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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귀신 잡는 사냥꾼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102602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3-20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102602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3-20
책 소개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호랑이 사냥꾼을 꿈꾸는 소년 이연의 모험을 그린 역사동화다. 포수 막개와 함께 길을 떠난 이연은 창귀와 어둑시니 같은 귀신을 마주하며 병자호란 이후 혼란한 사회의 현실을 목격한다. 호랑이와 귀신 사냥 이야기 속에서 우정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이야기한다.
호랑이 잡겠다고 집을 나선 양반집 아이
호랑이 대신 귀신들을 사냥한 까닭은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산길을 가다 울고 있는 여인을 보았다. 여인은 시아버지와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호랑이에게 물려 죽자 무덤을 만들어놓고 슬퍼하는 중이었다. 호랑이가 무서워도 세상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까닭을 묻자 가혹한 세금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공자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즉,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을 남겼다. 호랑이는 한국인에게 호기롭고 용맹한 정신을 대표하거나 옛이야기 속 어리숙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곤 하지만 사실은 오랫동안 동북아시아에서 공포와 재난을 상징해 왔다. 오죽하면 ‘호환마마’ 같은 말이 있었을까. 그런데 사람을 위해 이루어져야 할 정치가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류은의 역사동화 『귀신 잡는 사냥꾼』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호랑이 사냥꾼을 꿈꾸는 소년이 집을 떠나 벌이는 떠들썩한 모험담이다. 열세 살 이연은 대대로 벼슬을 하고 살림살이도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난 양반이다. 양반 자제라면 무릇 글공부 열심히 해서 과거를 보는 등 입신양명을 꿈꾸어야 할 텐데 어쩐 일인지 이연은 호랑이를 잡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예로부터 한반도는 호랑이의 주 서식지였고, 조선 초기 태종 때부터 호랑이 잡는 군사 ‘착호갑사’를 운영할 정도로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다. 하지만 유교 기반의 신분제 사회에서 포수란 주로 하층민이 맡아 하던 일이었다. 하나뿐인 손자 이연이 호랑이 사냥꾼이 되겠다니, 할아버지가 펄쩍펄쩍 뛸 만도 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연이 호랑이 잡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5년 전 이연이 서당에 다녀오는 동안 어머니가 호랑이에게 물려갔던 것이다.
틈틈이 활쏘기와 말타기 등 사냥에 필요한 무술을 연마하던 이연은 급기야 집에 고기를 대주는 포수 막개를 따라나선다. 반상의 구분이 엄연한 사회에서 착호갑사를 꿈꾸고 신분이 낮은 포수를 스승으로 삼는 등 반항적인 이연과 실력 있는 사냥꾼이지만 인간보다 짐승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막개. 두 사람은 신분과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얼렁뚱땅 동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길을 가던 이연과 막개 앞에 기묘한 풍경이 나타난다. 아주 깊은 산속 나무에 젊은 여자가 꽁꽁 묶여 있는 게 아닌가. 놀랍게도 인근 마을에서 호환을 피하기 위해 벌써 세 번째 젊은 여자를 제물로 바치고 있다는 것이다. 착호갑사 출신 막개는 어처구니없어하며 화를 낸다. “호랑이에게 제물로 사람을 바친다니! 다들 정신이 나갔구만!”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17세기 병자호란 이후 백성들은 어떻게 살았나
호환이 무섭다면 마을 경비를 강화하거나 군사라도 동원해 호랑이를 잡으면 되지 않나. 알고 보니 마을에 출몰하는 호랑이에게는 놀랍게도 ‘창귀’ 셋이 붙어 있다. 창귀란 호랑이가 잡아먹은 사람이 하늘로 가지 못하고 호랑이에게 붙어 살게 된 귀신이다. 호랑이나 창귀 모두 공포의 대상이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마을에서 힘깨나 쓴다는 양반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보다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이연과 막귀는 우여곡절 끝에 창귀 씐 호랑이를 물리치고 가여운 처자 호경을 구해낸다. 그리고 더 이상 마을에서 살 수 없는 호경을 ‘환향녀들의 마을’ 거북골에 데려다주기로 하는데 이번에는 어둠 속에 도사린 귀신 ‘어둑시니’를 맞닥뜨린다.
환향녀들의 마을이 등장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귀신 잡는 사냥꾼』의 시대적 배경은 1637년 병자호란 종전 5년 후 조선이다. 병자호란은 인조가 비참하게 항복한 ‘삼전도의 굴욕’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진짜 문제는 왕의 굴욕이나 사대부의 대의명분 따위가 아니다. 죽거나 다치고 포로로 잡혀간 이름 없는 백성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따라서 이연이 호랑이가 아니라 무책임한 지배계급 때문에 고통받는 백성들의 고통을 목격하고 분노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셈이다. 어린 이연이 자신을 둘러싼 기성 질서와 규칙에 굴하지 않는 이유 역시 전쟁 이후 임금과 관료들,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대표되는 봉건적·가부장적 사회에 회의적인 시선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어째서 가장 힘없고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이 고통받아야 하는가. 이연과 막개가 물리치는 창귀와 어둑시니 같은 귀신들은 병자호란 당시 백성들을 버리고 도망친 지배계급, 오랑캐에게 끌려갔다가 돌아온 여인(환향녀)들을 외면하고 내친 가족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귀신 잡는 사냥꾼』은 호랑이와 귀신, 사냥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중심에 두고 이연과 막개의 신분 초월, 나이 초월 동료 의식과 우정을 다룬다. 두 인물의 생생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이야기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며, 창귀와 어둑시니 같은 전통 귀신을 활용해 장르적 재미까지 충족시켜준다. 그러나 이연의 귀신 사냥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작은 소년의 모험이 그저 기이한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병자호란 이후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바탕에 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마지막에 이연의 개인적 소망이 더 나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사회적 사명감으로 연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말일 수밖에 없다. 『귀신 잡는 사냥꾼』은 역사적 사실과 귀신담을 솜씨 좋게 엮어 재미있게 풀어내는 동시에 약자에 대한 공감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호랑이 대신 귀신들을 사냥한 까닭은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산길을 가다 울고 있는 여인을 보았다. 여인은 시아버지와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호랑이에게 물려 죽자 무덤을 만들어놓고 슬퍼하는 중이었다. 호랑이가 무서워도 세상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까닭을 묻자 가혹한 세금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공자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즉,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을 남겼다. 호랑이는 한국인에게 호기롭고 용맹한 정신을 대표하거나 옛이야기 속 어리숙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곤 하지만 사실은 오랫동안 동북아시아에서 공포와 재난을 상징해 왔다. 오죽하면 ‘호환마마’ 같은 말이 있었을까. 그런데 사람을 위해 이루어져야 할 정치가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류은의 역사동화 『귀신 잡는 사냥꾼』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호랑이 사냥꾼을 꿈꾸는 소년이 집을 떠나 벌이는 떠들썩한 모험담이다. 열세 살 이연은 대대로 벼슬을 하고 살림살이도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난 양반이다. 양반 자제라면 무릇 글공부 열심히 해서 과거를 보는 등 입신양명을 꿈꾸어야 할 텐데 어쩐 일인지 이연은 호랑이를 잡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예로부터 한반도는 호랑이의 주 서식지였고, 조선 초기 태종 때부터 호랑이 잡는 군사 ‘착호갑사’를 운영할 정도로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다. 하지만 유교 기반의 신분제 사회에서 포수란 주로 하층민이 맡아 하던 일이었다. 하나뿐인 손자 이연이 호랑이 사냥꾼이 되겠다니, 할아버지가 펄쩍펄쩍 뛸 만도 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연이 호랑이 잡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5년 전 이연이 서당에 다녀오는 동안 어머니가 호랑이에게 물려갔던 것이다.
틈틈이 활쏘기와 말타기 등 사냥에 필요한 무술을 연마하던 이연은 급기야 집에 고기를 대주는 포수 막개를 따라나선다. 반상의 구분이 엄연한 사회에서 착호갑사를 꿈꾸고 신분이 낮은 포수를 스승으로 삼는 등 반항적인 이연과 실력 있는 사냥꾼이지만 인간보다 짐승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막개. 두 사람은 신분과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얼렁뚱땅 동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길을 가던 이연과 막개 앞에 기묘한 풍경이 나타난다. 아주 깊은 산속 나무에 젊은 여자가 꽁꽁 묶여 있는 게 아닌가. 놀랍게도 인근 마을에서 호환을 피하기 위해 벌써 세 번째 젊은 여자를 제물로 바치고 있다는 것이다. 착호갑사 출신 막개는 어처구니없어하며 화를 낸다. “호랑이에게 제물로 사람을 바친다니! 다들 정신이 나갔구만!”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17세기 병자호란 이후 백성들은 어떻게 살았나
호환이 무섭다면 마을 경비를 강화하거나 군사라도 동원해 호랑이를 잡으면 되지 않나. 알고 보니 마을에 출몰하는 호랑이에게는 놀랍게도 ‘창귀’ 셋이 붙어 있다. 창귀란 호랑이가 잡아먹은 사람이 하늘로 가지 못하고 호랑이에게 붙어 살게 된 귀신이다. 호랑이나 창귀 모두 공포의 대상이지만 진짜 무서운 것은 마을에서 힘깨나 쓴다는 양반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보다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이연과 막귀는 우여곡절 끝에 창귀 씐 호랑이를 물리치고 가여운 처자 호경을 구해낸다. 그리고 더 이상 마을에서 살 수 없는 호경을 ‘환향녀들의 마을’ 거북골에 데려다주기로 하는데 이번에는 어둠 속에 도사린 귀신 ‘어둑시니’를 맞닥뜨린다.
환향녀들의 마을이 등장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귀신 잡는 사냥꾼』의 시대적 배경은 1637년 병자호란 종전 5년 후 조선이다. 병자호란은 인조가 비참하게 항복한 ‘삼전도의 굴욕’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진짜 문제는 왕의 굴욕이나 사대부의 대의명분 따위가 아니다. 죽거나 다치고 포로로 잡혀간 이름 없는 백성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따라서 이연이 호랑이가 아니라 무책임한 지배계급 때문에 고통받는 백성들의 고통을 목격하고 분노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셈이다. 어린 이연이 자신을 둘러싼 기성 질서와 규칙에 굴하지 않는 이유 역시 전쟁 이후 임금과 관료들,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대표되는 봉건적·가부장적 사회에 회의적인 시선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어째서 가장 힘없고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이 고통받아야 하는가. 이연과 막개가 물리치는 창귀와 어둑시니 같은 귀신들은 병자호란 당시 백성들을 버리고 도망친 지배계급, 오랑캐에게 끌려갔다가 돌아온 여인(환향녀)들을 외면하고 내친 가족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귀신 잡는 사냥꾼』은 호랑이와 귀신, 사냥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중심에 두고 이연과 막개의 신분 초월, 나이 초월 동료 의식과 우정을 다룬다. 두 인물의 생생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이야기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며, 창귀와 어둑시니 같은 전통 귀신을 활용해 장르적 재미까지 충족시켜준다. 그러나 이연의 귀신 사냥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작은 소년의 모험이 그저 기이한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병자호란 이후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바탕에 두고 있어서일 것이다. 마지막에 이연의 개인적 소망이 더 나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사회적 사명감으로 연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말일 수밖에 없다. 『귀신 잡는 사냥꾼』은 역사적 사실과 귀신담을 솜씨 좋게 엮어 재미있게 풀어내는 동시에 약자에 대한 공감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목차
1. 아버지와 할아버지… 7
2. 막개… 25
3. 호랑이 제물… 45
4. 호경… 59
5. 창귀… 69
6. 호랑이 사냥… 81
7. 환향녀들의 마을… 109
8. 마을에 도는 전염병… 121
9. 어둑시니… 139
10. 온정골 마님… 157
11. 이연… 175
작가의 말… 191
저자소개
책속에서

“과거 시험은 보아서 무엇 하려고요?”
“응? 무엇 하다니? 너도 알다시피 과거란 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를 뽑는 시험이 아니더냐?”
“나라를 이끌어 가요? 그래서 그 잘난 인재들이 이끈 나라가 전쟁통에 쑥대밭이 됐습니까? 그 전쟁으로 저는 어머니를 잃었어요.”
“그래서 어머니를 잡아간 호랑이에게 복수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자식이 부모님의 복수를 하는 건 당연하지 않아? 그때 어머니의 시신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이연이 괴로워하며 가슴을 쥐어뜯었다.
“마님을 잡아간 호랑이가 어디 있는 줄 알고?”
“내 나이 이제 열셋이야. 지금부터 만나는 호랑이를 모두 잡는다면 그중에 어머니의 원수도 반드시 있을 거야. 그거 하나만 보고 무술을 연마했으니 돌아가란 소린 하지 마!”
“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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