺지 못하는 언어들이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나는 동생을 진정시키려고 무슨 말이든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든가,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는 말들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다 빈껍데기 같은 소리였다. 늪으로 빠져들어 가는 사람에게 네 힘으로 지푸라기도 만들어 붙잡고 나오라는 말을 한 셈이다. 나는 그때 동생에게 살아달라고 미친 듯이 매달리지
못했다. 듣기 좋은 위로의 말조차도 동생의 영혼에 무거운 짐을 지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냥 곁에 있어만 달라고 하지 못했다. 너 없으면 내가 안 된다며 울지도 못했다.
_ ‘동생이 사라졌다’ 중에
동생의 짐들을 빠짐없이 끌어안았다. 동생의 짐 틈으로 부모님의 감춰진 바람 하나도 함께 데려왔다. 비록 묘비는 세우지 못했지만, 동생이 우리와 함께 살았다는 흔적 하나쯤은 가슴에 남겨둬도 족하다 여기면서. 태워졌어야 할 동생의 일기는 평범한 상자 안에 보관하여 빛이 닿지 않는 창고 깊숙이 관처럼 묻어 두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관과 같은 그 상자를 열어 동생의 몸과 같은 일기를 꺼내 보았다. 일기를 읽기도 전인데 상자에 손만 댔을 뿐인데도 매번 바보 같은 울음이 터졌다.
_ ‘남겨진 슬픔’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