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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68260191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1-11-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인물 소개
1부 인간 청소
#1. 납치와 감금
#2. 옛 형제육아원
2부 짐승의 삶
#1. 감시와 규율
#2. 일상의 지옥
#3. 살기 위해 먹다
#4. 치료는 사치
#5. 거짓 연기
#6. 그들만의 학교
#7. 간부와 박인근
3부 묻힌 죽음
#1. 착취 공장
#2. 노예 노동
#3. 살인 구타
#4. 성폭행
#5. 죽은 자들
4부 담장 너머
#1. 실패한 도망
#2. 필사의 탈출
#3. 집으로…
5부 곪은 상처
#1. 부적응 후유증
#2. 트라우마
#3. 위태로운 생계
#4. 호주골프장
#5. 불안한 가족
#6. 한(恨)
#7. 바람
#8. 입을 열다
6부 진실을 향해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편집후기]
이 책의 구성적 특성상, 폭력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형제복지원이 얼마나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었는가를 실감하게 해준다. 원고를 읽으며, 무자비한 폭력 앞에 아연실색했고, 몸서리쳐지기도 했다. 고조되는 증언에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했고 가족이 형제복지원에 잡혀 오거나 애써 찾은 가족이 외면한 증언을 보고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간접적으로 전달된 감정이 이러할진대, 직접 겪은 분들의 심리상태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저자는 글로 쓰인 증언의 어느 한 대목만을 보고도 이 증언이 누구에게서 나온 것인지 분명하게 알아냈다. 얼마나 많은 시간, 증언을 대해왔던 것일까. 저자에 비하면 발톱만큼도 아니지만, 편집자 또한 증언을 여러 번 읽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아니 세 번째 정도 되었을까. 문득 잔인한 폭력 앞에 조금씩 무뎌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혹자는 “왜 그들은 모진 폭력에 순응하였을까?”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물론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대변하고 싶다. “지속적인 폭력은 인간을 무뎌지게 한다”고. 나는 이 책의 독자분들이 힘들더라도 증언을 끝까지 응시하고, 더불어 변화하는 자신의 내면도 살펴봐 주시길 요청 드린다. 타인의 고통에 둔감해지지 않기 위해, 폭력에 무뎌지지 않기 위해.
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산18번지. 백양산 자락에 있는 형제복지원. 12년 동안 수천수만 명의 사람이 육중한 철문 안으로 들어섰다. 복지원 관계자들은 ‘입소’ 혹은 ‘수용’이라 불렀지만, 실상은 ‘납치·감금’이었다. 인신매매나 다름없는 범죄의 최일선에 ‘경찰’이 있었다.
저는 버스 안내양이 귀여워해 주는 꼬마였어요. 그날도 버스 안내양이 버스에 태워서 남포동에 내려다 줬어요. 시내 구경하다가 오후 한 5~6시쯤에 집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부영극장 옆 육교 위에서 형제복지원 단속반하고 파출소 (순경) 몇 명이 포위하는 식으로 둘러싸여서 잡혔어요. 뭐라고 말도 없고 무작정 잡아가지고 파란색 탑차에 실려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