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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주택에 거하다

불안 주택에 거하다

양문정 (지은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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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주택에 거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불안 주택에 거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0096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1-11-27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38권. 양문정 시인의 시집. 심리분석의 원조이자 대가인 그는 67세에 암이 발생하여 87세에 세상을 뜨기까지 진통제를 거부하며 고통스런 투병생활을 하였다. 그는 이 기간 자신의 세계를 ‘무관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그만 고통의 섬’이라고 묘사하였는데, 이는 그의 ‘견인堅忍주의’적 삶과 함께 어떤 ‘비극적 위엄’처럼 다가온다.

목차

1부

내 집 마당의 도마뱀 5·12
내 집 마당의 도마뱀 10·14
안개 산책·16
바람같이, 겨울 수선水仙·18
진경塵境 1·19
진경塵境 2·20
비탈에 무너지다·21
퍼붓는 비의 연못 2·22
존자 목련·23
얼음, 강·24
폐사지·26
얼음, 강을 찾아서·28
궤적·30

2부

불안주택에 거居하다·32
빳빳한 시간·34
마비된 천장·36
바람 소리·38
장화를 벗으며·39
겨울비에 익사하는 춥디추운 삶·40
어둠 깊이 얼굴을 묻고·41
틈입·44
야간주행 4·45
야간주행 5·47
야간 주행 6·49
야간 주행 7·51
야간 주행 8·52

3부

외로이, 또는 외로움 가까이·56
거울 속의 사람에게·57
가버린 친구에게·58
묵은 잠을 불러들이다·60
푸른 달개비의 초상·61
활, 쏘다·62
유채油菜·64
불출不出·66
내 곁의 오랜 생·68
치자꽃과 장마·70
겨울보행·72
새가 있는 풍경·73
무기의 새벽·74
갯바위·76
하지·78

4부

숲으로 가다 1·80
숲으로 가다 2·81
숲으로 가다 3·83
숲으로 가다 4·84
화양연화·86
자폐를 앓는 사람들을 위한 연가·87
소금밭·90
바람의 문·92
밤바람·94
절하는 밤·96
굼벵이·98
한식·100

해설 | 호병탁_바다 위 고통의 작은 섬을 보는 시인의 우울한 심리·101

저자소개

양문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2002년 10월 『심상』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모로 누운 바다』(2015년), 『불안 주택에 거居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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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내 집 마당의 도마뱀 5

흙바닥에 살을 대고
살아내는 목숨 위로 내리는
햇볕 좋은 날은 마당 귀퉁이
붓꽃들도 실하고 예쁘게 핀다

산막 속 겨우살이
끝내고 돌아와 묵혀둔
텃밭에 호미질하는 봄날
봄바람에 들뜬 손이 자꾸만 헛놀아
흙을 헤집다 돌무더기에 걸린 호미 날이
삐걱이는 소리를 낸다
소리 나지 않게 얌전하게 살 수 없는
나와 불화한 세상이 내는 소리가 저 소리일 것이다
내게 삿대질하며 다가서는 소리에
귀를 모으며 눈부셔 눈을 쉴 수 없는
꽃잎 자리 위보다

남새의 몸으로 현신하여
누군가의 먹이가 되었다가
육신의 일부를 남겼다가 나머지
몸뚱이로 꽃을 피우고 씨앗을
여물이니라 뿌리가 바람에 부풀고
누렇게 시드는 장다리 꽃잎 위에
꼬리를 내리고 노래하겠다


내 집 마당의 도마뱀 10

지나왔던 자리
조급하게
더러는 느릿느릿
때로 잔돌 튀기며
호미 날 지나온 자리
겨우살이 준비로
뿌려진 이파리들의 씨알

서리 곧게 내려앉아
발이 지날 때마다 뽀득이며
무너지는 밭두둑에
한기는 한 겹의 옷을 껴입으며
바람의 칼퀴는 더 날카로워지는
입동 무렵
땅의 흙 위를 기며
사는 것들 모두 집으로 가네

겨울,
앙칼지고 뻣뻣한
아침이 찾아와
지난 시절 내내 빗물에 젖어 있던
질흙의 목구멍을 뚫고
비어져 나온 푸성귀들의 몸체가
공양감으로 손에 뽑혀 나오는 찰나,

너,
집을 잃어버렸다.

우주 어느 귀퉁이에 머물든
안녕하시라


안개 산책

물에 몸을 잠그고 사는
이무기, 이무기 같은 것들
마르지 않는 샘물을 찾아 나선다

낮이 되어도 물러섬이 없는
새벽안개의 강변길을 출근복 차림의
실루엣으로 바삐 움직이고
-누구도 가까이 두려 않는 외로움을 길벗 삼아 -
협궤를 떠다닌다.

괴물이 뱉어낸 길은
여기저기 마구 흩어져
각자 다른 속도로 뻗어 나가고
더 빠른 시간의 속력으로 길을
잠식하는 안개
더듬어 찾을 수 없는 출구
돌아갈 수 없는 입구가 하나로 막히고

안개로 통하는 숲 사이에 사뿐히
내어 걸린 벤치에 발을 모으고 앉아
더러는 울기도 했다
그리하여 울음의 눈물로 씻어낸
시야가 잠시 맑아지면,
한 생 동안 익숙했던 모습들이 사라져 가고
새로운 삶으로 눈 뜨려는가
주검의 얼굴로 혹은
분열하는 이별의 세포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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