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523730
· 쪽수 : 195쪽
· 출판일 : 2023-11-25
책 소개
목차
1부
꽃, 꿈보다 더 찬란한
청보리밭
하늘에서 천사들이 내려옵니다
운동회 날 박 터지듯
선운사 동백꽃
접시꽃
애기똥풀
꽃 한 송이
꽃망울 맺힐 때 매화는
올해도 내 가슴속에
첫 철쭉
달맞이꽃
능소화
노오란 개나리
매섭던 지난겨울
유채꽃을 바라보면
라일락꽃이 활짝 핀 날은
해바라기 새싹 하나
드디어 피었습니다
천국 꽃밭에서
이른 아침 봄날은
목련
하루 종일 내리는 비에
자연의 아름다움은 끝이 없습니다
첫 장맛비
아침
얼굴에 부딪히는 찬바람이
호박꽃
엄청난 비바람에
봄
해바라기
2부
삶, 파란 벽지로 도배된
감사의 성탄절
기도
딸 생일에
결혼기념일
파티 다음 날
인생은
엔비 사과
욕(辱)
신문 보며
여행 떠나는 날
제주(濟州)
신시도(新侍島)
문경새재
세 밤
한 사내
생명수
소풍
사진 속의 내 나이
소백산 희방사
눈 뜰 때
내가 사는 가을에
낙엽 하나 추억 하나
가을
가을이 가다 말고
살아 있는 것들은
눈이 내린다
함박눈
나는 날마다
정년(停年)
내가 네가
실망스럽다
우린 왜 그렇게 살았는지 몰라
별 헤는 3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다
3부
빛, 모든 생명의 근원
주산지(注山池)
근원의 빛
도미니크
성운(星雲)
내 밖의 우주 내 안의 우주
올챙이
생레미 수도원 성당
말러 교향곡 제3번
카놋사의 굴욕
글래디에이터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기에 쓰인 글은 내 삶의 일부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이 모든 글은 내 머리에서 나오지 않았다. 글은 영혼의 울림이다. 어느 순간 울림이 들리면 나는 그대로 적어 내려갔을 뿐이다. 그렇게 마무리 짓자 울림은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내가 쓴 글을 머릿속에서 다시 끄집어내지 못한다. 바로 영혼의 울림이란 증거다. _‘서문’ 중에서
매섭던 지난겨울
대지 품에 안겨
꿈을 꾸던 개나리는
볼에 닿는
다사로운 바람에
알을 깨고 나온다
(중략)
아직 못다 꾼 꿈 아쉽지만
개나리는 눈을 뜨고
꿈보다 더 찬란한
새봄을
가슴에 담는다
_「매섭던 지난겨울」 중에서
인생은
강 위에 떠 있는 쪽배
바람 부는 대로 움직이고
물결 이는 대로 흔들린다
사공은 노 젓는 것도 잊은 채
드리운 낚시찌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물안개는 꿈결처럼 아스라이 퍼져 나간다
새벽 미풍에도
작은 배는 이리저리 빙그레 돌고
어느덧 배는
강 한가운데
처박혀 있다
_「인생은」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