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7031938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6-03-30
책 소개
목차
천 년 전 비형과 길달
착 그립
행운 동전
『25시 도깨비 편의점 3』 창작 노트
리뷰
책속에서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반짝였다. 마치 곧 인간이 될 길달을 환영하듯 별빛이 영롱하게 길달을 비추었다.
“전 준비되었어요. 주인님.”
길달의 말이 끝나자마자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기 시작했다. 하늘도 빠르게 캄캄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월식이 시작됐다. 비형은 크게 심호흡을 한 후, 검을 바투 쥐었다. 그리고 누운 길달 앞에 놓인 촛불을 응시했다.
밝은 빛으로 인해 시야가 닫힌 길달은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차츰 시간이 흐르며 주위가 하나씩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건 길달 자신의 몸이었다. 구미호가 되기 전, 보드랍고 윤기가 흐르는 털을 가진 여우 모습이었다. 길달은 이곳이 어디인지 살피려고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 와락 하고 자기를 안는 바람에 길달은 화들짝 놀랐다. 그런데 안긴 품이 낯설지 않았다. 이윽고 들려온 목소리에 길달은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길달, 너를 얼마나 찾았다고!”
“마루야, 미안. 나 때문에…….”
둘 사이에 감정을 담은 첫 번째 대화가 드디어 열렸다. 지훈이의 눈가가 촉촉했다.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지훈이의 눈빛을 보고 있으려니 마루도 마음이 안타까웠다.
마루는 마음 깊은 곳에서 지훈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자기를 발견했다.
“아니야, 지훈아. 내가 미안해.”
마루의 말이 둘 사이에 있었던 벽을 한순간에 허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