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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3160038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18-05-20
책 소개
목차
1. 하지석이 되다
2. JS엔터테인먼트
3. 정면승부
4. 오연희를 품에 안다
5. 반전의 기회
6. 또 다른 음모
7. 정체불명의 여자
8. 또 다른 시작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시간에 속초에서 대리를 부르기도 쉽지 않은 일, 수인은 마지못해 핸들을 잡았고 뒤따라 차에 오른 하지석을 확인하고 출발했다. 늦은 밤 하지석은 금세 골아 떨어졌고, 수인 역시 컴컴한 고속도로를 200킬로 넘게 달리며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이상 이렇게 비참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다시 배우가 될 수 있을까? 다시 밑바닥에서 시작한다면 40대쯤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술기운 탓인지 수인은 이런저런 상념에 잠겼고, 그만 눈앞에 검은 형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고속도로 한복판을 달려오는 자동차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검은 형체는 고라니였을까?
수인은 그만 핸들을 급하게 꺾었고, 그 육중한 벤 차량은 가드레일을 박은 채로 도로 밖으로 전복되고 말았다. 그리고 수인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던 것이다.
“닥쳐! 이 새끼가 요새 사업 좀 해봤다고 어디서 까불어!”
“형 때문에 작품 전체가 망할 수도 있어.”
“일단 알았으니까, 너 내 말 똑똑히 들어.”
김석기는 취기가 올랐는지 혼자 중얼거리며 서류봉투를 수인에게 건넸다. A4 용지 열 장이 넘는 복잡한 계약서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드라마 ‘지하세계’에 관한 중국 AK엔터와 한울 간의 제작 협약서였다.
“내 꿈은 너도 알다시피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가 아니야. 난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어. 한국의 많은 배우들을 내손으로 키우고 싶다고. 그쪽에서도 아마 매니지먼트 쪽은 나한테 전권을 위임할 생각이야.”
김석기는 다시 한 번 목소리를 가다듬고 수인을 불렀다.
“지석아, 다시 한 번 나랑 손잡자. 사실 그쪽에서 널 원해. 널 원하는 중국 회사들이 많아. 너처럼 세련되고 로맨스가 되는 남자 배우들이 인기가 많으니까. 계약서 봐. 한국 톱스타 한 명 이상 데리고 와야 한다는 조건으로 우리 회사 인수한 거야.”
수인은 그의 눈빛을 똑바로 응시하면 얘기를 들었다. 지석이 말대로 능구렁이 같은 사람이라면, 쉽게 믿을 수 없는 얘기였다. 김석기는 다시 한 번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지석아, 나 더 큰 매니지먼트 사업이 하고 싶다. 에디 일은 사과할게. 널 조금이나 약점 잡아서 내 얘기 듣게 하고 싶었던 것뿐이야. 아무튼 잘 생각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