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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맞다

김민성 (지은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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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맞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간이 맞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014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2-03-31

책 소개

황금알 시인선 242권. 김민성 시인의 첫 시조집. 삶에 대한 온정과 격정을 균형적으로 담고 있는 정형 미학의 오롯한 산물이다. 그는 삶과 사물이 그려내는 고유한 기억의 파동을 통해 수직적으로는 자신의 기원을 발견하고 수평적으로는 자신의 존재 방식을 규율하는 타자들과 소통해간다.

목차

1부 산다는 것은 서로 간을 맞추는 것

다만,·12
눈 때·13
간이 맞다·14
소금꽃 피다·15
부활·16
이름, 이름·17
불면의 논리·18
솔밭걸 일송·19
필사·20
편견에 대하여·21
겨울 폭포·22
서투르다·23
고사리·24
비상을 위한 칸타타·26

2부 햇살 퍼진 마루 끝에 사람 냄새 배어난다

할미꽃 전언·28
새벽 강·29
어떤 대화·30
달이다·31
장마·32
중심·33
석류·34
운문사 은행나무·35
시 든 맛·36
소나무 분재·37
부처를 닮다·38
만어사 종석·39
간월재 억새·40
호이센·41

3부 안과 밖은 언제나 같은 선상

조각 다포·44
어머니의 송편·45
선운사 꽃무릇·46
국화차 연서·47
환생·48
임경대 일몰·49
사랑, 비밀·50
별리·51
만춘晩春·52
단풍·53
늦가을 호수·54
능소화 지다·55
월담·56
낙화, 홍매·57

4부 강물은 햇살이 보낸 윤슬 한 벌 입는다

나이·60
헛꽃, 수국·61
간이역·62
응시·63
인연·64
연蓮 그리고 연連·65
가을에 쓰는 대답·66
어머니의 찔레꽃·67
딸에게·68
‘청춘’ 새기다·70
선희 언니·71
신흥사 배롱나무·72
차를 우리다·73
이월·74
강천산 단풍 와유臥遊·75

5부 시간의 문장 함께 쓴 친구처럼 당신처럼

봄비는 무죄다·78
닮은 맛·79
여름, 2018·80
솔잎차 마시며·81
매화마을, 원동·82
달이 지다·83
청사포·84
신문·85
11월·86
난간에 대하여·87
신전리 이팝나무·88
인사동의 달·89
흔적은 힘이 세다·90
오래된 것에 대한 사유·91

해설 | 유성호
기억의 파동이 구현해내는 자기 귀환의 정형 미학·92

저자소개

김민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양산이 고향이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2006년 『시조와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두레문학, 삽량문학, 늘창문학 회원이며, <이팝시> 동인으로 활동. 논술 지도사와 독서지도사.
펼치기

책속에서

1부 산다는 것은 서로 간을 맞추는 것

다만,


최선을 다했었다 엄동을 견뎌내며
기어코 존재 확인, 고 작은 틈 사이에
양지꽃
다만 웃을 뿐
환해진 건 너다

눈 때

눈대중을 읽어보라 눈때중 나온다
 
대충이나 건성에도 그 때가 묻어 있어
 
깐깐한 눈금보다도
 
탈이 없는 잣대다

간이 맞다

이 일은 손발이 잘 맞아야 하는 거여
막 끓어오르는 가마솥 분주하다
사십 년 마주한 눈빛 허공에서 마주친다
 
넘치지 말아야 해 장작불 숨 고르면
아차 순간 눌고 만다 주걱에 힘이 가고
엉겨서 단단한 그 삶 간이 잘 된 손두부다

잘 산다는 것은 서로 간을 맞추는 것
당기고 놓으면서 간격을 섬긴 후에
시간이 엉켜서 내는 그 너머의 맛이 된다

소금꽃 피다

하늬바람 불어오는 오후 두 시 소금밭에
그리운 듯 눈을 감고 두 귀 활짝 열어 보라
여섯 각 기둥이 서는 투명한 소리 있다
 
화씨 81도를 굽은 등에 받쳐 들고
노인이 꽃피우는 시간은 어디인가
저 바다 몸을 밀면서 뜨겁게 달아 있다
 
너를 찾는 겨운 일이 내 속에도 있어서
차디찬 눈물방울 붉은 피에 더하면
꽃 핀다, 절정의 순간 와싹와싹 꽃이 온다

부활
― 반구대 암각화의 봄

바위 속 고래들이
힘차게 뛰어오른다
 
사내가 어깨에 멘
흰 파도 춤을 추고
 
잠겼다
치솟는 선사
때로 햇볕 흥겹다
 
 
바위에 새겨놓은
비밀의 문양들이
 
다투어 고백하듯
낱낱이 선명하다
 
암각화
피는 봄 틈새
돌의 생명 부활한다

이름, 이름

낯설은 이름으로 초대장을 받았다
새로 개업하면서 개명을 하였다고
발걸음 내딛는 소리 팽팽하게 울린다
 
지천명을 앞두고도 자리 잡지 못한 것이
운명을 옭아매는 이것 때문이라고
스스로 발목 힘 빼고 고개마저 숙이더니
 
하루에도 몇 번씩 불러지는 이름은
주술처럼 새겨져 꽃받침이 된다며
그곳에 다 이른 듯이 꼿꼿한 등 환하다

불면의 논리

괜스런 조바심에 수척해진 나무는
불면의 그 이유를 논리학으로 접근한다
분명해, 에스프레소 검고 짙은 그 유혹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다
저물 시간 즈음에 커피 한 잔 마셨다
그래서 불면인 거야, 삼단논법 정연하다
 
커피를 마시지 않은 오늘 밤은 숙면 들까
파르르 가지 끝을 살풋 내려 자는데
오류야 너의 논리는, 감잎 열병 앓는 밤
 

솔밭걸 일송* 

한때는 그 일가가 숲을 이뤄 번창했다
솔밭걸로 불렸던 이름도 당당했다
영포리 알큰한 역사 나이테에 새기며
 
전설은 멀어지고 그늘은 웅크린다
병충해에 삭혀지고 태풍에 찢어지고
그보다 더 슬픈 것은 사라지는 사람 냄새
 
기다림은 언제나 홀로 남은 숙명이다
하루 몇 번 들고 나는 버스를 쓰다듬고
허기진 장기 소리를 꺼내 보는 한나절

* 경남 양산시 영포마을 일송

필사

이름자도 못 쓰는 일흔다섯 영동댁
아들네 가는 길은 틀린 적 한번 없다
버스도 우물거리는 신도시 새 길 위도
 
시계 볼 줄 몰라도 버스 시각 잘도 맞춰
참 신통한 할머니라 추어주는 추임새에
왜 몰라, 반문을 하며 창밖에 눈길 둔다
 
해가 이만큼 올라오고 나팔꽃잎 모양새며
돌감나무 그림자 길이도 재어보는
그것이 당신의 시계, 한평생 거듭 읽은
 
영동댁 눈에 드는 흐드러진 살구꽃
햇장 뜰 때 되었다는 말씀인 걸 알아낸다
인생은 위대한 필사, 여섯 감각 새겨 빚은

편견에 대하여

보이지 않은 공간 나가는 문 찾고 있다
동공을 확장시켜 눈을 크게 떠보지만
어둠만 또록거리고 눈빛 자꾸 헤맨다
 
본다는 것은 오직 눈을 통할 뿐이라고
세상 보는 열쇠는 눈조리개만 안다고
스스로 만든 틀에서 허공만 휘젓는다
 
더듬어 나간 촉수 문고리를 찾았다
뭉쳐진 편견 덩이 일순간 깨어지고
불빛이 펄떡거리며 편린을 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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