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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487083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2-06-27
책 소개
목차
1. 도라지꽃 _017
2. 울음을 그치는 타이밍 _018
3. 나리꽃 _019
4. 잊을 수 없는 눈 _020
5. 아버지의 노란 밥 _021
6. 꽃 잔치 날에 _023
7. 엄마화장 _024
8. 장희빈 놀이 _025
9. 아직도 이해 못 한 한 가지 _026
10. 사춘기 _027
11. 수세미 도라지 배즙 _029
12. 수호천사의 눈 _031
13. 입시기도 _033
14. 돈 _034
15. 고래 밥 _035
16. 주인공 _037
17. 눈총 _038
18. 딱 요만큼 _039
19. 길목 _041
20. 도는 이치다 _042
21. 나만의 여행 _043
22. 눈 _045
23. 감나무골 이야기 _046
24. 생명 _048
25. 목련 _050
26. 가을 (상) _051
27. 가을 (하) _052
28. 생땅콩 _053
29. 홍시 _054
30. 봄 말고 가을 _056
31. 첫사랑 _057
32. 말하지 않아도 아는 말 _058
33. 사랑해×4 _059
34. 내 별에 와준 토끼 _061
35. 싸움 _063
36. 질투 _064
37. 빈털터리 _065
38. 놈 _067
39. 왜? _068
40. 별주부전 1 _069
41. 별주부전 2 _070
42. 거북이의 독심술 _072
43. 니가 주인공인 시 _074
44. 같은 말 다른 뜻 _076
45. 식은 솥 _077
46. 뜨겁다 식었다 _078
47. 별들의 소통 _079
48. 콩나물 국밥 _081
49. 외톨이 _083
50. 변태를 꿈꾸다 _085
51. 탈피 _086
52. 불꽃 _088
53. 간절함의 99° _089
54. 여름 사람 _090
55. 나는 무당 _091
56. 질척대지 말 것 _092
57. 나는 시다 _093
58. 시인 _095
59. 승부사 기질 _096
60. 과일이 왔어요 _098
61. 디저트 숲 _100
62. 춤추는 지렁이 _102
63. 카라멜 여자 _104
64. 원피스 _106
65. 화장 예쁜 날 _108
66. 위로가 필요해 _109
67. 인생 2막 _110
68. 건물주 님 _112
69. 송 대표님 _114
70. 이사 _115
71. 깨달음 _116
72. 에덴동산 _118
73. 테트리스 _120
74. 밥과 사랑 _123
75. 내가보는 영화 _124
76. 내 영화 _125
77. 두 얼굴의 사랑 _126
78. 양반 남편 _127
79. 첫 데이트 _129
80. 냉전 중 _131
81. 가난한 영혼 _132
82. 바쁜 여자 _134
83. 아들의 독립 _136
84. 감옥 간다 _138
85. 아내의 조언 _140
86. 밑 빠진 독 _141
87. 불면 _143
88. 열등 _145
89. 자기 비하 시 _146
90. 내 안의 교도관 _148
저자소개
책속에서
난 차가운 보라색을 좋아한다.
톡! 톡! 톡톡!
도라지꽃 필 무렵이면
조그만 꼬마는 새벽 댓바람 달빛을 밟고 텃밭에 간다.
사부작사부작 만지작만지작 손끝의 느낌에 집중한다.
차가운 보라색, 따뜻한 하얀색
도라지꽃들을 만져가며 점수를 매긴다.
익었나, 안 익었나! 터질 때 됐나 안됐나.
활짝 피기 전 봉우리 져 있을 때
공기 가득 머금은 도라지꽃.
두 손가락으로 눌러 터트리는 손맛!
톡! 톡! 터지며 나는 청량한 소리
새벽 공기와 섞여 어린 여자애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게 그렇게 재밌어?
엄마는 도라지꽃 필 때면 가보라고 알려준다.
도라지꽃의 느낌 때문인지 나팔꽃, 제비꽃, 보라색은 다 좋
아한다.
어른이 되어 가게 간판도 보라색.
<도라지 꽃>
난 돈을 좋아한다.
코 묻은 돈 말고 피 묻은 돈
머리 세운 돈 말고 무릎 굽힌 돈
경기 좋을 때 돈 말고 경기 나쁠 때 돈
눈먼 돈 말고 눈 있는 돈
공중에 뜬 돈 말고 발바닥에 붙은 돈
영혼 없는 돈 말고 영혼 있는 돈
없어도 되는 돈 말고 쓰기 아까운 돈
허세 채우는 돈 말고 허기 채우는 돈
마지못해서 주는 돈 말고 욕심나서 주는 돈
난 돈 버는 게 좋다.
난 돈 쓰는 게 좋다.
<돈>
좋아하는 사람이랑 마시는 소맥 1잔
입이 자꾸 웃는다.
눈이 그 사람한테서 떨어지지 않아 창피하다.
숟가락을 꽂아 저어 만든 회오리에
짠!
분위기를 마시는 걸까? 술을 마시는 걸까?
땅에서 멀어진 발, 구름 타고 올라가는 내 마음.
고기를 굽는 손이 다정하다.
뜨거운 시선을 피해 고기한테 눈길을 줘보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건 어쩔 도리가 없네.
맛난 부위만 집어주는 젓가락에서
고추 마늘 쌈 싸주는 손가락에서
부딪히는 술잔에서
알지? 알았어.
말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