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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반려동물
· ISBN : 9791167852793
· 쪽수 : 226쪽
· 출판일 : 2025-09-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는 반려견 훈련사입니다 • 4
1장‘훈련사’라는 이름의 무게
동물이 전부였던 아이, 내가 훈련사가 된 이유 • 14
좋아함과 미안함 사이, 독일로 향한 결심 • 17
진짜 개들과의 만남으로 훈련의 본질을 배우다 • 21
내 인생 첫 시험 • 25
좋은 훈련사의 자격보다 중요한 것들 • 29
내가 만난 개들, 내가 배운 철학 • 32
2장 반려견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원리들
개의 본능 이해하기 • 38
개는 어떻게 생각할까? • 42
같은 견종, 다른 성격의 반려견들 • 46
카밍 시그널, 개의 언어를 배우다 • 51
개는 어떻게 배울까? 고전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 • 60
따라 하며 배우는 친구들 보호자 유형과 모방 학습 • 63
어려운 교육도 하나씩 끊으면 쉬워진다 자기 효능감과 조형 • 70
행동 수정의 3가지 방법 홍수법, 탈감작, 역조건화 • 76
익숙했던 행동이 사라지는 이유 소거와 강화 스케줄 • 81
3장 반려견을 사랑한다면 이것만은 알고 있자
반려견과의 약속 • 92
하루아침에 되지 않아요 • 98
훈련마다 방법도 다릅니다 • 103
반려견에게 가장 먼저 알려줘야 할 것들 • 108
사랑만으로는 부족해요 • 117
일관성 있는 생활이 곧 최고의 훈련 • 122
4장 반려견보다 먼저 바뀌어야 할 존재는 ‘보호자’
바꾸고 싶다면 먼저 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 126
훈련은 훈련사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 130
훈련 실패의 90%, 사실은 보호자의 책임입니다 • 134
꾸짖지 말고 설명하세요 • 137
불안, 좌절, 기대, 그리고 조용한 희망까지 • 141
‘문제행동’이 문제가 아닙니다 • 147
5장 반려견과 함께하는 하루, 지금부터 시작해요
산책이 즐거워지는 ‘옆으로 따라 걷기’ 교육 • 152
부르면 달려오는 아이로, ‘이리 와’ 교육 • 157
참을성과 안정감을 만들어가는 ‘기다려’ 교육 • 160
화장실 실수 없는 ‘배변 교육’ • 165
어울려 살아가는 힘, ‘사회화 교육’ • 169
차 타는 걸 무서워하는 아이의 ‘이동 교육’ • 173
6장 문제행동 교정 반려견의 행동을 바꾸는 방법
너무 짖어요 ‘헛짖음’ 교정하기 • 180
사람을 물어요 ‘공격성’ 교정하기 • 185
입으로 표현하는 스트레스 ‘물어뜯기’ 교정하기 • 190
혼자 있지 못해요 ‘분리불안’ 교정하기 • 195
‘내 거야!’가 지나칠 때 ‘과도한 소유욕’ 교정• 199
밥을 안 먹어요 ‘편식과 식습관’ 교정하기 • 203
미용, 목욕, 발톱 자르기마다 전쟁이에요 ‘터치 민감성’ 교정하기 • 207
7장 반려견과 함께 걷는 길
훈련사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 212
훈련사 창업의 현실 • 216
훈련사도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 • 219
한국의 반려견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 222
에필로그 반려견을 키운다는 건, 책임을 키우는 일입니다 • 225
저자소개
책속에서
반려견 학교에 견습생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훈련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새벽부터 밤까지 개들을 돌보고, 운동시키고, 훈련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몸은 지치고 손발엔 늘 상처가 가득했지만, 개들과 함께 지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감사하다는 마음이 더 컸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행복 속에서 어딘가 불편하고 이상한 감정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1997년 한국의 훈련 방식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훈련은 지식보다 경험이 우선이었고, 경험이란 곧 체벌의 반복이었다. 당시에는 체계적인 훈련 이론이나 심리학적 접근 같은 건 거의 없었고, 교육보다 ‘조련’에 가까웠다. 짖는 개에겐 소리를 지르고, 앉지 않는 개에겐 목줄을 세게 당기거나 엉덩이를 때리며 ‘통제’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그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가르쳤고, 주변 모두가 그렇게 배우고 따라 했기에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훈련법을 잘 몰랐기에 그저 가르쳐 주는 대로 개들을 때리며 강압적으로 조련했다.
독일에서 훈련사들이 개를 대하는 방식은 내가 한국에서 보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체벌 중심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훈련’이었다. 개가 잘못했을 때 혼내는 것이 아니라, 개가 옳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기다려주고, 칭찬하고, 반복하는 그 과정에서 개는 자존감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 행동을 조절할 줄 알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이미 한국에서 훈련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고, 훈련도 제법 할 줄 안다고 자만했다. 하지만 독일에서의 첫 훈련 장면을 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구나.’그들의 훈련은 단순히 개를 통제하거나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개와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대화가 오가는 듯한 장면들이 매일 눈앞에서 펼쳐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 놀랐던 건 보호자와 반려견 사이의 ‘관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