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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4005452
· 쪽수 : 306쪽
· 출판일 : 2025-12-16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Part 1 양극화시대, 민주주의의 시험대
Chapter 01 세계 정치, 다시 ‘부족전쟁’으로
Chapter 02 분노의 정치, 포퓰리즘 우파
Chapter 03 유럽을 뒤흔든 우파의 귀환
Chapter 04 침몰한 보수, 재건의 조건
Part 2 2030과 하이퍼 젠더, 새 정치의 등장
Chapter 05 성의 반란에서 욕망의 정치로
Chapter 06 테일러처럼 반격하라, 하이퍼 젠더 혁명
Chapter 07 디지털 의병단과 팬덤 우파
Chapter 08 2030 남성, 군대와 여성징병제
Chapter 09 2030의 대외 감수성
Part 3 한국 보수, 어디로 갈 것인가?
Chapter 10 충청에서 본 우파 재편 지도
Chapter 11 비상계엄 1년, 정치의 재실험
Chapter 12 식물성 우파에서 동물성 우파로
Chapter 13 한국형 실용보수의 10년 전략
Part 4 경제·지역·국방에서 본 미래
Chapter 14 스페인, 유럽의 숨은 엔진인가
Chapter 15 군대를 브랜드로 만든다는 것
Chapter 16 2030과 함께 그리는 한국의 다음 10년
에필로그 | 감사의 글 |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극좌·극우 종언과 포퓰리즘 좌·우 등장
20세기까지 극단의 정치는 비교적 명확했다. 극우는 파시즘, 나치즘처럼 군국주의와 국가주의를 내세웠다. 극좌는 공산혁명과 계급투쟁을 전면에 내걸었다. 양쪽 모두 국가와 이념을 중심축으로 삼고 ‘국가 vs 국가’ 또는 ‘계급 vs 계급’의 전선을 긋는 방식으로 대립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이 도식은 설득력을 잃었다. 전차를 앞세운 침략주의도, 볼셰비키혁명을 외치는 계급 봉기도 더는 없다. 대신 오늘날 정치적 극단은 좌우를 막론하고 ‘포퓰리즘’이라는 이름으로 재편되고 있다.
포퓰리즘 좌파는 더는 마르크스주의 교리를 설파하지 않는다. 대신 복지 확대, 기본소득, 기후정의 같은 ‘생활 의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포퓰리즘 우파 역시 과거 보수주의가 법조인, 언론인, 관료 같은 엘리트의 권위에 기대던 모습과 달리, 오히려 대중주의적이다. 이들의 무기는 국가주의적 권위가 아니라 “세금을 줄여라”, “규제를 풀어라”, “우리 일자리를 지켜라”라는 생활 밀착형 언어다.
좌우가 다르다고 하지만 실은 닮았다. 생존과 정체성을 매개로 대중을 동원하는 ‘생계형 카르텔’ 혹은 ‘팬덤 정치’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더 이상 ‘정당 대 정당’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집단(us) 대 그 집단(them)’의 파편화된 전투로 변모한 것이다.
교조적 다원주의가 불러온 역풍
흥미로운 것은 ‘교조적 다원주의’가 오히려 전통적 가치 복권의 필요성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다양성’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가치가 평등하게 존중돼야 한다는 원칙이, 실제 삶에서는 새로운 검열과 규율로 작동하자 “이제 그만”을 외치며 과거의 단순하고 확고한 질서를 그리워하게 된 것이다.
스페인은 그 전형적 사례다. 좌파 정부가 여성부(현 평등부)를 앞세워 성평등정책과 성인지 교육을 밀어붙였다. 그러자 사회 곳곳에서 반발이 거셌다. 가톨릭 문화의 뿌리가 깊은 스페인 사회에서 과도한 젠더 행정은 오히려 가족과 전통 가치를 지키려는 보수적 심리를 자극했다. 한국에서 여성가족부 존폐 논란이 정치적 분열의 축으로 떠오른 것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도 다르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젠더·인종·이민 문제를 둘러싼 좌파의 교조적 담론을 정면으로 공격하며 ‘정상적인 상식’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는 자녀의 젠더 이슈를 계기로 좌파 문화정책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대표적인 테크기업 CEO가 좌파적 ‘다양성 교리’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자, 대중 불만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여겨졌다.
이 반발은 단순한 문화 전쟁이 아니다. 법조·언론·학계·NGO 같은 전통적 엘리트가 ‘진보적 가치’를 독점적으로 정의하면서 자신들은 그 규범 밖에 서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 사실상 또 다른 특권으로 읽혔다. 그 결과 교조적 다원주의가 낳은 아이러니는 바로 ‘전통적 가치의 귀환’이었다. (Chapter 1_세계 정치, 다시 ‘부족전쟁’으로 중에서)




















