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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65703929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12-08
책 소개
14개의 키워드로 새롭게 탐구하는 교실의 언어
교육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핵심 용어들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되묻는 책 『교실의 언어』가 창비교육에서 출간되었다. 흥미, 성장, 경험, 교실 민주주의, 학습자 중심 교육 등 이 책이 다루는 14개의 키워드는 교사들에게 매우 익숙하지만, 정작 그 용어들이 어떤 교육철학을 전제하고 어떤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지 깊이 성찰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가? 그 의미를 실제로 실천하는가? 그 말이 품은 교육적 함의에 대해 얼마나 질문해왔는가?’ 이 책은 이러한 근본적 물음에서 출발한다.
27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온 저자 전현욱은 현직 초등교사이자 교육인류학을 전공한 교육학자로서 학문과 현장을 모두 경험한 독창적 이력을 가졌다. 초등교사로 일하다가 대학교수로 재직, 다시 교실로 돌아온 그는 교육의 한계뿐 아니라 교육이 지닌 변화의 가능성을 몸소 경험하며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연구를 지속해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익숙한 교육 용어를 낯설게 바라보며 교육학 이론과 교실의 현실 문제를 연결하고, 교육 현장의 사례를 이론적으로 분석하며 새로운 교육 실천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현재의 교육 담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교사 스스로 교육의 본질을 되묻고,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모색하게 한다.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고 따를 것인가?
내 힘으로 철저히 파고들어 이해하고 실천할 것인가?
현직 교사이자 교육인류학자의 낯설게 보기를 통해
이론과 현장을 넘나들며 재발견한 교실 언어의 의미
교육을 둘러싼 변화의 언어는 넘쳐난다. 그러나 그 말들은 종종 교실 안에서 추상적 슬로건으로만 머무르며 실제 수업과 연결되지 못할 때가 많다. 『교실의 언어』는 교육 현장에서 매일 마주하지만 교육적 함의는 제대로 탐구되지 않아 유의미하게 쓰이지 못했던 용어들을 깊이 들여다보며, 저자만의 관점으로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실천 가능성을 집요하게 탐색하는 책이다.
‘이론과 현장, 현장과 이론의 교역지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소명’이라는 저자의 철학은 책 전반에 깔려 있다. 그는 익숙하되 무심히 소비된 교육 용어들을 교육인류학적 접근과 문화·철학적 맥락 위에서 재해석하고, 이론적 사유를 학교 현장의 구체적 사례와 연결해 의미화한다. 왜 이 말들이 지금 교육에서 중요한지, 교실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탐구하며 실천 방향을 제안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나는 어떤 교육철학을 갖고 무엇을, 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되살린다. 그 질문이 깨어 있는 교사를 만든다는 믿음 아래 독자를 사유의 현장으로 초대한다.
교실에 해답이 있다!
새로운 교육 실천을 추동하는 교육 담론집
이 책은 흥미, 교육철학, 교실 민주주의, 학습 문제, 학습 환경, 학습자 중심 교육 등 14개의 교육 용어를 면밀히 다룬다. 각 용어들의 기본 의미를 살피는 데서 출발해 ‘학교는 학생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가?’, ‘학습자와 교사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민주주의는 교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어야 하는가?’ 등 교사라면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화두를 제시한다.
특히 교육자이자 철학자인 존 듀이의 저서 『민주주의와 교육』을 바탕으로 이러한 질문을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지식이 학생의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듀이의 관점을 오늘의 학교 현장에 되살리고자 깊이 천착한다. 예컨대 ‘흥미’를 이야기하며 학생의 관심을 수업에 반영하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세계를 탐색하고 삶을 해석하게끔 돕는 교사의 적극적 태도를 강조한다. 더 나아가 학교가 어떤 ‘학습 환경’을 갖춰야 교과 학습과 학생들의 삶에 기반한 실제적 학습 사이의 경계를 흐릴 수 있을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살펴본다. 또한 현재의 ‘학습 문제’들이 얼마나 학생들의 생활 세계와 동떨어져 있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자신의 수업 실천 사례를 소개하며 더 좋은 방식과 아이디어를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이렇듯 교육의 본질을 묻는 목소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교실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책 속에서 생동한다.
동료 교사들과 나누고 싶은,
교육 현장의 대화를 이끄는 키워드 14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우리 자신의 실천 이론을 탐구하고 이론적 실천을 만들어가는 것, 저는 그게 비로소 교사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고, 또 깨어난, 깨어 있는 교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_ 「닫는 글」 중에서
이 책에 담긴 14개의 키워드는 동료 교사들 사이의 대화를 이끄는 촉매제가 된다. 변화는 거대한 정책이나 추상적 담론이 아닌 교사들의 언어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더 나은 교실을 꿈꾸는 교사들에게 연대감과 지적 자극을 전한다.
익숙한 용어 속에 숨은 교육의 본질을 재발견하고, 교사 스스로 정체성과 교육철학을 정립해 교실에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교육 실천으로 나아가는 것. 『교실의 언어』는 바로 그 여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목차
여는 글
1. 흥미(관심)
2. 교육철학
3. 성장
4. 경험
5. 교사 교육과정과 경험 중심 교육
6. 교실 민주주의
7. 학습자와 교사
8. 학습 문제
9. 학습 환경
10. 교과
11. 교육 내용과 방법: 통합
12. 학습자 중심 교육
13. 교육의 목적과 목표
14. 교육에서의 사고
닫는 글
주
참고 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결국 학습자의 흥미를 고려할 때 중요한 것은 지금 공부해야 할 교과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현재 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이해할 것인가 하는 걸 텐데요, 미분에 관한 공식이, 분수의 사칙연산에 대한 이해가, 한글 맞춤법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이 지금-여기에서 자신이 관심을 가진 어떤 활동의 결실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학습자가 알게 하는 것, 그걸 깨닫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즉 학습자의 흥미가 모든 공부의 자료이자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과가 외부의 강압에 의해 단지 교과로서 제시되는 게 아니라, 현실은 그럴지 몰라도 교사들의 해석과 전유의 노력에 의해 학생들의 삶에 유의미한 것으로 제공될 때 공부의 효과는 배가 되지 않을까요?
교육은 ‘성장’을 목적으로 삼아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행위입니다. 이와 같은 교육의 목적과 속성을 생각할 때 교실이, 나아가 학교가 갖추어야 할 필수(요)조건이 있다면 아마도 생성 또는 창조가 아닐까요?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곧 부단한 성장의 과정에 있는 것이고, 성장은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가는 것, 어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생성하고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공동체는 서로 다른 개체들이 모여 서로에게 서로를 열고 자기 자신을 내어놓는 그런 관계 맺음입니다. 각자의 삶의 리듬을 갖지만, 그러나 자신을 열어 자신을 내어놓는 공조 관계가 바로 공동체입니다. 그저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함께 모인 집단’이 아니라요. 아마도 그런 공동의 관계 속에서는 다른 때, 다른 방식과는 다른 삶의 방식이 생성될 겁니다. 다름의 인정을 통해서, 서로 다름들 간의 만남과 결합을 통해서요. 하고 싶은 말은 교실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한 가지 방식, 방향은 우리 교실을 이제까지 말한 의미로서의 ‘공동체’로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다름이 살아 넘실거리고 언제든 자신의 다름을 동료에게 내어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