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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7031693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5-08-20
책 소개
목차
길달
5분 삼각 김밥
진심 사탕
『25시 도깨비 편의점 1』 창작 노트
리뷰
책속에서
가끔 지나치는 어른들 말들 속에 이유일지도 모르는 단어가 섞여 있었다.
“연화는 할아버지랑 둘이 산다며?”
“부모 없는 게 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애가 얼굴에 그늘은 없네.”
어른들은 연화가 그 말의 의미를 모를 거라 생각하는지 귀에 들릴 만한 거리에서 고민 없이 말을 내뱉는다. 또래보다 일찍 어른이 되어 가는 연화는 그 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은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다.
진한 붉은색 코트를 입은 한 여인이 천천히 또각또각 걸어왔다. 축축한 흙냄새와 야생화의 향기를 머금은 검은 머리가 찰랑거렸다. 허리에 매여 있는 금빛 벨트는 짐승의 날카로운 발톱처럼 반짝거렸다.
여우를 닮은 뾰족한 턱과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이 빠르게 민혜를 훑고 지나갔다. 마치 맹수의 시선처럼 날카롭고 매서웠다. 민혜는 그저 여인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신기하게도 여인이 지나간 자리에는 매혹적인 장미 향기가 퍼졌다. 그 향기는 달콤한 유혹처럼 민혜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때 여인의 오른손 끝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떨어졌다.
툭.
차갑고 딱딱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것은 바로 황금카드였다.
녹두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얕보는 명우의 말이 제아의 속을 긁었다. 친구들에게 고급 샤프를 선물하는 것 자체만 놓고 보면 연서는 마음이 넓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반 친구들 모두에게 나누어 주면 모두가 마음 편하게 받을 수 있을 텐데 이렇게 녹두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에게만 샤프를 주는 건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