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언어학
· ISBN : 9791166850226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1-04-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차례
1. 서론
1.1. 연구 목적
1.2. 선행 연구
1.2.1. 순수언어학적 연구
1.2.2. 대조언어학적 연구
1.3. 연구 범위와 방법
2. 광의의 연어
2.1. 개념
2.2. 특성
2.2.1. 어휘성
2.2.2. 이항성
2.2.3. 인접성
2.2.4. 유의성
2.2.5. 투명성
2.3. 구조
2.4. 관계
2.4.1. 관계의 분류
2.4.2. 관계의 성격
3. 협의의 연어
3.1. 기존 연구에 대한 재검토
3.1.1. 어휘 선택 제약에 의한 검증 방법
3.1.1.1. 어휘적 유사어 대치를 통한 검증
3.1.1.2. 어휘적 반의어 대치를 통한 검증
3.1.1.3. 연어적 유사어 대치를 통한 검증
3.1.2. 의미투명성 제약에 의한 검증 방법
3.2. 인지적 연어
3.2.1. 개념
3.2.1.1. 낯익은 의미와 낯선 의미
3.2.1.2. 인지 단계와 인지 거리
3.2.1.3. 내포적 의미와 외연적 의미
3.2.2. 연어성과 관용성
3.2.3. 생성과 전환
3.2.3.1. 일반 연어의 경우
3.2.3.2. 협의의 연어의 경우
3.2.3.3. 관용어의 경우
3.3. 대조적 연어
3.3.1. 도입
3.3.2. 개념
4. 학습용 연어
4.1. 도입
4.2. 개념
4.3. 유형
4.3.1. 대응형
4.3.1.1. 결합 차이가 있는 대응
가. 용언의 다대일 대응
나. 용언의 일대다 대응
4.3.1.2. 관련어에 의한 대응
가. 성분 추가 대응
A. 동사가 추가된 경우
B. 명사가 추가된 경우
C. 보어가 추가된 경우
나. 은유 표현 대응
다. 환유 표현 대응
라. 구체화 대응
마. 동형이음 대응
4.3.1.3. 비관련어에 의한 대응
4.3.2. 비대응형
4.3.2.1. 품사 차이에 의한 비대응
4.3.2.2. 문법 차이에 의한 비대응
가. 도치 비대응
A. 용언이 자동사일 경우
B. 용언이 형용사일 경우
나. 연동(連動) 비대응
다. 겸어(兼語) 비대응
라. 피동 비대응
마. 사동 비대응
바. 부정 비대응
사. 결과보어 비대응
아. 방향보어 비대응
자. 전치사 비대응
차. 조동사 비대응
카. 성어 비대응
4.3.2.3. 의역구만 존재하는 비대응
4.3.2.4. 어휘 생략에 의한 비대응
가. 용언 생략 비대응
나. 체언 생략 비대응
다. 모두 생략 비대응
5. 결론
참고문헌
부록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이 책은 대조언어학적인 관점에서 한국어 연어를 정의하고 하위분류한 다음,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용 연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설정하고 중국어와의 대조를 통해 한국어 연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한 글이다. 저자는 이십여 년간 한국어를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박사 과정에서부터 연어의 개념과 특성에 주목하였다. 그리하여 2010년에 '중국어와의 대조를 통해 본 한국어 연어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운이 좋게 다음 해의 일석(一石) 학위논문상을 받는 영광까지 누렸다. 이 책은 그 당시 서울대학교에 제출한 박사학위논문을 고치고 다듬은 것이다. 수정 보완하고픈 부분이 많았으나 게으름 탓에 일부 내용만을 다듬었다.
지금까지의 연어 연구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다양한 방법론으로 시도되어 왔지만 대조언어학의 관점에서 한국어 연어를 정의하고 분류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연어를 자유 결합, 그리고 관용어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연어의 판별 문제, 그리고 연어의 유형 구분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연구자에 따라 많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흔히 거론되고 있는 판별 기준은 결합 제약과 공기 빈도 두 가지이다. 저자는 대조언어학의 방법론을 도입해서 언어 대조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기하였고 그것에 따른 대조적 연어라는 하위 부류를 설정하였다. 또한 외국인이 한국어를 학습할 때에는 모어의 영향으로 잘못된 표현을 만들기도 하지만 모어의 지식이 한국어 학습에 중요한 참고 자료 또는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한국어 연어를 외국어와 대조하여 학습용 연어라는 개념을 부각시키는 것은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외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기계 번역, 두 언어 사전 편찬 등 다른 분야에서도 연어 연구의 중요성이 나날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연어를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는 연구를 꿈꾸었고 그 첫걸음으로써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천착하고 싶은 주제이다.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그간의 게으름을 반성하고 관련 주제에 대한 탐구에 매진할 것이다.
저자는 인복이 많아 늘 좋은 분들과 함께 살아왔다. 학부 시절부터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신 강은국 선생님과 강보유 선생님, 그리고 늘 따뜻하게 대해 주신 황현옥 선생님과 강영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윤평현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든든한 존재이시다. 출산과 육아로 취업을 계속 미루게 된 제자의 일이 걱정이 되셨던 선생님께서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제자의 중국 고향까지 찾아오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힘들게 받은 박사학위가 그냥 묻히기가 아깝다 하시면서 안타까워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퇴임하신 선생님께서 늘 강녕하시길 바란다.
제자의 일을 늘 당신 일처럼 여기시고 존재 그 자체가 힘이 돼 주신, 지도 교수이신 김창섭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선생님께서는 아무리 터무니없는 제자의 발상과 고민에도 늘 웃으시면서 경청해 주시고 한결같이 권위가 아닌 존중과 이해로 제자를 대해 주셨다. 그리고 국어학도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와 안목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이치와 지혜까지 가르치셨다. 선생님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
논문 심사 과정에서 부족한 논문을 세심하게 읽어 주시고 수정 방안을 제시해 주신 박진호 선생님, 전영철 선생님, 한영균 선생님, 그리고 이강재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또한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주시고 수정해야 할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을 일일이 적어 주신 도원영 선생님과 조지연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저자는 지금 중국 南通大學에 몸담고 있다. 학자로서 마음껏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있게 해 주신 외국어대학 吾文泉 전 학장님과 陸國君 학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생각해 보니 지금의 저자는 가족을 떠나서는 정체성을 찾을 수 없다. 딸의 일은 무엇이든 기뻐하고 지지하며 자랑으로 여기시는 아버지 어머니께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며느리가 아닌 딸로 여기시며 십여 년 동안 한결같이 반찬 걱정을 덜게 해 주신 시어머님, 시아버님께 감사드린다.
이 책의 출판을 허락해 주신 한국문화사의 김진수 사장님을 비롯하여 거친 원고를 갈무리해 주신 조정흠 부장님과 진나경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든든한 지지자며 조언자인 남편과 내 삶의 에너지인 큰아들 준희 막내아들 준현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21년 2월 16일
범기혜
1. 서론
1.1. 연구 목적
이 연구는 대조언어학적인 방법론을 도입해서 연어를 정의하고 하위분류한 다음,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용 연어’(이하 ‘학습용 연어’로 줄임)라는 새로운 개념을 설정해서 언어 대조의 결과물을 한국어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연어 연구가 기계 번역, 두 언어 사전 편찬, 그리고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외국인이 한국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어휘 대신 연어를 학습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이해와 표현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고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어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는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연어를 가리키는 용어 자체가 학자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고, 영어 ‘collocation’과 ‘collocate’를 한국어로 옮길 때도 번역어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연어의 유형을 가리키는 용어도 각양각색이다. 또한 연어와 구분하기 위한 자유 결합과 관용어를 가리키는 데도 연구자에 따라 자유구성, 자유표현, 임의결합, 숙어, 관용표현, 관용구 등의 많은 용어가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용어가 다양하다는 것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연구자의 편의와 연구의 효율성을 생각한다면 용어를 어느 정도 통일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염두에 두고 연어와 관련된 용어를 부분적으로나마 정리해 나가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연어 연구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다양한 방법론으로 시도되기는 했지만 연어의 개념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연어의 외연은 늘 열려 있고 변해 가는 집합이다. 영어의 ‘collocation’(연어, 連語)이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한 문장에 같이 위치시키는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자유 결합이라고 불리던 것부터 관용어까지를 모두 연어라고 볼 수 있다. 김진해(2007)에서 연어라는 개념을 특이 범주가 아닌 일반적인 언어 현상의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런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는 이런 일반적인 개념의 연어를 연구한 것이 아니라 일부의 연어 혹은 축소된 연어를 연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광의의 연어와 협의의 연어로 구분해서 연어의 범위를 넓힌 경우도 있지만 연구의 핵심은 늘 협의의 연어에 맞추어져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연구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광의 연어의 개념, 특성, 그리고 그 하위 유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또한 통사론적인 구성(construction)과 대비해서 연어(collocation)는 어휘론적인 단위라는 것도 밝히도록 한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협의의 연어에 대해서는 광의의 연어와 달리 그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연어의 판별 문제, 그리고 연어의 유형 구분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연구자에 따라 많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정도성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연어의 몇 가지 특성(고정성, 제한성, 긴밀도, 관련성 등)을 중심으로 연어의 개념을 설정하고 그것을 곧바로 연어의 판별 기준 또는 분류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에 따르면 협의의 연어는 연어 중에서 뭔가 특별한 집단, 다시 말해 특별대우를 받아야 하는 전형적인 연어이다. 이 특별한 집단을 일반 연어와 구별해서 논의한다는 것은 연어 연구의 성패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협의의 연어는 연어 연구자에게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으로만 개념을 설정한다면 객관적인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시각에서 연어 개념을 설정하고 가능한 한 객관적인 기준으로 그 하위분류를 시도하고자 한다.
또한 연어 연구가 외국어 교육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언어 대조의 관점에서 한국어 연어를 연구한 논문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학습할 때에는 각자의 모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이 모어의 언어 규칙을 한국어에 지나치게 적용하다 보면 잘못된 표현을 만들기도 하지만 모어에 대한 지식은 한국어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모어 지식을 잘 이용한다면 한국어 학습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나라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언어적 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용 연어도 그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 모든 외국어가 일률적으로 어렵거나 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런 언어적 차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어 연어를 외국어와 대조한다는 것은 한국어 교육, 특히 연어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학습용 연어 혹은 한국어 기초 연어는 아직 제안된 바 없다.
본고에서는 연어의 언어 간 대조가 한국어 교육의 실용적인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어 연어의 이론적 연구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방법론이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한다. 한국어학 연구에 있어서 연어는 일반적인 존재에 불과하지만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는 최우선 학습 대상으로 여겨져 온 어휘와 문법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하나의 응용언어학적인 범주로는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바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대조언어학적인 관점에서 한국어 연어를 다시 고찰함으로써 연어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되었다.
1.2. 선행 연구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연어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 성과물이 축적되고 있다. 예컨대 연어 및 관용어, 상투어구를 포함한 관용표현을 언어 이론적 측면에서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언어학적 접근이 있는가 하면, 사전편찬학적 관점에서 어휘들 간의 결합 관계에 대한 연구 및 두 언어 사전을 위한 개별 단어들 간의 비교 연구도 진행되어 왔다. 또한 외국어 학습에서 효과적인 연어 교육을 위한 연구도 심도 있게 진행되어 왔으며, 전산언어학에서 대량의 말뭉치에서 의미 있는 결합 용례를 추출하기 위한 이론적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 내의 연어 연구는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체계적이고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다만 관용표현, 기능동사, 그리고 합성어 형성 등과 같은 다른 범주에 대한 논의에서 부분적으로 고찰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사이에 연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연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특히 대용량 말뭉치의 구축과 함께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연구가 점점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또한 사전 편찬, 기계 번역 및 한국어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연어 연구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는 본고의 연구 목적과 관련된 순수언어학적 연구와 대조언어학적 연구를 위주로 그 연구 성과를 살펴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