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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7527851
· 쪽수 : 265쪽
· 출판일 : 2026-04-1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망령의 살의
팔각관의 살의
죽지 않는 살의
인공지능의 살의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작정 내달리는 사람들 뒤로 흐릿한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두 팔을 뻗은 채 비척거리며 걸어 다니는 사람의 형체. 붉은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형체는 반투명하여 형체 뒤로 놀란 사람들의 얼굴이 그대로 투영돼 보였다. 발 부분은 흐릿하여 허공에 떠 있는 듯 땅 위를 부유하는 그것.
그랬다. 흔히 혼령, 영혼, 유령, 귀신이라 부르는 그것.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귀신놀음에 사람들은 악마가 재림했다느니, 뚜렷한 종말의 징조라느니, 조상님들이 분노했다며 저마다 되는 대로 떠들어 댔다. 결국 각 종파의 수장과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긴급회의가 열렸다. 치열한 논의 끝에 월식의 밤, 달을 통해 현세와 저승의 관문이 활짝 열린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동안 오컬트 괴담으로만 알고 있던 달이 저승으로 통하는 게이트였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었다. 만월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 지구의 그림자가 아니라 마계의 문이었던 것에 대중들은 다시 한번 경악했다. 더군다나 일단 한번 열린 저승문은 대규모 굿을 벌여도 조금도 닫히지 않았다.
인류가 새로이 혼령과의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꺄아아아악!”
찰나의 정적을 깬 것은 회장의 끔찍한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손녀 박여진의 비명이었다. 놀란 가족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순간, 손자 박두준이 두 팔을 벌려 가족들을 막아서고 소리쳤다.
“모두 그대로 멈추세요! 회장님은…… 독살당했습니다.”
박두준의 말에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오려던 모두가 주춤거렸다. 쓰러진 회장을 두고 서로의 눈치를 보는 가족들.
팔각관에 숨 막히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