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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316339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2-08-05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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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름다운 인간이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파인 시티의 시민들은 노동하고 남는 시간과 돈을 오로지 ‘미용’에 쏟아붓고 있었다. 모두들 예방접종을 하듯 정기적으로 피부에 주사를 맞고 눈썹을 이식했다. 헤어 스타일과 손톱 발톱을 가꾸는 일, 피부의 주름살을 없애고 매끈하게 하는 일, 화려한 옷과 신발, 화장으로 꾸미는 일이 인간이 하는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연히 돈이 들었다. 부자는 온몸에 돈을 처발라서라도 아름다워졌고 부와 아름다움을 대물림했다. 중산층은 가진 돈의 대부분을 미용과 성형에 쓰며 계급 상승을 위해 몸부림쳤다. 가난한 자들은 요행을 바라는 수밖에는 없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들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목숨을 걸고 아름다움을 유지했다. 아름다움이 생존이 되었다. 모두가 그 가치를 믿고 경쟁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체중이다. 살찌는 것은 죄악이다. 인간이 동물적인 욕구를 절제하지 못해서 많이 먹고 살이 찐다는 것은 혐오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살찐 인간은 아름답지 못한, 인간다움을 포기한 인간이다. 본인은 스스로를 포기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럴 수 없으므로 강제로라도 그를 구원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카타를 흰 앰뷸런스 안으로 밀어 넣었다. 카타는 발버둥 치며 저항했다. 아리하가 비명을 지르며 차 안에서 뛰쳐나왔다. 다라도 레스큐에게 항의했다.
“뭐예요? 왜 이러는 거예요? 입소예요? 그러면 정당한 절차를…….”
다라가 나서자 레스큐 중 하나가 다라의 어깨를 거칠게 떠다밀었다. 그러고는 위협하듯 주먹을 치켜들었다. 다라는 소리를 지르며 얼굴을 감쌌다. 그때 아리하가 레스큐에게 온몸을 날려 부딪쳤다. 레스큐는 갑작스런 공격에 넘어졌다. 다라는 비명을 질렀고 아리하는 그 틈에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카타를 잡아끌었다. 두 아이는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10미터도 채 가지 못하고 머리채를 잡혀 끌려왔다. 다라는 아이들을 끌고 온 레스큐에게 덤벼들어 때리고 물고 찼다. 그러나 레스큐의 주먹에 배를 한 대 맞고는 ‘헉!’ 소리를 내며 허리를 접고 웅크렸다. 그들은 우악스럽게 카타를 앰뷸런스 안으로 던져 넣었다. 거친 소리를 내며 레스큐의 차량 문이 닫히자 아리하는 차를 향해 달려들었다.
“카타! 안 돼! 카타! 카타!”
아리하는 차에 매달렸지만 소용없었다. 앰뷸런스가 출발했다. 나머지 레스큐들도 한마디 설명도 없이 굉음만 남긴 채 모터사이클을 타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