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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815071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11-27
책 소개
목차
1부
겨울나무·12
산책하다·13
비로소 자유란다·14
다소곳·16
꽃 한 송이·18
휴休·19
단정학·20
은행잎 탁발·21
꽃이 되고 싶어·22
한 잔의 유혹·23
꽃, 그 이후 1·24
꽃, 그 이후 2·26
꽃, 그 이후 3·28
개화·29
나비잠·30
틈·32
2부
아름답고 긴 대화·34
그의 얼굴·35
내게 물었습니다·36
까치집 짓다·37
뒤뜰·38
채소들의 아침·39
이의령님을 읽다·40
바람의 지문·42
길·43
월하月下 1·44
월하月下 2·46
햇살 정원·47
오래 비운 집·48
자벌레·4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수의 섬·50
1955년생·51
3부
봄길 2·54
봄, 피다 35·55
봄, 피다 36·56
봄, 피다 37·57
봄, 피다 38·58
봄, 피다 39·59
봄, 피다 40·60
봄, 피다 41·61
시월 1·62
시월 2·63
기억의 힘 1·64
기억의 힘 2·65
그녀의 적막·66
툭·68
햇살 통조림·70
4부
오후를 걷다·72
동백꽃 지다·73
동백꽃이 피는 이유·74
겨울나무가·76
날아오르다·78
풀 죽다·79
홍시·80
여자도汝子島·81
제비꽃이 비단풀이·82
제비꽃 아침·83
눈길·84
꽃씨 속에는·85
풍경의 깊이·86
동백꽃 풍경·87
나팔꽃·88
5부
꽃 속에 들다·90
와온·91
낙화·92
꽃이 피어날 즈음·93
물빛처럼·94
나의 집·95
촌놈·96
꽃·97
달빛 아래 바람이 분다·98
모기발을 낚다·99
봄의 나무·100
너의 방을 들여다본다·102
따오기·103
12월 31일·104
우화羽化·105
바람의 표정·106
해설 | 전해수_‘적요’의 자리·110
저자소개
책속에서
겨울나무
햇살일까 ... 바람일까 ...
나를 향한 설렘일까 ... 나를 향한 간절함일까 ... 나를 향한 눈길일까 ... 내 안쪽을 향한 나의 착한 안부일까 ... 나를 향한 나의 발길일까
촉촉한 입술 보일까 ... 분홍일까 노랑일까 .... 허공의 발길 소리 들릴까 안 들릴까 .... 바람의 물음표 찍을까 말까 .... 긴 겨울 끝에 매달린 젖은 기억들 들춰볼까 말까..... 예측불허의 숨겨진 표정들 알 듯 말 듯 ....me too me too.... 환하게 들켜서 다행이야 참말로 다행이야
오랜만에 환한 나를 만났다 ... 함초로히 혼자 웃었다
산책하다
아침의 나를 나섭니다
밤새 웅크려 있던 나를 나섭니다
청색 남방에 청바지 차림입니다
가만히, 햇살과 바람으로 날아오릅니다
가만히, 어둠과 빛으로 날아오릅니다
시간과 공간의 아름다운 산책입니다
산책길 어디에도 내가 있습니다
한 올 바람에도 어둠에도 햇살에도 있습니다
풀섶에도 길섶에도 키 작은 내가 보입니다
가만히 내 안부를 묻습니다
반갑고 그립다고 합니다
웃는 얼굴로 악수하고 지나쳐갑니다
나뭇잎 배 위에 바람 한 올로 앉아봅니다
가만히 물섶 물소리로 내려앉아
물소리를 저어갑니다
한 세상 너머 한 세상을 건넙니다
나를 건너 나에게로 가는 우화입니다
살다 보니 살아집니다
살랑살랑 오늘 하루가 고스란히 나입니다
비로소 자유란다
비로소 자유란다
누군가의 발길로가 아니라
제 발로 걸어가기 때문이란다
꽃봉오리도 자유란다
새도 자유란다
나무도 자유란다
모든 첫 경험도 자유란다
심장의 상상도 자유란다
비로소 자유가 된 것들이
서로 물들며 살아야 할 세상이란다
한 호흡으로 건너야 할 길이란다
포기할 것 포기하고 버릴 것 버리란다
그래야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춤이 되고 노래가 되고
꽃에 닿고 나무에 닿고 하늘에 닿는단다
스스로 황홀해지는 거란다
경계를 지우고 저쪽으로 건너는 거란다
내 안에 반짝이는 내 별을 보는 거란다
버리는 것이 자신을 섬기는 아름다운 일이란다
자신을 느끼는 거란다
비로소 사랑이란다
자유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