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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인 흑백

메모리 인 흑백

(2022 지역전문예술단체 창작지원)

군포문인협회 (지은이)
토담미디어(빵봉투)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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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인 흑백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메모리 인 흑백 (2022 지역전문예술단체 창작지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2491355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2-10-31

책 소개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문인들이 엮은 사화집이다. ‘2022년 지역전문예술단체 창작지원사업’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39명 작가들의 기억과 관련한 작품을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기억, 시로 읽다’, ‘생의 한가운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며’ 3부로 나누어져 있다.

목차

발간사
오은희_흑백사진 속 기억, 기억들

#01 기억, 시로 읽다
김동호 어머니의 흑백사진
김옥례 동행
김영희 제부도와 대부도 외 1편
김형숙 산본시장 외 1편
노춘래 훨훨 황새영감님
박건자 기억의 생화
박소명 그곳, 융부라캉
박찬일 엠블럼
박현태 왼손의 유산
송병훈 에펠탑의 미소
원순옥 세월의 흐름
유경희 추모공원
이옥분 산정호수 추억
이은영 손등
이은희 아무것도 아니다
이형철 문학의 향기 그 시절이여!
임병용 조화 —갈치호수 뚝방길에서
임현숙 세월
장윤숙 샛노란 민들레
장은아 꽃보다 네 자매 외 1편

#02 생의 한가운데
김용선 아들을 품에 안고
김용하 자연과 함께
양윤정 고해소에서 1 —사라진 말들이 자라는 텃밭
오은희 해강이의 가을
유시경 복쟁이 아저씨가 온다 —내 안의 검은 기억
이순금 향로와 촛대
이진옥 당신은 내게 토큰 하나로 다가왔습니다
이학영 누님들의 세상, 딸들의 세상
차화자 신발 벗은 신랑

#0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김계종 한 장의 사진
김동균 컬러 사진첩 속 흑백 기억들
김영래 나에게 쓰는 편지
김현숙 시골마을 여선생
전현하 4‐H 야영교육 봉화식
조병무 백치(白痴), 공백지대동인
차소담 진짜라고 믿었던 이야기, 그리고 진짜 이야기
최남희 바람의 통로를 건너는 법
최혜영 오래된 사진
한명숙 한 장의 사진 속에 세월을 읽다

저자소개

군포문인협회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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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책머리에│

기억 속에서 떠오른, 하얀 물안개가 피어오르던 홍천강이 제게는 문학적 감성의 시원(始原)이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찾은 홍천에서 이제는 전원주택단지로 변해버린 옛집을 기억해내며 세상을 떠난 아버지 어머니의 젊은 부모였을 때를 그리워했습니다. 흑백사진 한 장에 담긴 당신들의 푸르렀던 날을 보고 그 기억에 기대어 다가오는 겨울을 잘 날 것 같기도 합니다.
기억은 우리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와 미래의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이지요. 고전 『옹고집전』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때 진짜 옹고집이 자신의 아내에게 말합니다. “당신, 우리가 함께한 혼례 첫날밤이 기억나지 않소?”라고요 ‘기억을 나눠 가진다.’는 문장만큼 내밀한 언어는 없을 것이며 같은 기억을 공유한다는 건 그가 누구인지를 안다는 의미겠지요. 이 책에 실린 개인의 기억들을 읽게 되면 우리는 모두의 기억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공통의 기억이란 그 기억을 가진 모든 이들을 살아있게 하며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니까요.

- 오은희, 발간사 「흑백사진 속 기억, 기억들」중에서


어찌 그날을 잊으랴. 1980년 3월 25일이었다. 그는 마침내 학교를 때려치우기로 한다. 고3이 되던 해였다. 집에는 알리지 않았으므로 위장 등교를 했다. 이리저리 둘러대곤 책 한 권 달랑 들고 교련복 차림으로 등교한 곳은 종묘. 사진은 종묘를 지나 창경궁에서 찍었다. 쫄쫄 굶고 다니는 무렵이었지만, 그래도 무슨 정신에서인지 사진사에게 돈을 주고 기념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야말로 출세간의 날이었다.
보라. 저 무심한 듯 침통한 듯하면서 어딘지 분기탱천한 기운이 느껴지는 얼굴을.
그날 그는 썼다. “오늘날 교육은 하나의 거대한 추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곳에서 도태된 자아와 왜곡된 젊음을 본다.” 이렇게도 썼다. “‘예술가는 자유에서 죽고 구속에서 산다.’고 앙드레 지드는 말했다. 여기에 알베르 카뮈는 덧붙인다. ‘하지만 그 구속은 자신이 선택한 구속이어야 한다.’”
그 무렵, 되풀이해서 꾸던 꿈이 있다. 학교 가는 길. 등교생들 속에 섞여 걷던 그는 학교 정문을 지나치고 만다. 주위의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진다. 그리고 텅 빈 들판. 그는 걷는다. 이미 한낮이 된 빛 속을 그는 계속해서 걷는다. 아무도 없다. 한낮의 텅 빈 들판만이 이어진다. 마침내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선 그가 묻는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나는 왜 혼자 여기에 와 있는 것일까?
쉽지 않은 물음이다. 대답할 수 있을까? 42년 전의 그에게 지금의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대답 대신 편지를 쓴다. 1995년경에 쓴 시 한 편으로 편지를 대신한다.

포도밭 벌목 3

들어오게. 여기는 밤의 궁전. 별들의 조명탄이 은광銀鑛의 열두 야적장에서 작열하고 있네. 이봐, 친구, 자넨 문 앞에서 너무 오래 망설였지 않나. 자넨 여러 번 이곳까지 이르렀지만 언제나 다른 길로 돌아가야 했고, 지금 방금도 자넨 왔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네. 해는 저물고, 눈금이 지워진 그대의 행장行狀. 빛의 눈 밖에 난 그대의 족적. 귀 기울여봐. 겨울 언덕을 탄주하는 저 가슴 아픈 음악. 치유할 수 없는 상처는 얼마나 평화에 가까운가. 겨울밤 꿈마다 자넨 얼음 강 건너 북방한계선 너머로 월남하지만 희망이라는 작물, 절제와 행복이라는 씨앗을 위해 자네가 주판처럼 갈아놓은 기름진 텃밭은 밤의 맹아萌芽들에 포위되어 있어. 어디 자네 정신의 재갈을 힘껏 당겨봐. 멈춰야 할 때 치닫는 미친 말 같은 정신을. 오게. 그러니 친구, 이곳은 휴경지인 밤. 자네의 타버린 영혼에 질박한 객토를 제공하리. 별의 높이까지 가면 언제든지 태양을 볼 수 있는 곳. 허망한 볏짚 한 묶음인 생의 헛간 문 열고 정신이 남향할 때 남국은 북향으로 거수하지. 더는 주저하지 말고 자네 앞의 문을 밀어보게. ‘빛의 정원’이란 문패가 붙은 황금빛 문을. 손 뻗으면 닿는 어둠의 속결에서 안과 겉을 잊을 때, 자네가 등진 세계로 돌아나가는 문에 왜 ‘밤의 정원’이라는 반딧불 언어가 빛나는지 그때 비로소 알게 될 걸세.(시집 『하늘이 담긴 손』에서)
- 김영래, 「나에게 쓰는 편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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