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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1735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9-04-23
책 소개
목차
스캔들
마법의 묘약
진실과 거짓의 콜라보
제4장. 고대 마도 문명 上
테린&제니스
아르샤 대공
얌전한 고양이들의 일탈
엠바로스
아밀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말해 봐라, 사실이 아니지? 이 해괴망측한 소문이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란 말이다!”
“무슨 소문이요? 알아듣게 말을 하세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듣고 왔는지 아느냐?”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앨리스가 버럭 짜증을 냈다.
“네가, 네가 매튜 카란과 놀아났다는 소문이 지금 셀리어트에 파다하게 퍼졌다.”
“…….”
거칠게 머리를 쓸어 올리던 앨리스의 손이 딱 멎었다.
“그래, 너도 기가 막힐 거다. 그렇지? 네가 타지 영식들과 좀 거침없이 어울리긴 해도 늘 선을 지키는 걸 안다. 암, 그렇고말고. 그래도 이번 소문은 너무 심했다. 혹시 언제 매튜 카란과 부딪힌 적이 있는 거냐?”
“…….”
앨리스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란스러운 자작의 귀가에 무슨 일인가 놀라 달려 나왔던 제니스와 일행은 앨리스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대화에 얼굴을 굳혔다. 어느새 다가온 자작 부인 로시아네도 매튜 카란의 이야기가 나오자 무릎을 휘청거리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제니스와 플로라가 서둘러 부축했지만 로시아네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무엇을 예감했는지 그녀의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이어지는 셀리어트 자작의 목소리 또한 떨리고 있었다.
“왜…… 대답이 없는 거냐? ……왜, 왜, 아니라는 대답이 없어? 모른다는 말을 왜 못 해!”
(중략)
제니스는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 셀리어트 일가와 다르게 앨리스의 발치를 구르는 유리병에 시선을 빼앗겼다. 마치 막 그녀의 손에서 떨어져 굴러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그것은 꽤 낯익은 것이었다.
제니스의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설마하니, 저 유리병이 낙스 시장판에 쫙 깔린, 흔하고 흔한 물건인데 자신과 에스더만 몰랐던 걸까? 제니스는 자신의 발끝에 끈질기게 달라붙는 누군가의 그림자를 떠올리며 서로 다른 두 사건을 하나의 줄에 꿰어 보았다. 만난 적도 없는 두 소녀의 죽음이 알고 보니 서로 맞닿은 퍼즐이라…….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