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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자작나무 숲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가 자작나무 숲에서 걸어 나왔다

최용건 (지은이)
책과나무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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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자작나무 숲에서 걸어 나왔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녀가 자작나무 숲에서 걸어 나왔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526946
· 쪽수 : 281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화가이자 작가인 저자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가슴에 남아 있는 첫사랑과 예술, 삶의 회고를 서정적으로 풀어낸 장편소설. 잊힌 줄 알았던 감정은 40년 만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로 되살아난다.

목차

작가의 말

1. 프롤로그_머나먼 그곳 히말라야
2. 대학 생활, 방황과 선택
3. 엽서로 시작된 사랑
4. 별향과의 첫 만남
5. 인연의 고리를 끊다
6. 별향, 뜻밖의 학교 방문
7. 첫 번째 데이트
8. 마음과 마음을 잇다
9. 두 어머니와 푸른 응시
10. 덕수궁 돌담길에서
11. 함께 다녀온 동철의 면회
12. 하현달 아래서의 첫 키스
13. 자작나무 숲에서
14. 북악스카이웨이 드라이브
15. 갑작스런 이별 통보
16. 34개월간의 군 생활
17. 제대 후 첫 자유 공간, 주문진 부두
18. 별향의 결혼
19. 40년 만에 걸려 온 전화
20. 와수리에서의 추억
21. 자전거와 하얀 손수건
22. 신이 용서할 때 다시 만나요
23. 에필로그_목마름을 해갈하듯

저자소개

최용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9년생. 휘문고교, 서울미대 회화과와 동국대학원을 졸업했다. 작품 전시 활동으로 이탈리아 아트페스티벌, 서울 2022 G-ART FAIR, 인사동 사람들 특별전, 파라과이 아트페스티벌 등 다수가 있으며, 한편으로는 글쓰기를 좋아해 푸른숲 출판사와 중앙M&B, 열음사에서 에세이집을 다수 출판하기도 했다. 소설 『그녀가 자작나무 숲에서 걸어 나왔다』는 누구나 생애 한 번쯤 앓았거나 앓게 될 수도 있는 첫사랑의 트라우마에 대한 기록이다. 창작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서울과 춘천을 떠나 인제 읍내로 이주한 지도 이제 30년이 다 되어 간다. 진동리에서의 10년과 봉덕동에서의 10년에 이어 현재는 인제 읍내에서 10년째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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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잎이 숲으로부터 날아와 앞마당에 쌓이고 있다. 40여 년 전, 이유도 모른 채 헤어졌던 별향에게서 전화를 받은 뒤, 설렘과 함께 그 시절의 추억들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요즘도 가끔 화실 창밖 자작나무 숲속에서 옛사랑이 서성이듯 하는 것은 지난날 육신과 영혼을 함께 섞는 해원의 의례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그 미완의 사랑이 밤이면 군청빛 주름치마에 흰 블라우스 차림으로 나타나 자작나무 숲속을 배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낙엽 지는 가을날 밤이면 맨발에 낙엽 차이는 소리와 함께 주름치마 쓸리는 소리가 더욱 또렷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


어느 만큼 시간이 흘러 눈물도 마르고 슬픔이 잦아들 무렵, 숲속에서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려왔다. 새소리는 풀잎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때마침 넘어가는 해와 함께 멀리 연희동 하늘에는 무지개가 선명히 떠오르고 있었다. 아카시아 향과 새소리와 무지개…. 자연이 만들어 낸 그 정경들이 쓸쓸한 내게는 최대의 위안이었다.
이 모든 일이 내 나이 스물두 살 때의 일이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첫사랑의 파경 이유는 오로지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천 길 벼랑 아래로 흐르는 투명한 물속을 들여다보았을 때의 두려움 같은 것 말이다. 젊은 날의 사랑은 그런 투명하고도 아득한 두려움을 수반했던 것이다.
첫사랑이란 영혼에 새겨진 푸른 문신과 같은 것.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와 두려운 마음으로 사라지는 것, 아니 천사가 데려와 악마가 데려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첫사랑의 불가해한 종지부 때문에 당시의 기억이 아픔과 함께 평생토록 가는 것 같다.
사랑을 하는 데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실리적 소통 관계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시작도 끝도 모두 신화와 전설 같아야 한다. 특히 첫사랑이 종교적 떨림과 같은 이유가 그 때문이다.


창밖으론 속절없이 노루의 울음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는 증거다. 농묵을 잔뜩 묻힌 상태에서 붓을 여러 차례 휘둘러 보았으나 매번 실패했다. 운필을 의식해서였는지 자작나무의 기운이 산만하게 흩어져 보인다. 무아의 상태에 들지 않고서는 나를 자연의 질서에 편입시킬 수 없다.
산이라든가 바다 등 다양한 소재의 풍경을 그리고 있지만 자작나무 숲을 그릴 때면 마음이 깊은 위로를 얻는다. 아마도 예전 별향이와 사랑을 나눌 때 새벽에 걷던 북한산 자락의 자작나무 숲길에 대한 추억 때문일 것이다. 자작나무 숲을 바라볼 때면 눈이 멀 것도 같고, 눈먼 자라면 눈이 뜨일 것도 같은 예지로운 기운을 느낄 것 같다. 자작나무 숲, 어쩌면 백색 오르가슴과도 같은 찬란한 빛의 세계다.
한참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울룰룰루…’ 하며 우울한 단조음의 디지털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혹시 신윤복 화백님 아니세요?”
낯선 여자의 음성이 수화기 저쪽 너머로부터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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