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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7241757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23-12-28
책 소개
목차
1. 멸치 블랙박스 10
2. 까뮈의 우주 22
3. 조개를 떠난 별 38
4. 커다랗고 작은 52
5. 찬솔이의 분홍 64
책속에서
멸치대가리!
오늘도 현우가 놀리면
나는 귀를 꼭 막고 참다가
하지 말라고 힘껏 소리치지만
현우에겐 내 말이 안 통해요.
급식 시간에
지겨운 멸치 반찬이 나오면
현우는
신 나서 휘파람까지 불어대며
몸도 빼빼 꼬리도 빼빼
마른 멸치는 맛있다며
현우는 오늘도 학교에 오자마자
머리 위로 바위를 만들며 놀려도
눈물을 흘리면 지는 거라 참았는데
엉엉엉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어요.
이러다 눈물이 몽땅 빠져나와
진짜 멸치처럼 말라버릴까 걱정인데
파란 대문집 안에 살고 있는
하얀 강아지들 사이에서 혼자만
유난히 까맣고 까만 까뮈는
아무에게나 꼬리를 흔들지 않으니
주인이 특별한 이방인 개라고
까뮈라는 멋진 이름 지어주었지.
까뮈는
생각할 줄 아는 강아지인데
마당에서 마음껏 뛰며 자유로웠지만
호기심과 모험심도 아주아주 많아서
짧은 다리로 낑낑대며 담을 넘어
바깥세상 탐험하는 것을 좋아했어.
들판에서 풀꽃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큰 나무 그늘에서
팔짤팔짝 뛰어다니고
졸졸졸 노래하는
개울에서 춤추며
뭉게뭉게 하얀 구름 사이를 뒹구는
행복을 느낄 줄 아는 강아지였지.
백 년에 한 번 수많은 별들이
후두둑 후두둑
땅으로 쏟아지면
하늘에 총총총 박혀있던 별들은
그동안 가고 싶었던 곳을 향해
몸을 떨어뜨려 갈 수 있었지.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기별들은
출렁출렁 쏴아아
올라갔다 내려갔다
파도가 춤을 추고 갈매기 노래하는
넓은 바다가 마음에 들었더래.
드디어
별 비가 땅으로 쏟아지던 날에
별들은
달님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풍덩 풍덩
검푸른 바다의 품에 안겼어.
너무 빨리 날아서 멀미가 난
별들은
출렁대는 파도에 흔들리다가
저쪽에 조개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꼭 집같이 생겼기에
살금살금 기웃기웃
가까이 다가가자
조개는 깜짝 놀라 투덜대며
몸을 뒤척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