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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 ISBN : 9791168232129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3-04-24
책 소개
목차
멜랑콜리 MELANCHOLY → M 9
에세이 ESSAY → M 113
작품목록 INDEX → M 119
이스케이프 ESCAPE → E 9
에세이 ESSAY → E 97
작품목록 INDEX → E 105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너 뷰 InnerView〉에서 유비호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재난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된 시스템이나 재난의 원인을 파악하기보다는 대신, 누군가의 책임으로 전가하기에 급급한 상황과 정부의 안일한 태도는 바뀌지 않았음을 발견한다.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지독한 불운이라 한탄할 뿐이다. 반복되는 재난은 사회 곳곳을 멜랑콜리한 상태로 만들어간다. 유비호는 멜랑콜리를 사회가 앓고 있는 병리적 현상으로 바라본다. 죽음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절대적 상실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거나 인간으로서 냉대를 당하는 다양한 층위의 멜랑콜리한 심리적 상황을 탐구한다.
M 9쪽
벤야민의 멜랑콜리는 ‘출구 없는 절망 위에서도 끝없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천적 삶’을 제시한다. 구원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파국적 세계에서 슬픔을 파편적으로 제시하여 폐허를 만드는 작업으로 이는 완결될 수 없기에 무한 반복된다. 유비호는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를 불신하는 방식으로 그 다음의 세계를 상상한다. 절망적 사태를 기만하지도 유희하지도 않는 변증법적 멜랑콜리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양지윤, 「멜랑콜리와 이스케이프 사이」, M
〈미제 Incomplete〉에서 유비호는 협업 크리에이터를 모집하여 전시 기간 중 전시장 내 설치된 ‘어떤 오브제’에 대한 미적 개입을 함께 수행한다. 이런 미적 개입은 전시장 내 ‘어떤 오브제’와 대립/충돌하거나 침투, 변이/변태 또는 증식/성장의 작업 행위로 개별적이고 내면적 예술 행위로 다뤄진다. 작가는 이를 ‘제도화되고 무뎌진 미감과 의식을 낯설게 거리 두는 과정’이라 말하고, 그 과정이 쌓여 새로운 설치물로 함께 전시공간은 변이해 간다. 이때 전시장은 조화롭고 평화로운 상태라는 공상 속 공존이 아닌, 위험과 문제를 동반하며 함께 살아가는 현실 속 공존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유비호는 예술 작업을 통해 일시적이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탈출해 보는 훈련을 관객과 함께 해왔다.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 그 다음의 세계를 함께 꿈꾸길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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