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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잎새의 향기

박하 잎새의 향기

황정현 (지은이)
책과나무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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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잎새의 향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박하 잎새의 향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526939
· 쪽수 : 185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상실과 그리움, 회복과 희망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눈부신 상상력과 섬세한 문장으로 직조해낸 감성 판타지 소설이다. 문학소녀 ‘잎새’와 천문학도 ‘박하’. 별 사진을 매개로 시작된 인연은 상처를 껴안는 사랑으로 자라난다.

목차

추천의 글
작가의 말

1부
28개의 별자리 징검다리에서


첫 만남, 별의 인연
상처와 포옹하다
부푼 꿈의 첨성대
버려진 황금 열쇠
28개의 별자리 징검다리에서
그가 사라진 꿈
불꽃놀이

2부
기찻길 여행과 사라진 그믐달


너를 향한 기찻길 여행
사라진 그믐달의 엄마
100일 동안의 과제

3부
하늘나라 빌리지와 박하 잎새


하늘나라 빌리지 입구에서
청명 요정과 엄마를 만나다
생과 사의 사막을 건너는 유니콘
백조의 도래지
열성 377
해왕 777 행성
이웃 마을 행성 153

4부
지구에서 당신을,


암흑 에너지와 칠흑 홀,
그리고 지구로의 귀환
박하 잎새의 향기

저자소개

황정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하얀 원고지 위에서 별을 세던 작가는 먼 이국땅에서 회계사가 되었다. Simon Fraser University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캐나다 공인회계사(CPA, CGA)로 살아가던 날들 속에도 문학이라는 씨앗은 조용히 가슴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삶의 굽이굽이, 이방인의 시간 속에 스며든 감정들은 언젠가 글이 되었고, 그렇게 수필로 다시 말문을 열었다. 현재 수필가로 등단, 문학이라는 오랜 꿈에 손을 뻗어 삶의 흔적을 조용히 쓰고 있다. 그리고 한 번쯤 반드시 쓰리라 다짐했던 박하와 엄마에 관한 소설을 썼다. 하늘나라 빌리지에서도 더없이 아름다운 천상의 풍경을 화폭에 담고 계실 어머니께, 그리고 행성 사이를 누비며 여행할 박하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 [수상 이력] •.『시와 반시』, 『에세이문예사』 수필 부문 신인상 •.제3회 ‘경춘선과 추억 수필’ 공모전 차상 •.제9회 전국 여성 문학대전 공모전 수필 부문 최우수상 •.제5회 2025 세움북스 신춘문예 기독교 수필 부문 우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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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진 빙하수이길래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거야?”
“이 빙하 물속에는 영혼을 정화하는 슬픔의 알갱이들이 녹아 있어. 세상을 살아갈 동안 사람들에게 닥쳤던 고난이 아름다운 슬픔으로 승화되어 빙하수에 녹아 있어. 이 빙하 속에 녹아든 슬픔은 성숙의 결정체를 가졌는데 이것이 하늘나라 빌리지 영혼들의 마음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정화해 줘. 저기 저 투명 고드름도 보이지? 저 고드름은 시련의 결정체가 투명 고드름이 되어 빙하에 매달려 있는 거야.”
그녀는 박하가 가리키는 투명 고드름을 바라보았다. 겨울 태양의 눈부신 빛이 고드름에 반사되어 청아한 빛으로 드러났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데? 영혼들이 사막을 못 건너는 거야?”
“맞아. 세상을 떠난 영혼들이 하늘나라 빌리지까지 무사히 건너오지 못하고 생과 사의 사막에서 영원히 떠돌게 돼. 유니콘이 물이 부족해 실신해 버리면, 영혼들은 유니콘도 없이 힘들게 걸어서 이 사막을 건너와야 해.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세상에서는 식물인간 상태가 계속되는 거고…….”


잎새는 황금 벌새를 바라보며 잎새와 박하에게 영상 편지를 띄웠다. 잎새의 편지가 끝날 때까지 박하의 천체 망원경 위를 맴돌던 벌새는 어느새 그녀의 손목 가까이 날아왔다. 잠시 머뭇머뭇하더니 잎새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 끝에 앉아서 날개를 접었다 폈다 일곱 번 하였다. 황금 벌새의 날갯짓이 마치 약혼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빛깔처럼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황금 벌새의 날갯짓 뒤로 박하의 작별 인사가 다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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